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강세·유가 하락 속 면화 선물가 하락세…미 면화 작황지수는 개선

[면화 시장 동향]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면화 선물 가격이 8월 19일(현지 시각) 화요일 장에서 14~25포인트 하락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 거래일 대비 0.21%에서 0.37%가량 밀린 수준이다. 반면, 미국 달러화 지수는 0.118포인트 상승한 98.135를 기록해 강세를 보였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은 배럴당 1.10달러 내린 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은 달러 값이 오르면 약세 압력을 받는데, 이날 면화 가격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2025년 8월 2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미 농무부 산하 국립농업통계국(NASS)주간 작황 진행 상황 보고서(Crop Progress)는 시장의 촉각을 곤두세웠다. 보고서에 따르면 8월 17일 기준 미국 면화밭의 73%가 ‘보울 세팅(boll set)’ 단계에 진입해 전년 동기의 장기평균보다 7%포인트 뒤처진 모습이다. 이 가운데 13%는 보울이 열리는(볼 오프닝) 단계에 도달했는데, 이 역시 평년 16%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전체 작황지수는 ‘양호 이상(good/excellent)’ 등급 비중이 55%로 전주 대비 2%포인트 개선됐다.


작황지수 세부 내용

특히 브루글러500(Brugler500) 지수주간 기준 11포인트 급등한 349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이 지수는 미국 상품시장 전문 분석기관 브루글러 마케팅(Brugler Marketing)이 작물 상태별 점수를 0~500점으로 환산한 지표다. 미국 최대 산지인 텍사스주의 점수가 무려 21포인트 뛰어오르며 전체 지수 상승을 견인한 반면, 조지아주는 5포인트 하락세를 기록했다.

한편, 국제 현물 거래 플랫폼 더 심(The Seam)19일(월요일) 온라인 경매에서는 1,687베일(약 362톤)이 파운드당 평균 64.25센트에 거래됐다. 글로벌 현물 기준지표로 통하는 코틀룩 A 지수(Cotlook A Index)는 8월 18일 기준 79.15센트/파운드로 25포인트 하락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공인 재고(ICE Certified Stocks)는 같은 날 17,017베일로 전주와 동일했다.

미 농무부(USDA)가 발표하는 조정세계가격(Adjusted World Price·AWP)은 지난주 0.66센트 상승한 55.05센트/파운드로 고시됐다. AWP는 미국 생산자가 국가 차원의 가격보조를 신청할 때 기준이 되는 가격으로, 매주 갱신된다.


선물 만기별 종가

Oct 25 Cotton Chart

10월물(Oct 25) 면화66.25센트/파운드에 마감해 17포인트 하락했다.
12월물(Dec 25) 면화67.56센트로 25포인트 내렸다.
3월물(Mar 26) 면화69.19센트로 14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기사 작성자인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 애널리스트는 “해당 종목에 직접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저작권 및 공시 조항.


용어·지표 풀이

브루글러500 지수는 미국 내 주요 작물(옥수수·대두·면화 등)의 주간 상태를 0~500점으로 환산해 보여주는 사설지표로, 350점 이상이면 ‘양호’, 300점 이하이면 ‘불량’으로 간주한다.

코틀룩 A 지수는 세계 5개 주요 면화 수출국(미국·브라질·인도·호주·터키)의 고급등급 면화 평균가격을 파운드당 센트로 산출한 국제 현물 벤치마크다.

ICE 공인 재고는 뉴욕 ICE 선물거래소의 규정을 충족해 인도 가능한 면화 물량을 의미하며, 선물 만기 시 실제 인도 여부와 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AWP(조정세계가격)는 USDA가 세계 시장가격을 토대로 산식에 따라 조정·발표하는 값으로, 미국 농가에 대한 ‘마케팅 대출 이자율’ 산정의 핵심 파라미터다.


시장 해석 및 전망

이번 주 들어 달러 강세와 원유 약세라는 ‘교차 압력’이 면화 가격에 즉각적인 부담을 주었다. 통상 면화는 ‘소프트(soft) 커머디티’에 속하지만, 유가 움직임에 따라 합성섬유(폴리에스터)와의 가격 경쟁력이 변동한다는 점에서 일부 상관관계를 갖는다. 발행일 기준으로 ICE 선물 스프레드(10월물-12월물 기준)가 좁혀지는 양상은 단기 수급의 팽팽함을 시사한다. 특히, 올해 초 극심한 가뭄을 겪었던 텍사스 서부 지역의 강수량 회복이 작황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공급 측면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10월 중순 이후 아시아 수요 회복 여부가 향후 추세를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세계 최대 면화 수입국인 중국이 경기 부양책을 확대할 경우 ‘적극적인 수입쿼터 소진’이 예상되며, 인도 역시 내수 소비 확대 정책을 통해 국제시장 재진입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 의견

서울 소재 원자재 리서치업체인 코리아커머디티리서치의 박지훈 수석연구원은 “브루글러500 지수 급등AWP 상승은 생산자 수익성 방어에 우호적인 요소지만, 국제 현물지표인 코틀룩 A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미국 수출채산성은 다시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70센트선을 꾸준히 상회해야 미국 남부지역 농가의 단가 손익분기점이 맞춰진다”는 견해도 덧붙였다.

이어 “환율 민감도가 높은 소프트 상품 특성상, 연준(Fed)의 지표 금리 경로와 달러 인덱스 흐름을 면화 트레이딩 전략에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투자 자문을 구성하지 않는다. 투자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