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1일(현지 시각) 일제히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22% 올랐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44% 상승했으며, 나스닥100지수도 0.17% 올랐다. 이에 따라 S&P500·다우·나스닥100 모두 장중 및 종가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5년 9월 1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날 발표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에 주목했다. CPI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년 9개월 만의 최고치로 급증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확고해졌다는 평가다.
具體數字를 보면, 미국 8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9% 상승해 7월(2.7%)보다 높았지만, 시장 전망(2.9%)과 일치했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3.1%로 전월과 동일했다. 반면 9월 첫째 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6만3,000건으로 전주보다 2만7,000건 늘어나 2021년 초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23만5,000건)를 크게 웃돈 수치다.
“예상에 부합한 물가 지표와 예상을 뛰어넘는 고용시장 약세가 결합하면서, 채권 금리가 5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고 투자자들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에 베팅했다.”
실제로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장중 3.99%까지 밀리며 5개월 내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9월 16~1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으며, 50bp 인하 가능성도 12%로 가격에 반영했다. 더 나아가 10월 28~29일 회의에서도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을 100%로 점치고 있다. 연말까지는 총 73bp가량의 인하가 반영돼 현행 4.33%인 FF 금리가 3.60% 수준까지 내려갈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해외 증시도 강세를 보였다. 유럽 Stoxx50 지수는 0.37%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주 만에 최고치로 1.65% 상승 마감했으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1.22% 뛰었다.
국채 시장에서는 12월 만기 10년물 T-노트 선물이 4틱 상승했고, 수익률은 1.9bp 내린 4.026%를 기록했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1,190억 달러 규모 국채 발행 일정의 마지막으로, 이날 30년물 220억 달러를 입찰해 공급 부담이 이어졌다. 한편, (Fed 독립성을 둘러싼) 조 바이든 행정부와의 갈등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국채가격을 압박했다는 분석도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예고한 대로 예금금리를 2.00%로 동결했다. ECB는 “물가상승률이 중기 목표(2%) 수준에 근접했고 전망도 대체로 변함없다”고 밝혔으며, 2025년 유로존 성장률 전망치는 0.9%에서 1.2%로 상향, 근원물가 전망은 2.4%로 유지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디스인플레이션 과정이 마무리됐다”면서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음을 시사했다. 현재 스와프시장은 10월 30일 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4%만 반영하고 있다.
종목별 움직임도 뚜렷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씨티그룹이 목표주가를 175달러(종전 150달러)로 올리면서 9% 이상 급등, 반도체주 상승을 이끌었다. 램리서치(LRCX)는 4% 이상,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3% 이상 올랐고, KLA, NXP, ARM 홀딩스도 1~2% 상승했다.
보험·헬스케어 업체 센틴(Centene)은 연간 조정 EPS 전망치를 1.75달러로 제시해(컨센서스 1.64달러) S&P500 상승률 선두(12%↑)에 섰다. 드론 기업 레드캣 홀딩스(RCAT)는 자사 블랙위도우 시스템이 북대서양조약기구(NSPA) 조달 카탈로그에 등재됐다는 소식에 22% 폭등했다.
의류업체 옥스퍼드 인더스트리(OXM)는 2분기 조정 EPS 1.26달러로 예상(1.18달러)을 상회하며 18% 올랐고, 레볼루션 메디슨스(RVMD)는 췌장암 치료 후보물질 다락손라시브(daraxonrasib) 1상 초기 결과가 고무적이라는 발표에 11% 급등했다.
골드만삭스가 신규 매수 의견을 제시한 셀시어스 홀딩스(CELH)는 1%대 상승했고, 구겐하임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25달러를 제시한 애틀라시안(TEAM)도 1% 올랐다. 바클레이스가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한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MO) 역시 1% 넘게 상승했다.
반면, 서부텍사스산(WTI) 유가가 2% 가까이 밀리면서 에너지주에 부담을 줬다. APA, 데번에너지(DVN)는 1% 이상, 다이아몬드백에너지(FANG)는 0.74% 하락했다. 아비디티 바이오사이언스(RNA)는 5억 달러 규모 증자 계획을 발표하며 19% 급락했으며, AMD는 에어스테그룹이 ‘보유’로 하향 조정하자 1% 이상 밀려 나스닥100 내 하락폭 1위를 기록했다.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일정도 눈길을 끈다. 9월 11일에는 어도비(ADBE), 프리퀀시 일렉트로닉스(FEIM), IBEX, 칼비스타 파마(KALV), 케스트라 메디컬(KMTS), 크로거(KR), 러브색(LOVE), RH 등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주요 용어 설명
• bp(Basis Point): 1bp는 0.01%p를 의미한다.
• FOMC: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통상 6주 간격으로 회의를 개최한다.
• 스와프 시장: 금리 스와프 계약을 매매하는 장외 시장으로, 투자자들이 미래 금리 전망을 가늠할 때 자주 인용된다.
이처럼 물가 상승세 둔화와 고용시장 약세가 동시에 확인되면서 시장은 연준의 조기 완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금리 하락→주가 상승이라는 전통적 상관관계가 재차 작동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