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농무부 생산량 상향 조정에 美 밀 선물가 급락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가격이 30일(현지시간) 장중 11~12.25센트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캔자스시티 하드 레드 겨울밀(KC HRW) 선물 역시 같은 폭으로 내렸고, 미니애폴리스 스프링밀(MPLS) 선물은 4~5센트 하락 폭이 다소 제한됐다.

2025년 9월 30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이날 하락세는 미국 농무부(USDA)가 발표한 ‘소곡물 요약 보고서(Small Grains Summary)’에서 전년보다 많은 생산량이 확인된 것이 직접적인 요인으로 지목된다.

USDA 보고서 핵심 내용*단위: 버셀(bu)
• 전체 밀 생산량: 19억8,400만 bu
• 시장 예상치(19억2,100만 bu) 대비 6,300만 bu 상회
• 8월 작황 보고서 대비 5,700만 bu 증가
• 겨울밀 생산: 14억200만 bu (예상치 대비 +5,000만 bu)
 – HRW 8억400만 bu, SRW 3억5,300만 bu, 백색 겨울밀 2억4,400만 bu
• 봄밀 생산: 4억9,700만 bu
• 듀럼밀 생산: 8,600만 bu

주목

CBOT 12월물 밀 선물 차트

같은 날 발표된 곡물 재고(Grain Stocks) 보고서에 따르면 9월 1일 기준 밀 재고는 21억2,000만 bu로 집계됐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20억5,400만 bu)를 6,600만 bu 웃돌고, 전년 동기의 12억8,000만 bu보다 크게 증가한 수준이다.

미 재고·생산 동시 증가가 공급 과잉 우려를 키우며 가격 압박으로 이어졌다.” – 중서부 곡물 중개사 관계자

월요일(29일) 발표된 주간 작황·진척도(Crop Progress)에서는 겨울밀 파종 진척률이 34%로 평년 대비 2%p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출아율은 13%로 평년(12%)을 소폭 상회했다.

해외 수급도 무게를 더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곡물거래소(BAGE)는 2025/26년 아르헨티나 밀 생산 전망치를 2,200만 t으로 상향(종전 대비 +150만 t)했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7월 1일 이후 EU의 밀 수출량을 437만 t으로 집계해 전년 동기 636만 t 대비 크게 감소했음을 알렸다.

주목

주요 밀 선물 종가(30일 12:00 기준)
• 2025년 12월물 CBOT: 5.071⁄4달러, ▼12.25센트
• 2026년 3월물 CBOT: 5.26달러, ▼11.75센트
• 2025년 12월물 KCBT: 4.96달러, ▼12.25센트
• 2026년 3월물 KCBT: 5.171⁄2달러, ▼11.5센트
• 2025년 12월물 MGEX: 5.641⁄2달러, ▼4.75센트
• 2026년 3월물 MGEX: 5.843⁄4달러, ▼4.5센트

KCBT 12월물 밀 선물 차트


용어 해설

CBOT(시카고상품거래소)는 국제 곡물·원자재 선물 가격을 결정짓는 대표 시장이다. HRW(Hard Red Winter)는 경질 적색 겨울밀로, 주로 빵 제조에 쓰인다. SRW(Soft Red Winter)는 연질 적색 겨울밀로 쿠키·케이크용이다. 듀럼(Durum)은 파스타 원료로 쓰이는 고단백 밀 품종이다.


전문가 관전 포인트

생산·재고 동시 확대는 단기적으로 공급 우위를 공고히 해 가격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높다.
② 그러나 엘니뇨·라니냐 등 기후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향후 분기 중 작황 불확실성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미 연준의 금리 동향과 달러 강세 여부도 농산물 선물 자금 흐름에 결정적이다.

투자자들은 수급과 환율, 기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포지션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기사 원문 작성자 오스틴 슈뢰더는 해당 종목에 대한 직접·간접 보유 지분이 없다고 밝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