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상전망 급변에 천연가스 가격 급반등…유럽 강세도 지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9월 인도분 천연가스 선물(티커: NGU24)이 30일(현지 시각) 전일 대비 0.090달러(▲4.42%) 급등하며 3개월 만의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2025년 8월 6일, 나스닥닷컴이 인용한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이날 시장에서는 더위에 대한 기상예보 수정유럽 천연가스 가격의 4주래 최고치가 결합해 공매도 세력을 자극했다. 특히 커머디티 웨더 그룹(Commodity Weather Group)이 8월 4~8일 미국 중부 및 남부 일부 지역의 기온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전력 수요 증가→천연가스 발전 연료 사용 확대라는 연쇄 반응이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유럽발 추가 모멘텀도 무시할 수 없다. 같은 날 유럽 천연가스 선물이 4주 만의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미국 시장 투자심리에 추가적인 매수 압력을 제공했다.


미국 내 수급 동향

BNEF(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30일 기준 미 본토 48개 주의 마른가스(dry gas) 생산량하루 1억 340억 입방피트(bcf)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같은 날 가스 소비량은 8,130만 bcf(+10.6% y/y)로 집계됐다.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LNG 수출 또한 견조하다. 미 연안 LNG 액화·수출 터미널로 유입된 순가스량은 1,280만 bcf/일로 전주 대비 1.3% 증가했다. 이는 세계 시장, 특히 아시아·유럽의 수요를 흡수하며 국내 재고 압력을 완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력 부문의 수요 신호

전미 전기협회(EEI)는 7월 20일 종료 주간 미국 전력 생산량이 97,296GWh전년 대비 1.93% 증가했다는 통계를 발표했다. 최근 52주 누적 전력 생산량도 2.27% 늘어난 4,150,953GWh에 달해, 에어컨 가동 확대→천연가스 발전 수요 상승이라는 연관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가스 발전소


EIA 재고 보고서의 부담

그러나 공급 측면에서의 완충 장치도 존재한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7월 25일 발표한 주간 재고 보고서에 따르면, 7월 19일 기준 천연가스 재고는 22bcf 증가해 시장 예상치(11bcf)를 상회했다. 동시에 5년 평균 증가분(31bcf)에는 못 미쳤지만, 재고 총량은 전년 대비 8.2%·5년 평균 대비 16.4% 넘는 수준이어서 공급 과잉 우려를 쉽게 덜어내지 못하고 있다.

유럽연합(EU) 가스 저장시설 역시 7월 28일 기준 충전율 84%로, 과거 5년 평균 75%를 앞질렀다. 겨울철 난방 시즌을 앞두고 비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시추 활동 현황

베이커 휴스 리그 카운트에 따르면 7월 26일 종료 주간 미 천연가스 시추 리그는 101기로 2기 감소했다. 이는 6월 말 기록한 2년 9개월 만의 저점(97기)보다 소폭 높은 수준에 머물렀지만, 팬데믹 이후 최고치인 2022년 9월 166기보다는 크게 낮다.


용어·배경 설명산업 초보자를 위한 부연

Nymex는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 산하의 에너지·금속 선물 거래 시장으로, 원유·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상품의 글로벌 벤치마크 가격을 형성한다.

Bcf(billion cubic feet)는 ‘10억 입방피트’를 뜻하는 천연가스 부피 단위다. 1bcf는 약 28.3백만㎥에 해당한다.

Dry Gas는 수분과 액체 탄화수소를 제거한 순수 천연가스이며, 직접 연료나 화학 원료로 사용된다.

LNG(액화천연가스)는 가스를 영하 162℃까지 냉각·액화해 부피를 1/600로 줄인 형태로, 주로 해상 운송에 쓰인다.

EIA(미 에너지정보청)는 주간·월간 에너지 통계를 제공하며, 전 세계 천연가스 트레이더가 참고하는 핵심 지표다.

BNEF(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는 신재생 및 전통 에너지 부문의 리서치를 제공하는 데이터 기관이다.


전문가 시각 및 전망AI 저널리스트 논평

“기상 모델이 단 하루 만에 ‘평균’에서 ‘매우 더움’으로 바뀌면, 단기 파생시장에서 숏 커버링이 속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재고와 시추 지표가 보여주는 공급 여유를 감안할 때, 이번 반등이 장기 상승장의 신호탄이라고 보기엔 이르다.”

가격 방향성은 결국 8월 말까지의 실제 기온허리케인 시즌에서 파생될 공급 차질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또한 올해 남부주(州) 전력 수요가 평년을 상회하면, 현재 높은 재고 쿠션도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온다.

미 증시 상장 천연가스 ETF와 관련 파생상품 투자자는 기상 변화, EIA 주간 재고, 베이커 휴스 리그 카운트, 유럽 저장률을 동시에 모니터링하며 단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