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약세에 WTI 유가 소폭 상승…미국의 화석연료 드라이브가 가격 방어

국제유가가 미국 달러화 약세미 행정부의 전통 에너지(화석연료) 장려 기조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원유 공급 과잉수요 부진 우려가 병존했지만, 외환시장 흐름과 정책 변수에 민감한 원자재 가격 특성이 반영되면서 WTI 12월물 가격이 보합권을 벗어났다다.

2025년 11월 7일, RTTNews 보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59.81달러로 마감 기준 마지막 호가에서 0.38달러(0.64%) 올랐다. 같은 시각 미 달러지수99.53으로 전일 대비 0.16포인트(0.16%) 하락했다. 통상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원자재 가격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해석된다.

미국 내 정치·경기 변수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연방정부 셧다운38일째 지속되는 가운데, 민간 부문 감원 확대연방 공무원 무급휴직이 이어지며 미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2월 9~10일 예정된 회의 직후 차기 통화정책 결정을 발표할 예정이며, 최근 민간 고용 지표에서 해고 급증 신호가 나온 만큼 시장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금리 인하는 통상 달러를 약세로 만들 수 있어, 이는 재차 원유 가격을 지지하는 변수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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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정책과 지정학: 화석연료에 방점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한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세계가 재생에너지보다 신뢰할 수 있는 화석연료 공급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재생에너지가 투자 수익성 측면에서 보상이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으며, 미국이 서유럽의 석유·에너지 공급에서 러시아를 대체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은 전 세계 원유 및 액체연료 생산에서 하루 2,000만 배럴 이상을 생산하며, 이는 전 세계 매 5번째 배럴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세계 에너지 안보를 위해선 투자 회수가 뚜렷한 화석연료 인프라에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

이러한 메시지는 최근 원유 가격의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정책 측면에서 화석연료 섹터에 대한 지원 기대를 키워 가격 방어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공급·재고·수요: 상충 신호가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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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일요일 발표에서 12월 증산폭을 일 13만7,000배럴 추가하기로 했으며, 2026년 1분기에는 추가 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로이터화요일 공개한 설문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10월 원유 생산량은 일 2,843만 배럴로 집계됐다. 보도는 사우디아라비아이라크가 가장 큰 폭의 증산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원문에는 “9월 총량의 3만 배럴/일에서 증가했다”는 식의 표현이 있으나, 일반적 맥락상 9월 대비 3만 배럴/일 증가로 해석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점을 덧붙인다표현상 주의.

한편,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부유식 저장(floating storage)으로 유입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 물량에 대한 보고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는 러시아 제재탱커가 표적이 된 영향과, 중동산 추가 화물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EIA(미 에너지정보청)는 수요일 발표에서 10월 31일로 끝난 주간 기준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재고는 약 520만 배럴 늘어난 4억2,120만 배럴을 기록했는데, 이는 시장의 240만 배럴 감소 예상과 정반대의 결과였다. 재고 증가는 통상 수요 약화 또는 공급 과잉 신호로 받아들여져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한다.

지정학적 리스크도 상존한다. 미국은 러시아의 두 대형 석유 기업인 로스네프트루코일제재를 가했다. 두 기업은 러시아 원유 생산의 약 50%를 담당한다. 보도에 따르면, 이들 조직이 원유 구매를 축소해 러시아 공급에 차질이 발생했음을 시사했다고 전해졌다원문 취지. 또,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아시아 정유사를 대상으로 12월 선적분 공식판매가격(OSP)을 인하했다. 이는 수요 둔화 우려를 반영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가격 메커니즘: 달러, 금리, 재고의 3중주

이번 WTI 상승달러 약세정책 시그널상방 요인으로 작동한 반면, 재고 증가, 부유식 저장 확대, OPEC+의 제한적 증산 등은 하방 요인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연준의 12월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 약세 심화 → 원자재 가격 지지의 경로가 열릴 수 있다. 반대로, 수요의 질(정유마진, 항공유·경유 실수요) 개선 없이 재고가 누적된다면, 유가의 상승 탄력은 제한될 수 있다.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할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달러지수 99.53으로의 하락은 원유 가격에 우호적이다. 둘째, EIA 재고 520만 배럴 증가는 단기 수급의 부담이다. 셋째, OPEC+의 12월 13만7,000배럴/일 증산2026년 1분기 증산 중단 계획은 향후 수급 정책의 완충 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 넷째, 러시아 석유 기업 제재사우디 OSP 인하는 지역별 흐름을 갈라놓는 요인이다.


용어 설명과 배경

WTI(서부텍사스산원유)는 미국 대표 유종으로, 뉴욕상업거래소 선물가격이 글로벌 벤치마크 중 하나다. 달러지수는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며, 달러 약세는 달러로 표시되는 원자재의 상대 가격을 낮춰 해외 수요를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 OPEC+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의 연합체이며, bpdbarrels per day(일일 배럴) 단위다. 부유식 저장(floating storage)은 탱커 선박을 임시 저장고로 활용해 원유를 바다 위에 대기시키는 관행을 말한다. EIA는 미국 에너지정보청으로, 주간 원유 재고는 단기 수급의 핵심 지표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의회 예산안 불통과 시 연방정부 업무가 부분 정지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기자 분석해석과 전망

현 시점의 국제유가정책·환율 변수기초체력(수급) 신호가 엇갈리는 전형적 구간에 진입했다. 연준의 결정은 달러 방향성에 직접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며, 이는 원유 가격의 단기 기술적 반등 여지를 확대한다. 그러나 EIA 재고 증가부유식 저장 확대는 실물 수요 개선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상승 피로를 가중시킬 수 있다. 사우디의 아시아향 OSP 인하는 구매자 유인을 통한 물량 소화 전략으로 해석되며, 이는 스프레드 구조정제 마진을 통해 다시 현물 프리미엄에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요컨대, 단기적으로는 달러 약세정책 모멘텀이 가격을 지지하되, 중기적으론 실수요와 재고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다.


본 기사 말미의 고지: “The views and opinions expressed herein are the views and opinions of the author and do not necessarily reflect those of Nasdaq, Inc.”라는 문구가 원문에 포함돼 있다.

요약하면, 달러 약세미국의 화석연료 드라이브유가 상승을 지지했으나, 재고 증가공급 확대, 수요 우려는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12월 회의, OPEC+ 정책, 러시아 관련 제재, 사우디 OSP를 중심으로 향후 변동성 경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