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작황 등급 하락 속 면화 선물가 상승 마감

면화 선물 가격이 주초에 상승세를 보였다. 29일(현지시간)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주요 면화 선물 3개 월물이 전장 대비 11~39포인트(0.17~0.58%) 올랐다. 같은 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은 배럴당 1.79달러 올라 원자재 전반의 강세 분위기를 뒷받침했고, 미 달러지수도 0.996포인트 오른 98.295를 기록했다.

2025년 7월 29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번 면화 시장의 주요 동인은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최신 주간 작황 진도 보고서(Weekly Crop Progress)였다. 보고서는 7월 27일 기준 미국 면화의 80%가 ‘스쿼어링(squaring·꽃눈 분화 단계)’에 도달했고, 44%는 ‘볼(boll·솜 분열 전 캡슐)’을 맺었다고 밝혔다. 작황 등급은 ‘양호~우수(good/excellent)’ 비중이 2%p 하락한 55%로 집계됐으며, 전문 분석업체 브루글러(Brugler)가 자체 산출하는 브루글러500 지수도 같은 폭(2포인트) 내린 345를 기록했다.

브루글러500 지수TM는 미국 전역 주요 곡물·섬유 작물을 0~500점 범위로 환산해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지표다. 350점 이상이면 ‘평균 이상’의 생육 상황을, 300점 이하는 ‘평균 이하’를 뜻한다.

작황 지표 약세는 곧바로 ‘재고 부족 우려→가격 지지’로 연결됐다는 평가다. 통상 면화 생육 후반기(7~9월)에 건조나 폭염이 이어지면 볼 형성과 섬유 품질이 저하될 수 있어, 트레이더들이 이를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는 경향이 있다.

현물 시장 동향도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현물거래 플랫폼 더 심(The Seam)은 25일 하루 동안 125베일(1베일≈226.8㎏)파운드(lb)당 평균 57센트에 체결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현물 가격 지표인 Cotlook A 지수 또한 7월 25일 기준 50포인트 상승해 79.20센트/파운드로 집계됐다. 같은 날 ICE 선물거래소의 공인 재고(certified stocks)는 21,617베일로 변동이 없었고, USDA가 매주 고시하는 조정 세계 가격(AWP)은 지난주 대비 23포인트 오른 54.95센트/파운드로 발표됐다.


만기별 선물 가격

2025년 10월물(Oct 25): 67.40센트(+39포인트)
2025년 12월물(Dec 25): 68.34센트(+11포인트)
2026년 3월물(Mar 26): 69.76센트(+11포인트)

시장의 기술적 측면에서도 67센트선은 5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지점이어서,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지 않는 한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다만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달러 강세 지속 여부가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 해설

면화는 미국 남부 농가의 주요 현금 작물로, 원면(cotton lint)은 의류·가정용 섬유뿐 아니라 산업용 합성섬유 블렌딩에도 널리 사용된다. 최근 원면 가격 상승은 텍사스 서부·오클라호마·뉴멕시코 일대의 ‘라니냐’ 재발 가능성과 맞물려 있다. 라니냐는 통상 미국 남부에 더 건조한 날씨를 초래해 수확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남아 있어, 섬유 수요 자체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가격 랠리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투자자 유의 사항

기사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Austin Schroeder)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떠한 종목도 직접·간접적으로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투자 조언이 아니며 정보 제공만을 목적으로 한다.

참고 용어 해설

Squaring: 면화 꽃눈이 처음 형성돼 방추 모양의 작은 ‘스퀘어’가 생기는 단계.
Boll: 면화 섬유가 들어 있는 캡슐로, 성숙하면 갈라져 솜이 드러난다.
Bale: 면화 재고·거래 단위(약 480파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