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시장 약화 신호에 달러 약세

달러인덱스(DXY)-0.13%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시장 둔화 조짐이 강화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추가 금리인하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달러를 압박했다. 특히 ADP가 이달 들어 미국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였다고 밝히면서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했다. 다만, 11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가 예상을 깨고 7개월 만의 최고치로 상승했다는 소식과, 증시 하락에 따른 유동성 선호에 기반한 달러 수요가 일부 방어력을 제공해 낙폭은 제한됐다.

2025년 11월 1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10월 18일로 끝난 주232,000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 대비 +10,000건 증가한 195만7천 건으로 2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와 별개로, ADP는 11월 1일로 끝난 최근 4주 동안 미국 고용주들이 주당 평균 2,500개의 일자리를 순감축했다고 전했다.

DXY 달러인덱스 차트
주택지표의 선방도 주목된다. 미국 11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38로, 시장의 보합(37) 기대를 상회하며 7개월 만의 고점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8월 공장재 주문은 전월 대비 +1.4%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파생시장은 12월 9~10일 연준(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49%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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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화(EUR/USD)는 장중 낙폭을 만회해 +0.09% 상승했다. 미국 노동시장 약화 신호가 달러를 누르며 상대적으로 유로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또한 통화정책의 방향성 차이(central bank divergence)가 유로 강세 요인으로 거론됐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금리인하 사이클이 대체로 마무리된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를 여러 차례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와프 시장12월 18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4%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EUR/USD 차트
엔화(USD/JPY)-0.10% 하락했다. 엔화는 달러 대비 9.5개월래 최저치에서 반등했는데, 이는 미 국채(T-note) 수익률 하락쇼트 커버링을 유도했기 때문이다. 또한 니케이 주가지수 급락(-3%)안전자산 선호를 강화해 엔화에 추가 지지로 작용했다. 여기에 일본 10년물 국채금리(JGB)1.761%17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엔화에 우호적이었다.

USD/JPY 차트
다만 장 초반에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비둘기파적 발언으로 엔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은행이 “통화완화의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또한 월요일 발표된 일본의 3분기 실질 GDP 부진이 일본 경제의 약세 우려를 키우며, 다카이치 총리대규모 재정부양 추진 명분을 강화할 경우 국가채무가 크게 늘 수 있다는 경계가 이어졌다. 시장은 12월 19일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28%로 반영하고 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12월물 COMEX 금 선물-16.60달러(-0.41%), 12월물 COMEX 은 선물-0.481달러(-0.95%) 하락했다. 최근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긴축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12월 FOMC에서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가 낮아져 금·은 가격을 1주일래 저점으로 끌어내렸다. 한때 다음 달 연준 인하 확률이달 초 70%에서 오늘 48%로 낮아졌으나, 금일 ADP의 고용 감소 신호가 달러를 약화시키며 해당 확률이 월요일 40%에서 48%로 다시 높아지는 등 혼재된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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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X 금 선물 차트귀금속은 여전히 미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각국 중앙은행의 매수,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력 등으로 기본적인 안전자산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연속 매수가 가격의 하방을 지지한다. 최신 집계에 따르면 10월 말 금보유량7409만 트로이온스로, 12개월 연속 증가했다. 월드골드카운슬(WGC)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밝혔다.

COMEX 은 선물 차트반면, 10월 중순 기록한 사상 최고가 이후 이어진 차익실현(롱 청산) 압력이 귀금속 가격의 상승 모멘텀을 약화시켰다. 10월 21일 3년 만의 최고를 기록했던 금·은 ETF 보유량은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용어 설명과 맥락참고

달러인덱스(DXY):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지수화한 지표다. 미국 경기·물가·금리 전망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ADP 고용보고: 민간 급여업체 ADP가 집계하는 고용 추세로, 비농업부문 고용의 선행 지표로 참고되나, 공식 통계와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NAHB 주택시장지수: 주택 건설업자의 체감경기를 0~100으로 나타낸다. 50 이상이면 확장, 50 미만이면 위축으로 해석한다.
스와프·확률 가격 반영: 금리스와프·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을 바탕으로 시장 참여자의 금리 경로 기대가 수치화된다.
T-note·JGB 수익률: 각각 미국 재무부 중기채, 일본 국채의 금리 수준으로, 환율·주가·자금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


해설/분석

이번 달러 약세의 촉발 요인은 고용 둔화 신호다. 신규·계속 실업수당 증가와 ADP의 순감축 통계는 노동 수요의 한풀 꺾임을 시사한다. 이는 곧 임금상승 압력 완화물가 안정 가속으로 연결될 수 있어, 연준의 추가 인하 기대를 키운다. 다만, NAHB 지표의 예상 밖 개선증시 변동성 확대에 따른 달러 유동성 수요가 혼재되며, 외환시장의 방향성은 지표 간 엇갈린 신호에 좌우되는 양상이다.

유럽-미국 간 통화정책 괴리중기적으로 유로화의 상대적 지지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시장은 ECB의 인하 사이클 종료에 무게를 두는 반면, 연준에는 2026년 말까지 추가 인하가 남아 있다고 본다. 이는 실질금리·성장 디스카운트의 격차를 통해 유로 강세/달러 약세 압력으로 번질 수 있다. 엔화의 경우 일본 국채금리의 상방 경직성글로벌 변동성 상승이 맞물릴 때 반등 여지가 커지지만, BOJ의 정책 정상화 속도“점진적”에 머무는 한, 반등의 지속성은 미국 금리와 위험선호의 레짐 변화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귀금속은 정책 기대의 미세 조정중앙은행 매수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하고 있다. 매파적 발언이 늘어나면 인하 확률이 낮아지며 금리 민감 자산인 금·은은 조정을 받는다. 반대로, 고용 부진 같은 경기 둔화 신호가 강화되면 인하 기대가 높아져 달러가 약세로 기울고, 이는 금·은의 하방을 방어한다. 단기적으로는 포지션 조정(ETF 유출, 롱 청산)이 가격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PBOC·WGC 데이터가 보여주듯 구조적 수요가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기타 정보 및 고지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지 않았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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