미국 대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광범위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법적 판단을 즉각 발표하지 않았다. 이는 백악관의 핵심 경제정책 중 하나에 대한 판결을 기다리던 시장과 정책 관계자들의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초래한다.
2026년 1월 2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연방대법원은 화요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국가에 부과한 관세의 적법성에 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언론 보도에서는 대법관들이 동부 표준시 기준 오전 10시에 판결을 발표할 가능성이 거론되었으나, 대법원 웹사이트에 게시된 판결 목록에는 해당 사건의 결론이 포함되지 않았다.
사안의 핵심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이 1977년 제정된 국제비상경제권한법(International Emergency Economic Powers Act, IEEPA)를 근거로 다수 국가에 관세를 부과했다는 점이다. IEEPA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될 경우 대통령에게 국제경제거래에 관한 폭넓은 권한을 부여하는 법률이다.
IEEPA에 대한 설명: IEEPA(1977)는 대통령에게 외국인 또는 외국과의 거래를 규제하는 권한을 부여하며, 지정된 비상사태 하에서 경제적 제재나 거래 제한을 시행할 수 있게 한다. 법적 쟁점은 주로 대통령의 권한 범위와 의회의 권한 배분, 그리고 국가 비상사태의 존재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에 집중된다. 이번 사건은 행정부의 비상 권한 해석을 둘러싼 헌법적·법리적 논쟁을 본격화했다.
법정 심리와 시장의 반응: 대법관들이 지난해 말 심리에서 백악관 측 주장을 두고 충분한 회의적 시선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진 바 있어, 시장에서는 대체로 대법원이 트럼프 쪽에 불리한 판결을 내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베팅사이트인 Polymarket은 현재 대법원이 백악관의 손을 들어줄 확률을 36%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는 이달 초보다 상승한 수치다.
관세 정책의 즉시적 후속 대응 가능성: 미국 무역대표부(USTR) 담당자 제임슨 그리어(Jamieson Greer)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대법원이 관세 조치를 무효화하더라도 행정부는 즉시 새로운 관세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것은 “다음 날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행정부 관리는 만약 대법원이 관세를 폐지하더라도, 행정부 관리는 새로운 관세를 준비해 ‘다음 날부터’ 시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외교적 파장: 이 사건의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임기 내내 외교 협상에서 활용해온 관세라는 정책 수단의 향후 운용 방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덴마크 산하의 반(半)자치 영토인 그린란드를 미국이 인수하기를 요구하면서, 미국이 반자치령을 사들이는 것이 허용될 때까지 몇몇 유럽 국가들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유럽 지도자들은 이를 강압적 수단, 일종의 ‘공갈’로 규정했으며,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접근을 제한할 수 있는 반강압(anti-coercion) 조치 도입을 논의 중이라고 전해진다.
법적 판결의 경제적 영향 분석:
대법원이 트럼프의 관세 조치를 승인하면 단기적으로는 특정 수입품에 대한 관세가 유지됨으로써 관련 산업(금속, 농산물, 소비재 등)의 수입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켜 인플레이션률에 상방 리스크를 줄 수 있다. 반대로 대법원이 관세를 무효화하면 수입가격은 완화될 수 있으나, 행정부가 곧바로 새로운 관세를 발표하겠다는 태도를 표명한 만큼 시장의 불확실성은 즉시 해소되기 어렵다.
금융시장 측면에서 보면, 판결의 방향성과 행정부의 후속조치 의지에 따라 달러화, 국채 수익률, 주식시장 섹터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예컨대 관세 유지 시(또는 강화 시)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매업과 제조업체의 마진 압박이 심화되고, 반대로 관세 철폐 시에는 관세 관련 비용이 해소되어 일부 기업의 실적 개선이 가능하다. 또한 유럽과의 무역긴장 고조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가속화 및 무역 관련 자산 가격의 구조적 변동을 초래할 수 있다.
중장기적 시사점: 이번 사안은 행정부의 비상권한 행사 범위를 놓고 행정부-사법부 간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가늠하게 해준다. 대법원이 대통령의 권한을 제한하면 향후 대통령들이 유사한 수단을 사용하기가 어려워져 무역정책의 도구 상자가 축소될 수 있다. 반대로 대법원이 대통령의 권한을 폭넓게 인정하면 앞으로도 행정부가 비교적 신속하게 대외경제 제재를 설계·집행할 수 있는 전례를 남기게 된다.
실무적 유의점: 기업과 투자자는 대법원 판결 여부와 그 후속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한다. 수입비중이 높은 기업은 관세 시나리오별 비용·가격 시뮬레이션을 마련하고, 공급망 대체 옵션과 재고관리 전략을 점검해야 한다. 정책·법률 자문을 통한 대응 시나리오별 계약·조달 조항 검토도 권고된다. 금융투자 관점에서는 섹터별 민감도를 재평가하고 위험관리(hedging) 수단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약: 대법원의 이번 발표 보류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을 둘러싼 법적·정치적 불확실성을 지속시키며, 경제·금융시장과 국제무역 관계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향후 판결과 행정부의 후속조치가 관세와 무역정책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