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 상승 여파로 뉴욕증시 3거래일 연속 약세, S&P·다우·나스닥 1주 최저

뉴욕증시가 미 국채 수익률 급등 압력에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주요 지수가 1주일 만에 최저치로 밀려났다. 26일(현지시간)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0% 내린 4,271.7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8% 하락한 33,618.15, 나스닥100 지수는 0.43% 떨어진 14,710.28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12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48% 하락했고,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7% 떨어졌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하 T-노트 금리)은 장중 3주 만에 4.199%까지 치솟은 뒤 4.168%로 마감하며 주가를 압박했다.

2025년 9월 26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긍정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견고한 미국 경제 지표가 “긴축 장기화” 우려를 키우면서 채권 금리가 상승했고 이는 주식시장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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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기·물가 지표: 예상을 웃돈 성장과 소비

“2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3.8%로 상향 조정됐고, 개인소비도 2.5%로 재상향됐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수정치에 따르면 2분기 GDP 성장률은 종전 3.3%에서 3.8%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코어 PCE 물가상승률도 2.5%에서 2.6%로 상향돼 연방준비제도(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마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개월 만의 최저치인 21만8천 건으로 줄어, 노동시장 탄탄함을 재확인시켰다.

8월 국방·항공 제외 설비투자 주문(기업 투자 바로미터)은 전월 대비 0.6% 증가해 ‘변동 없음’이란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했다. 주택시장에서는 8월 기존주택 판매가 0.2% 감소한 400만 건으로 예측치(395만 건)보다 나쁘지 않았다.

이처럼 강한 지표는 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강화했다. 226일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제프 슈미드 총재는 “정책금리가 다소 제약적(slightly restrictive) 수준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아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2. 채권·외환·글로벌 증시 동향

미 재무부가 실시한 7년물 국채(440억 달러) 입찰이 응찰倍率(bid-to-cover) 2.40으로 2년 반 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수요 부진을 드러냈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 분트금리가 3주 최고인 2.773%로, 영국 10년물 길트금리가 4.757%로 각각 상승 마감했다.

주목

해외 증시는 혼조세였다. 유럽 Euro Stoxx 50 지수는 0.36% 하락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01% 내렸다. 반면 일본 닛케이225는 0.27% 올랐다.


3. 개별 주가: 반도체·비트코인·특정 종목 이슈

S&P500 차트

반도체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 넘게 빠졌고, ARM·온세미컨덕터도 2% 이상 하락했다. 브로드컴·퀄컴·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주요 칩 종목이 1% 이상 밀리며 기술주 전반을 압박했다.

가상자산 노출주도 부진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3주 최저치로 3% 넘게 급락하면서 마이크로스트래티지(−7%), 코인베이스(−4%대) 등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에 따르면 17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월물 옵션 만기를 하루 앞둔 점이 변동성을 키웠다.

종목별 뉴스도 복합적이다. 카맥스는 매출 쇼크로 20% 급락하며 S&P500 최약체였다. 인텔은 “애플에 지분 투자를 제의했다”는 보도 덕에 8% 급등했고, IBM은 HSBC가 퀀텀컴퓨팅을 활용한 채권 가격 예측 성공을 발표하자 5% 뛰었다. 리튬아메리카스가 미 행정부 지분 투자 추진설로 이틀간 118% 폭등하며 소재 섹터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4. 정치 리스크 및 향후 일정

시장 참가자들은 10월 1일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백악관은 전날 메모에서 “대통령 정책과 부합하지 않는 정부 프로그램 직원 대규모 해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편 파월 의장이 선호하는 8월 근원 PCE 물가(예상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9%) 및 개인소득·지출 지표가 27일 발표될 예정이며,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9월 최종치)도 같은 날 공개된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p) 금리 인하 확률을 86%로 반영하고 있으나, 최근 지표 강세가 이 전망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5. 용어 설명 및 기자 코멘트

• E-미니 선물: CME가 전자거래로 제공하는 주가지수 선물의 ‘축소판’으로, 본계약 대비 계약 크기가 1/5 정도라서 개인·기관 모두 유동성 파생 헤지 수단으로 활용한다.

• Bid-to-cover: 국채 입찰에서 ‘응찰 총액 ÷ 발행액’으로 계산되는 투자수요 지표다. 2.0이면 발행물량의 2배가량 주문이 들어온다는 의미다. 수치가 낮을수록 수요 부진으로 금리가 상승할 위험이 있다.

• 코어 PCE 지수: 개인소비지출(PCE) 지수에서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척도로, Fed가 물가안정 목표를 평가할 때 가장 중시한다.

전문가 시각: 필자는 “최근 발표된 지표는 ‘골디락스(완만한 둔화) 시나리오’보다 ‘재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준다”고 판단한다. 이에 따라 장기 금리 상단이 재차 시험될 소지가 크며, 기업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기술·고평가 성장주 중심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앞으로 시장은 근원 PCE와 정부 셧다운 협상 결과를 단기 촉매로 삼을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내 금리민감 업종 비중 조절과 함께, 기간조정에 들어간 반도체·디지털자산 관련 종목의 가격 메리트를 선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