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립 통계 발표에 공백 발생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화요일에 그간 연기되었던 10월과 11월의 합산 고용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나,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자료 수집 중단으로 인해 핵심 항목들이 누락된 채 공개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10월 실업률을 산출하는 데 필요한 가구조사가 이 기간에 실시되지 않아 해당 시계열에서 사상 최초의 공백이 발생하게 됐다.
2025년 12월 15일, 로이터 통신의 루치아 무티카니(Lucia Mutikani)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최장기 셧다운 사태는 또한 10월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 발표를 취소하게 만들었다. 11월 보고서가 목요일에 발표될 예정이나 10월의 CPI 구성 항목 중 어떤 부분이 포함될 수 있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왜 자료가 비어 있나?
문제의 핵심은 셧다운 기간에 가구조사와 가격조사가 중단됐다는 점이다. 가구조사(household survey)는 실업률 등 노동시장 참여 관련 지표를 산출하는 데 필수적이며, 가격조사는 소매점 방문과 전화 조사를 통해 10월의 CPI 및 기타 물가지수를 산출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BLS는 해당 데이터를 소급하여 수집할 수 없다고 명확히 밝혔다.
고용보고서 구성과 영향
고용보고서는 매월 12일을 포함하는 주에 실시되는 두 가지 조사로 구성된다. 그중 사업체 조사(establishment survey)는 비농업 고용(nonfarm payrolls), 산업별 근로시간 및 임금 통계를 산출하는 근거가 된다. 이 사업체 조사는 고용주들이 전자적으로 제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셧다운 기간에도 고용주들의 전자 제출은 계속되어 정부 재개 이후 BLS는 10월의 비농업고용을 산출할 수 있었다.
반면 가구조사는 셧다운 기간에 수행되지 않아 10월 실업률은 발표되지 않는다. 이는 1948년 이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또한 노동참여율, 고용인구비율, 시간제 근로자 수, 실업 기간 및 인구학적 분류 등 다른 가구 기반 지표들도 이용 불가하다.
셧다운 외에도 10월 자료는 15만명 이상의 연방 직원들이 정부 축소 정책에 따라 이월 퇴직금(deferred buyouts)을 수락하고 사직하는 영향으로 왜곡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들 대부분은 9월 말에 정부 급여명부에서 제외됐다.
경제전문가 전망에 따르면 로이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11월 비농업고용이 50,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참고로 9월에는 119,000명 증가했다.
11월 보고와 수집 일정 변경
BLS는 11월 조사 수집 기간을 연장하고 추가 처리시간을 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11월 가구조사 품질에 셧다운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BLS가 기준 주(reference week)를 애초의 11월 2~8일에서 11월 9~15일로 1주일 뒤로 밀었다고 지적했다. 이 변경으로 응답률이 다소 낮아질 수 있으나, 원래 의도된 기준 주가 이례적으로 이르렀다는 점에서 새 주간은 역사적 규범에 더 부합한다고 평가했다.
로이터 조사에 응한 이코노미스트들은 11월 실업률을 4.4%로 전망했다. 이는 9월 실업률이 4.4%로, 8월의 4.3%에서 상승한 수치이라는 점을 고려한 수치다.
CPI(소비자물가지수) 보고의 결손
BLS는 가격데이터를 월중 주로 소매점 방문과 전화조사를 통해 수집한다고 밝혔다. 일부 지수는 설문조사 외의 비조사(nonsurvey) 데이터도 사용한다. 그러나 BLS는 10월에 대한 대부분의 비조사 자료도 소급하여 확보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기관은 “가능한 경우 BLS는 11월 자료 발표와 함께 10월 2025년의 값을 게시할 것”이라면서도, “어떤 시계열이 10월에 대해 발표 기준을 충족할지는 아직 평가 중이며 발표 가능한 지수의 수는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10월에 대해서는 헤드라인 CPI와 음식·에너지를 제외한 소위 ‘핵심(core) CPI’를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했다.
11월 보고서는 발표되지만, BLS는 “10월 2025 데이터가 누락된 경우 11월에 대한 월간(1개월) 변동률을 포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BLS의 설명: “BLS는 데이터 이용자들에게 누락된 10월 관측치를 어떻게 다룰지에 대해 구체적 지침을 제공할 수 없다.”
골드만삭스는 CPI 시계열의 변동성이 커질 것을 경고하면서, “월 후반부에만 가격을 수집하면 상품 가격이 통상적으로 11월 중순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는 상황(연말 할인행사 영향) 때문에 가격이 낮게 편향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기관은 늦은 수집이 11월 핵심 CPI에 최대 15 베이시스포인트(bp)의 하방 영향(drag)을 줄 수 있다고 추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이어 “다만 10월이 결측이라서 두 달 연속 기준으로 보면 하방효과가 덜 두드러질 수 있으며, 11월의 하방압력은 12월 인플레이션에 상응하는 추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용어 설명
사업체 조사(establishment survey)는 고용주(기업, 기관)를 대상으로 전자보고를 통해 월간 고용, 산업별 임금, 근로시간 등을 집계하는 조사다. 가구조사(household survey)는 가구를 표본조사해 개인의 고용상태를 묻는 방식으로 실업률, 노동참여율 등 인구 기반 지표를 산출한다. 핵심 CPI(core CPI)는 변동성이 큰 음식 및 에너지 항목을 제외한 물가지수로, 통화정책 결정에서 보다 안정적인 기조 판단에 사용된다.
시장·정책적 함의(분석)
이번 결측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결정과 시장의 해석에 중대한 불확실성을 증대시킨다. 실업률과 CPI는 Fed의 금리 판단에 직결되는 핵심 지표이므로, 10월의 자료 공백은 정책위원들이 직접적으로 참조할 수 있는 정보의 범위를 좁힌다. 그 결과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단기 국채 금리와 주가의 민감도는 실물 데이터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시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시장참여자와 기업들은 11월 단독 수치보다 인접 월(예: 9~11월)의 평균 흐름이나 임시적 다른 지표(예: 실업보험청구건수, 임금지표, 소매판매)로 정책·경기 판단을 대체하려 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단기적 오해석이나 과민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사업체 설문에서 응답률이 높은 편이라는 점(9월 수집률 80.2%로, 최근 12개월 평균 61.8% 대비 높음)은 비농업고용 통계의 신뢰성을 일부 보완하는 요인이다.
향후 전망 측면에서 보면, 골드만삭스의 분석대로 11월 핵심 CPI에 최대 15bp의 하방 영향이 실제로 나타난다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둔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10월의 공백과 12월의 보정(가격의 기저효과) 가능성으로 인해 이는 일시적일 수 있다. 정책당국은 이러한 잡음(noise)을 구분하기 위해 더 많은 보조지표와 향후 발표될 12월 자료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
결론
요약하면, 이번 주 발표될 10~11월 합산 고용보고서 및 11월 CPI는 중요한 공백과 데이터 편차를 포함한 상태로 공개될 예정이며, 특히 10월 실업률의 공백(1948년 이후 최초)과 10월 CPI의 상당 부분 미발표는 단기적인 정책 판단과 시장 반응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책 결정자와 시장참여자들은 이러한 한계를 인정한 채 보조 지표와 추가 데이터를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