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시장 약세 소식에 달러 하락

달러지수(DXY)가 화요일 -0.05%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ADP가 이달 들어 미국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였다고 밝히면서,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한 것이 주된 배경이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된 11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가 예상과 달리 7개월래 최고치로 상승했고, 주식시장의 하락이 달러에 대한 유동성 수요를 일부 끌어올리면서 달러 약세 폭은 제한됐다.

달러지수(DXY) 개요

2025년 11월 18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10월 18일로 끝난 주에 23만2천 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계속 실업수당 청구는 전주 대비 1만 건 증가한 195만7천 건으로, 2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이는 고용시장의 냉각 조짐을 시사하는 데이터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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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고용정보업체 ADP는 11월 1일까지 4주 동안 미국 기업들이 주당 평균 2,500개의 일자리를 줄였다고 전했다. 반면, 11월 NAHB 주택시장지수는 전월 대비 +1포인트 오른 38을 기록해, 시장의 보합(37) 전망을 상회하며 7개월래 최고치에 올랐다. 또한 미국의 8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1.4%m/m 증가해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연준·통화정책 발언과 금리 기대

리치먼드 연은의 토머스 바킨 총재는 화요일 다소 비둘기파적(완화적) 뉘앙스의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아마존, 버라이즌, 타깃 등 대형 기업들의 최근 감원 발표가 노동시장에 대해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함additional cause for caution”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또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으나, 크게 상승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대형 기업들의 감원 발표는 노동시장에 대해 추가적인 주의를 요한다. 인플레이션은 다소 높은 편이지만 크게 더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파생상품시장에서 12월 9~10일 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가능성은 47%로 가격에 반영됐다. 이는 최근의 고용 둔화 신호가 추가 인하 기대를 지지하는 한편, 주택 및 제조 지표의 혼재가 지나친 완화 전망을 제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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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차트 뉴스레터 안내

한편, 바차트는 “정오 Barchart Brief 뉴스레터”를 20만 명 이상이 구독 중이라고 소개하며, 많은 이용자가 매일 필독하는 미드데이 브리핑이라고 강조했다.


유로·엔 환율과 지정학 리스크

EUR/USD는 화요일 -0.07% 하락했다. 유로화는 장 초반 미국 고용 약세 영향으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자 상승했으나, 이후 러시아 관련 지정학적 긴장이 부각되며 되돌림이 나타났다. EU의 최고 외교 책임자인 카야 칼라스(Kaja Kallas)는 러시아의 최근 EU에 대한 공격, 특히 폴란드에서의 폭발 사건까지 포함한 일련의 행위를 테러로 간주해야 한다고 강경 발언을 내놨다.

EUR/USD 개요

통화정책 사이클의 차별화도 유로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을 상당 부분 마무리한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여러 차례 추가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왑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3%로 반영하고 있다.

USD/JPY는 화요일 +0.17% 상승했다. 엔화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완화적 코멘트 이후 달러 대비 9.5개월래 저점을 새로 썼다. 우에다 총재는 일본은행이 통화완화를 “점진적으로 조정” 중이라며, 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음을 시사했다. 또한 전일 발표된 일본의 3분기 GDP 부진은 일본 경기의 약세를 부각시키며, 다카이치 총리의 야심찬 재정 부양책 추진 명분을 강화하고 일본의 부채 부담 확대 우려를 키운 여파도 이어졌다.

USD/JPY 개요

다만 이후 미국 T-노트 수익률 하락에 따른 쇼트 커버링이 유입되며 엔화는 낙폭을 만회해 일시적으로 반등했다. 이날 니케이 지수 -3% 급락은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해 엔화에 일부 매수세를 더했고, 일본 10년물 국채(JGB) 금리가 1.761%17년래 최고를 기록한 점도 엔화에 지지로 작용했다.

“우리는 통화완화의 정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는 과정에 있다.”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시장에서는 12월 19일 일본은행 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을 약 28%로 반영하고 있다.


금·은 가격: 1주래 저점, 그러나 하방은 제한

12월물 COMEX 금은 -8.00달러(-0.20%) 하락 마감했으며, 12월물 COMEX 은은 -0.190달러(-0.37%) 떨어졌다. 최근 연준 위원들의 연속된 매파적 발언으로 12월 FOMC 추가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귀금속 가격은 1주래 저점으로 밀렸다. 이달 초 70% 수준이던 12월 인하 가능성은 화요일 47%로 낮아졌다. 다만, 화요일 ADP의 주간 고용 약화 신호가 달러를 눌러 다시 다음 달 인하 확률을 40%에서 47%로 끌어올리면서, 금·은 가격의 낙폭은 제한됐다.

COMEX 금 선물 개요

COMEX 은 선물 개요

한편,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위험,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순매수,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정치적 압력 등은 귀금속에 대한 기저 안전자산 수요를 유지시켰다. 특히 중국 인민은행(PBOC)의 금 보유고는 10월 7409만 트로이온스로 늘어나며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월드골드협회(WGC)도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10월 중순 기록적 고점 형성 이후 이어진 롱 청산 압력이 금·은 가격의 상단을 누르고 있다. 금·은 ETF 보유량은 10월 21일 3년래 최고를 찍은 뒤 최근 되감소하는 흐름을 보였다.


용어·지표 해설

DXY(달러지수): 미국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로 측정한 지수다. 달러 강약의 대표 지표로 사용된다.
ADP: 민간 급여자료를 바탕으로 월·주간 고용 동향을 집계하는 기관이다. 비농업 고용의 선행 시그널로 주목받는다.
NAHB 주택시장지수: 미국 주택건설업체의 현재·향후 판매 전망과 수요를 설문하는 체감지수다. 50을 기준으로 확장·수축을 가늠한다.
초도·계속 실업수당 청구: 신규 실직자의 급여 신청(초도)과 수급 지속(계속)을 측정해 고용시장의 강약을 가늠한다.
스왑시장 확률: 금리파생상품 가격에 내재된 시장의 정책금리 경로 기대를 확률로 환산한 값이다.
BOJ/JGB: BOJ는 일본은행, JGB는 일본 국채를 뜻한다. 10년물 금리는 장기금리와 금융여건의 핵심 벤치마크다.
COMEX: 뉴욕상품거래소 금·은 선물 거래소다. GC(금), SI(은) 등 코드로 표기된다.


시장 해설 및 시사점

이번 달러 약세의 핵심 동인은 노동시장 냉각 신호다. 초도·계속 청구 증가ADP의 순감 고용은 임금압력 완화·수요 둔화를 시사하며, 이는 연준의 추가 인하 여지를 키우는 요인이다. 반면, NAHB 반등공장주문 증가는 경기의 탄력성을 뒷받침해 급격한 완화 기대에 제동을 건다. 결과적으로 12월 인하 47%라는 미묘한 균형은, 향후 고용·물가 지표의 작은 변동에도 확률이 크게 요동칠 수 있음을 뜻한다.

외환시장에서는 유로가 정책 사이클 차별화의 구조적 지지를 받는 가운데, 지정학 리스크가 단기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엔화BOJ의 점진적 정상화 신호에도 경기둔화·재정 부담 이슈가 상충하며, 채권금리와 위험자산 흐름의 함수로 등락이 이어지고 있다. 귀금속은 정책 기대(금리 인하 vs. 매파 발언)와 리스크 헤지 수요(관세·지정학·중앙은행 매수)의 줄다리기 속에, 낙폭은 제한적이나 상단은 무거운 국면을 지속하는 양상이다.


기타 참고

본 기사 작성 시점 기준으로,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기사에서 언급된 유가증권에 대해 직접 또는 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니다. 관련 사항은 바차트의 공시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 아울러 여기에 담긴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견해로,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