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장기 국채 수익률은 단기적으로는 안정세를 보이지만, 연내 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독립성 문제 등으로 인해 하반기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단기(단기 만기) 수익률은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에 따라 소폭 하락하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2026년 2월 12일, 로이터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2월 5일부터 11일까지 실시된 로이터 설문에서 채권 전략가 37명 중 21명, 즉 약 60%는 향후 몇 년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및 재정 지출 계획을 충당하기 위한 대규모 국채 발행이 예상됨에 따라 연준의 6.6조 달러 규모 대차대조표를 크게 축소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답했다.
의회예산국(CBO)의 최근 추정에 따르면 해당 입법은 향후 10년 동안 적자에 최소 4.7조 달러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와 딜러들은 국채 공급이 언제 본격적으로 늘어날지에 대해 재무부의 추가 지침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예상보다 강했으며, 물가는 약 반(半) 십년 가까이 연준의 2% 목표를 상회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러한 기초 여건은 금리와 채권시장에 대한 투자자 심리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있다.
설문 결과의 세부 내용
수개월 동안 채권 전략가들은 수익률 전망을 낮추고 인플레이션 서프라이즈 위험을 축소 평가해 왔으나, 향후 예상되는 대규모 국채 공급과 지속되는 물가상승, 그리고 연준의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해 최근에는 조용히 입장을 바꾸고 있다.
설문 중간값(median) 기준으로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년 후 4.29%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달 예측치인 4.20%에서 상향 조정된 수치이다.
“인플레이션이 내려가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내러티브가 우세할 수 있으나, 반대 증거가 나타나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일종의 경각심이 발생할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 및 리스크 프리미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 장 보이빈(Jean Boivin), 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 수장
보이빈은 여기에 더해 전반적인 부채(데빗) 배경이 10년물 이상의 수익률 지속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로이터 설문에서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두 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시작 시점은 케빈 워시(Kevin Warsh)가 연준 의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보이는 6월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자율에 민감한 2년 만기 수익률은 현재 3.50%에서 4월 말에 3.45%, 7월 말에는 3.38%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현재 10년물은 약 4.16%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많은 전략가들은 이 범위가 향후 몇 달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우리는 10년물에서 대체로 4.0~4.3%의 좁은 범위에서 거래해 왔고, 향후 몇 달 안에 우리를 이 범위 밖으로 밀어낼 만한 뚜렷한 요인은 없어 보인다.”
— 존 마지이에어(John Madziyire), 뱅가드(Vanguard) 미국 국채 및 TIPS 책임자
연준 대차대조표 추가 축소의 현실적 제약
연준은 팬데믹 기간 대규모 채권 매입으로 인해 2022년 중반 거의 9조 달러에 달하던 자산 규모를 만기 도래분을 소진하는 방식으로 약 4분의 1가량 축소해 현재 약 6.6조 달러 수준으로 줄였다.
그러나 다수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년간 예상되는 국채 발행 규모를 고려할 때 현 수준에서 이를 획기적으로 더 줄이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진단한다. 특히 대규모 재정적자와 국채 공급 증가는 연준이 보유자산을 추가로 축소할 여지를 제한한다.
워시의 정책 성향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 과거 발언들은 긴축적 정책과 작은 연준 대차대조표를 지지하는 쪽으로 해석되지만, 최근 신호들은 비교적 낮은 금리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운 부분도 있어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혼선이 있다.
“정책 금리를 인하하면서 동시에 대차대조표를 축소하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서로 다른 두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과 같다. 워시의 대차대조표에 대한 보다 매파적 성향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것이 실제로 구현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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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건 스와이버(Meghan Swiber),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미국 금리스 전략 책임자
씨티(Citi)의 금리 전략가 알레한드라 바스케스 플라타(Alejandra Vazquez Plata)는 워시가 올해에는 단기적으로 금리 인하에 먼저 초점을 맞추고 장기물 국채를 연준 대차대조표에서 적극적으로 제거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쿠폰(만기 전의 이자지급) 보유액을 자연스럽게 소진(roll off)시키는 방식을 택하고, 쿠폰을 매입하는 대신 단기 국채인 T-빌(T-bills)을 구매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당분간 가장 저항이 적은 경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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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레한드라 바스케스 플라타, 씨티의 금리 전략가
용어 설명
본 기사에서 사용된 주요 용어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수익률(yield)은 채권 투자자가 얻는 수익률을 의미하며, 수익률이 오르면 채권 가격은 하락한다. 연준의 대차대조표(Fed balance sheet)는 연준이 보유한 국채·모기지담보증권(MBS) 등 자산 총액을 뜻하며, 연준이 보유자산을 줄이면 시장의 유동성에 영향을 주게 된다. T-빌(T-bills)은 만기가 짧은 미국 재무부 단기채를 말하며, 쿠폰(coupon)은 채권의 정기적 이자지급을 의미한다. 또한 연준의 정책 목표 중 하나인 물가상승률 2%는 연준이 장기적으로 목표로 삼는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준을 가리킨다.
시장 및 경제에 미칠 파급효과 분석
첫째,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지연되면 장기 금리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국채 공급은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장기물 수익률을 상승시키며, 이는 채권 가격 하락으로 직결된다.
둘째, 10년물 금리 상승은 모기지, 기업 대출 등 장기 대출금리의 상향을 초래하여 주택시장과 기업투자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로 인해 성장률 둔화 우려가 제기될 수 있으나, 동시에 인플레이션이 쉽게 낮아지지 않는다면 실질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게 된다.
셋째, 금리 민감도가 높은 자산(예: 성장주, 고밸류에이션 기술주)은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금융주 등 금리 상승의 혜택을 보는 섹터는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수 있다.
넷째, 연준이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단기 금리는 하락하겠으나,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가 병행되지 않거나 지연될 경우 장·단기 금리간 역동성으로 인해 장단기 금리 차(구간별 스프레드)가 변동성을 보일 수 있다. 이는 은행의 순이자마진 등 금융중개에 영향을 주게 된다.
다섯째, 정책 불확실성과 국채 공급 증가 전망은 시장 변동성을 높이고 리스크 프리미엄을 확대시킬 수 있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재조정(예: 기간 단축, 실물자산·인플레이션 헷지 비중 확대)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
결론
로이터 설문 결과는 단기적 안정과 더불어 연내 장기물 수익률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다. 향후 핵심 변수는 예정된 대규모 국채 발행의 시점 및 규모, 미국의 성장·물가 흐름, 그리고 연준 지도부의 정책 우선순위 변화다. 시장참가자들은 재무부의 구체적 공급 계획과 연준의 행동 신호를 예의주시하면서 포지션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