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귀금속 시장 동향] 미국 달러화가 주간 후반 들어 다시 고개를 들었다. 18일(현지시간) 글로벌 통화가치를 대표하는 달러 인덱스(DXY)는 전장 대비 0.09% 상승하며 1주일 반 만의 저점을 벗어났다. 시장 참여자들은 지역은행권의 대출 사기 의혹이 “확산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자 한숨을 돌렸고, 동시에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가 달러 수요를 지지했다.
2025년 10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 강세 재료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자이언스 뱅코프(Zions Bancorp)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Western Alliance Bancorp)에 얽힌 대출 부정 이슈가 “고립적 사건”으로 진단되며 신용 불안이 진정됐다. 둘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해 교역 둔화 우려가 누그러졌다. 셋째, 미국 국채(T-note) 금리가 반등하며 달러의 금리 매력(금리차 프리미엄)이 강화됐다.
연준·ECB 발언과 금리 기대
그러나 달러 상단은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비둘기파(완화적) 발언으로 제약을 받았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은 다소 긴축적 또는 중립적 수준”이라면서 “노동시장 둔화를 지지하기 위해 추가 25bp(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무살렘 총재 발언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다는 신호가 분명해지고 있다면, 정책금리를 더 낮추는 쪽에 손을 들어줄 수 있다.”
파생상품 시장(FedWatch Tool 기준)은 10월 28~29일 FOMC에서 100% 확률로 25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동일 기간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서는 2% 확률만이 추가 인하를 시사한다.
ECB 이사회 멤버 시무쿠스는 “성장·물가 하방위험이 존재해 추가 완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된 9월 유로존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4% y/y로 상향 수정(기존 2.3%)되며 매파(긴축) 근거도 남아 있다.
엔화·일본 정치 변수
한편 달러/엔(USD/JPY) 환율은 0.04% 상승했다. BOJ(일본은행) 우에다 총재가 “전망에 대한 확신이 높아지면 완화 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며 10월 29~30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국채 금리 반등과 위험 선호 회복이 엔화의 안전자산 매력을 희석시켰다.
시장에서는 또한 자민당(LDP)·공명당 연립 붕괴가 예산 처리·입법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엔화가 한때 강세를 보였으나, 달러 회복 흐름에 밀려 소폭 약세로 돌아섰다.
귀금속: 급등 후 급락
12월물 뉴욕 금 선물(COMEX GCZ2)은 -2.12%(-91.30달러), 은(SIZ2)은 -5.99%(-3.192달러) 급락했다. 전일까지만 해도 금·은은 각각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지역은행 신용 우려 완화·무역 긴장 완화·달러 반등이 동시에 작용하며 대규모 차익 실현이 쏟아졌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정부 셧다운 장기화, 미중 갈등 재점화 가능성, 프랑스·일본 정치 불확실성 등이 안전자산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금 ETF 보유량은 전일 기준 3년 최고, 은 ETF는 3.25년 최고를 각각 기록했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달러 인덱스(DXY)는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출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수치가 오르면 달러 강세, 내리면 약세를 의미한다.
T-note는 만기 2~10년 사이의 미 재무부 채권을 말한다. 수익률 상승은 채권 가격 하락, 달러 매력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미국 금리 결정 기구이며, 가장 주목받는 중앙은행 행사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단기적으로 달러화가 105선(DXY 기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 지역은행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셧다운 장기화 위험도 남아 있어 상·하방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중앙은행이 동시다발적 완화로 기울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미국 성장률이 달러에 추가 탄력을 줄 수도 있다.
귀금속은 단기 과열이 한풀 꺾였지만, 실질금리 하락세와 지정학 리스크를 감안하면 조정 이후 재차 고점을 도전할 여지도 충분하다. 투자자라면 $50 온스선 전후의 은 가격 움직임을, 기술적·심리적 분수령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