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달러 지수 반등

달러 인덱스, 1.5개월 만의 저점에서 +0.36% 반등

달러 인덱스(DXY00)는 화요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1.5개월 만의 저점에서 회복해 0.36% 상승 마감했다. 이날 미국 T-note(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서 미 달러화의 금리 메리트가 확대돼 숏커버링(공매도 환매)을 촉발한 것이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2025년 9월 1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화는 장 초반 미국 노동시장의 고용 조정(프렐리미너리 벤치마크 리비전) 발표로 급락했다가, 곧바로 금리 차 확대로 반등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이번 수정치에 따르면 2025년 3월까지의 미국 비농업 고용은 종전 발표보다 -91만1,000명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70만 명)보다도 낙폭이 커 미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강화됐다.

달러 인덱스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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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준( Fed ) 완화 기대 커지며 달러 상단 제한
시장 참가자들은 연말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완화에 나설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스와프 시장은 9월 16~17일 FOMC 회의에서 50bp(0.50%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로, 같은 회의에서 25bp(0.25%p) 인하는 사실상 100%로 가격에 반영했다. 이어 10월 28~29일 회의에서도 추가 25bp 인하 확률이 지난주 54%에서 75%로 급등했다. 연말 기준 연방기금금리는 현행 4.38%에서 3.65%로, 총 73bp 인하가 선물 가격에 내재돼 있다.

“연준이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이 강화되면서 달러의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정치 변수도 부담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Fed 이사)을 해임하려는 시도, 그리고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출신 스티븐 미란이 현직을 유지한 채 연준 이사에 오르려는 움직임 등이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 자산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유로·엔 환율 동향 ― 유로화 약세, 엔화 강세

EUR/USD 환율은 달러 반등 영향으로 1.5개월 만의 고점에서 -0.50% 하락했다. 같은 날 발표된 프랑스 7월 제조업 생산이 전월 대비 -1.7%% 감소해 14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 유로화 압박을 가중시켰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했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연준보다 긴축 속도 조절 여력이 적다는 점이 단기적으로는 유로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달러 차트

주목

지정학적 측면에서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바이루 총리가 의회 불신임안 통과 후 사임하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유로화는 추가 압력을 받았다.

USD/JPY 환율은 -0.03% 소폭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은행(BOJ)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국내 정치 불안정성과 무관하게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관측을 보도했다. 일본 8월 공작기계 수주가 전년 대비 +8.1%% 증가해 5개월 만에 최대 폭을 기록한 점도 엔화 강세를 지지했다. 다만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엔화 상승폭은 제한됐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두 차례 선거에서 자민당이 상·하원 다수 의석을 잃은 책임을 지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향후 대규모 재정 확대 정책이 예고되고 있다. 시장은 이를 엔화의 중기적 약세 요인으로 보고 있다.


귀금속 시장 ― 금 사상 최고가 경신, 은 약세

금 가격 차트

12월물 금(GCZ2)은 +0.13% 상승하며 장중 $3,670.40의 역대 최고가(근월물 기준)를 기록했다. 연준 금리 인하 기대, 중국 인민은행(PBOC)의 10개월 연속 금 매입(8월엔 6만 트로이온스 추가)이 금 가격을 지지했다. 달러 강세와 글로벌 채권금리 상승이 상승폭을 일부 제한했지만, 안전자산 수요는 견고했다.

반면 12월물 은(SIZ2)은 -1.34% 하락했다. 고용시장 약화 우려로 산업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다만 은 ETF 보유량이 3년 만의 최고치를 유지하고 있어 중장기적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고 있다.

“프랑스·일본 정치 불확실성과 통화전쟁 가능성 등 지정학 리스크가 확대되는 한, 금은 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월가에서 제기된다.


전문가 해설: T-note·스와프란 무엇인가?

T-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 중기 국채를 통칭한다. 일반적으로 10년물 수익률이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로 활용되며, 달러 강세·약세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스와프(Swap)는 통화·금리를 교환하는 파생상품 계약이다. 기사에서 언급된 ‘스와프 금리’는 투자자들이 중앙은행 정책금리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지표 역할을 한다.

이처럼 국채 금리와 파생상품 가격을 통해 시장은 향후 통화정책 궤적을 선제적으로 가격에 반영하며, 환율·주가·원자재 가격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시장 전망 및 결론

현재 시장은 연준의 완화 가속정치 변수라는 두 축이 상호작용하며 달러 방향성을 결정짓는 국면에 진입했다. 고용 수정치 악화는 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요인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 강세가 교차하고 있다. 프랑스·일본의 정치 혼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관세 갈등 등 지정학 변수도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해 금 가격 상승을 지지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9월·10월 FOMC 회의 결과와 ECB·BOJ의 정책 대응, 그리고 향후 발표될 미국 고용·소비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