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 강세·남부 평원 강우에 밀 선물가 하락

시카고·캔자스시티·미네아폴리스 3대 거래소의 밀 선물이 21일(현지시각 월요일)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음에도 불구하고, 근월물 계약은 각각 3¼~7센트 하락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 거래일 대비 하락 폭은 시카고 선물시장(CBOT) 연질 적색 겨울밀(SRW)이 가장 컸다. 같은 날 미 달러 인덱스(DXY)515포인트 상승하며 원자재 가격 전반에 하방 압력을 가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 달러 인덱스는 미국 통화의 상대적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지수가 상승하면 달러로 표시되는 국제 상품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싸져 매수세가 약화되는 경향이 있다*1. 이번 달러 강세는 곧 밀 선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주말 동안 미국 남부 평원(Southern Plains)에 내린 비가 겨울밀 생육 여건을 개선할 것이란 기대가 겹쳐 매도 압력이 강화됐다. 미 농무부(USDA)는 23일(화) 오후 발표할 주간 작황 보고서(Crop Progress)에서 겨울밀 등급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거래소별 종가(24년 12월·25년 3월물)

CBOT 연질 적색 겨울밀(SRW)
• 2024년 12월물: 5.65달러 1/2, 전일 대비 7센트↓
• 2025년 3월물: 5.80달러 1/2, 전일 대비 7센트↓

KCBT 경질 적색 겨울밀(HRW)
• 2024년 12월물: 5.59달러 1/2, 4¾센트↓
• 2025년 3월물: 5.73달러, 4½센트↓

MGEX 스프링밀(HRS)
• 2024년 12월물: 5.92달러, 5¾센트↓
• 2025년 3월물: 6.12달러 1/4, 5센트↓


SRW·HRW·HRS는 각각 재배 환경과 단백질 함량이 달라 산업용·제빵용 수요가 다르다. 시카고 계약이 세계 가격지표 역할을 하는 반면, 캔자스시티 계약은 미국 내 빵·쿠키용, 미네아폴리스 계약은 단백질 함량이 높아 파스타·국수용으로 널리 쓰인다.

한편 Austin Schroeder 애널리스트는 이번 기사 작성 시점에 해당 종목에 직·간접 투자 포지션이 없음을 밝혔다. 이는 투자자 보호를 위한 Barchart 내부 규정(Disclosure Policy)에 따른 것이다.

전문가 시각으로 보면, 최근 농산물 시장은 달러화 추세기상 변수가 단기 가격 변동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미국 및 흑해(Black Sea) 수출 경쟁 상대국의 환율 변동성까지 감안하면, 향후 밀 가격은 단기 반등보다는 횡보 내지 추가 조정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수출항 물류 차질, 엘니뇨·라니냐 같은 기후 변동이 상존해 있어, 공급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급격한 숏커버(공매도 청산) 랠리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업계 시각이다.

*1 달러 인덱스는 1973년 이후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