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달러 강세…유로·엔·금값 동시 변동

달러 인덱스(DXY)가 13일(금) +0.04% 상승하며 소폭의 강세를 나타냈다.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채권(이하 T-note)의 수익률이 상승하면서 달러 금리 차가 확대된 것이 주된 배경이다. 그러나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마감하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되자, 장중 고점에서는 일부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2025년 9월 1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연방준비제도(Fed)의 완화적 정책 전환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으며,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도 달러의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사 쿡 Fed 이사를 해임하려는 시도를 보인 데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소속 스티븐 미랜이 공직을 유지한 채 Fed 이사에 오르려는 움직임이 겹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달러 자산 회피 조짐이 관측된다.

달러와 미 국채 수익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주말 동안 상승세를 이어가며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T-note는 만기 10년짜리 미국 국채를 의미하며,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여 수익률이 오르면 달러화가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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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투자자들이 올해 안에 최소 세 차례, 총 0.75%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100%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28~29일 회의에서도 두 번째 25bp 추가 인하 확률을 91%로 보고 있다. 연말 기준 정책금리는 현행 4.33%에서 3.63%로 0.70%p 하락할 것으로 가격에 반영됐다.

달러 인덱스 차트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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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급락

미시간대학교가 발표한 9월 미국 소비자심리지수 잠정치는 55.4로 전월보다 2.8포인트 하락,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58.0을 크게 밑도는 수치다.

같은 조사에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과 같은 4.8%로 집계돼 예상치와 일치했지만, 5~10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전월(3.5%) 대비 상승하며 시장 예측치(3.4% 하락)를 뒤집었다.

유로화(EUR/USD) 동향

유로/달러 환율은 +0.03% 상승해 낙폭을 만회했다.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이자 ECB 집행이사회의 요아힘 나겔이 “차입 비용을 추가로 낮추면 중기적으로 2% 물가안정 목표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매파적 발언을 내놓자, 숏커버링이 유입된 영향이다.

시장에서는 ECB가 이미 금리 인하 사이클을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판단하는 반면, Fed는 올해만 3차례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통화정책 차별화가 유로화의 상대적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유로화를 압박했다. 러시아가 “협상이 일시 중단됐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11일 폴란드 상공에 러시아 무인기가 진입해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해 유럽 내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차 부각됐다.

나겔 총재 발언: “현재 금리는 전망대로 인플레이션이 진행된다면 적절하다.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조속한 추가 조치는 필요 없다.”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 빌루아 드 갈로 역시 “앞으로의 결정은 사전에 정해진 것이 없지만, 단기 인플레이션 하방 위험을 고려할 때 추가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시장 스왑은 10월 30일 회의에서 ECB가 25bp를 인하할 가능성을 3%만 반영 중이다.

유로/달러 차트

엔화(USD/JPY)와 일본 이슈

달러/엔 환율은 +0.22% 올라 엔화 약세를 나타냈다. 재닛 베슨트 미 재무장관과 가토 가즈오 일본 재무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환율은 시장에 맡긴다”는 원칙을 재확인해 BOJ의 개입 가능성을 낮췄다. 여기에 니케이225가 사상 최고치로 치솟으며 엔화의 안전자산 수요도 약화됐다.

정치 불확실성도 엔화를 누르고 있다. 일본 총리 이시바 시게루가 상·하원 재보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과반을 상실한 책임을 지고 사퇴함에 따라, 확장적 재정정책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7월 일본 산업생산은 당초 ‑1.6%에서 ‑1.2%로 상향 수정돼 일부 지표 개선이 확인됐다.

달러/엔 차트

금(金)·은(銀) 등 귀금속 시장

12월물 금 선물은 +0.35%(+12.80달러) 상승, 은 선물은 +1.62%(+0.681달러) 올라 각각 마감했다. 12월물 은 가격은 사상 최고가, 최근월물(U25)은 14년래 고점을 경신했다.

이번 주 발표된 고용·물가 지표가 모두 노동시장 둔화와 물가 안정 신호를 보이며, 다음 주 FOMC에서 최소 25bp 인하가 기정사실화됐다는 점이 귀금속 강세의 밑바탕이 됐다. 투자자들은 올해 연준이 세 차례 인하할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하고 있다.

폴란드 드론 격추 사건 등 유럽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안전자산 수요도 확대됐다. 중국 인민은행(PBOC)이 8월 금 보유량을 6만 온스 늘려 10개월 연속 순매수에 나선 점도 금 가격을 지지했다.

미·중 관세 갈등, 프랑스와 일본의 정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글로벌 금 ETF 보유량은 지난주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은 ETF 보유량 역시 3년 만의 고점을 나타냈다.

금 선물 차트

용어 해설

DXY: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출한 지수로, 글로벌 달러 강세·약세를 가늠하는 대표적인 바람막이다.

T-note 수익률: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10년 국채의 이자율(시장금리)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무위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Federal Open Market Committee)의 약어로, Fed의 정책금리를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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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에 나타난 견해와 의견은 필자의 개인적 의견일 뿐,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