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달러화가 미 국채(T-note) 수익률 상승에 힘입어 장중 낙폭을 만회하며 DXY 달러지수가 0.23% 상승했다. 수익률 확대가 금리차 매력을 되살리며 달러 매도세에 대한 숏커버링을 자극한 결과다.
2025년 10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이틀째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채권시장의 금리 상승이 달러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민간 고용조사업체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가 집계한 고용지표가 코로나19 초기 이후 가장 부진한 감원 추이를 재확인하면서 연준(Fed) 금리인하 기대는 커졌다.
1. 미국 고용·정책 변수
챌린저 보고서에 따르면 9월 감원 계획은 전년 동월 대비 25.8% 감소한 5만4,064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1~9월 누계 감원 계획은 94만6,426건으로 동기간 기준 2020년 이후 최대치다. 신규 채용 계획은 20만5,000건으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이러한 수치는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 금리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파생상품 시장이 100%로 가격하는 배경이 됐다.
“미 노동시장이 둔화하면 연준은 통화 완화로 대응할 수밖에 없고, 이는 달러 강세를 제약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2. 유로존: 실업률 반등과 ECB 스탠스
유로/달러 환율은 달러 반등 영향으로 0.17% 하락했다. 유로존 8월 실업률이 예상치 6.2%를 상회하는 6.3%로 올라서면서 노동시장 둔화 우려가 커졌고, 이는 ECB(유럽중앙은행) 정책에 대한 비둘기파적 해석으로 이어졌다. 다만 마르틴 카작스 ECB 이사회 위원은 “2% 금리가 적절하며 추가 변수가 없으면 현 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혀 유로 초반 강세를 이끌었다.
파생상품 스와프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1%로만 반영하고 있어, 중기적으로는 미·유로존 정책 디커플링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3. 일본: 소비자신뢰·BOJ 발언과 엔화 흐름
엔/달러 환율은 장중 0.09% 상승(엔 약세)했다. 일본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35.3으로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해 시장 기대(35.2)를 소폭 상회했다. 더불어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경제·물가 전망이 실현되면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하겠다”고 언급, 10년 만기 JGB 수익률을 17년만의 최고치인 1.674%로 끌어올렸다. 그러나 미국 금리 상승 폭이 더 컸던 탓에 엔 강세폭은 제한적이었다.
참고로 T-note(미국 10년물 재무부 채권)는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로 간주되며, 해당 수익률이 오르면 달러표 자산 수익률이 개선돼 달러 매수 요인이 된다.
4. 금·은 가격: 안전자산 딜레마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2.00달러(-0.05%) 하락, 12월물 은 선물은 0.4396달러(-0.92%) 하락했다. 전일 최근월물 금이 사상 최고가 3,891.90달러, 은이 14년 만의 고점을 각각 기록했으나, 달러 반등과 미 국채금리 상승이 귀금속을 압박했다. 여기에 우치다 부총재의 매파적 발언도 금리 인상 환경을 예고하며 금 가격에 하방 압력을 더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정부 셧다운, 무역·지정학적 불확실성, 그리고 ETF 자금 유입이 귀금속에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로 금·은 ETF 보유량은 수요일 기준 3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5. 시장 용어 해설 (초보 투자자 참고)
• T-note: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로, 전 세계 채권시장의 기준 금리 역할을 한다.
• 달러 인덱스(DXY):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가중 평균한 지수다.
• 숏커버링: 공매도를 쳤던 투자자가 주가·환율 상승 위험을 피하기 위해 매수로 포지션을 청산하는 행위다.
• FOMC: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기구다.
6. 기자 시각 및 전망
현 시점에서 미·일·유로존 간 통화정책 온도차가 외환시장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실제로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경우, 달러 강세는 제한될 수 있으나 실질 금리 차는 여전히 달러 매력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반면 ECB는 인하 사이클을 마무리했다는 시그널을 주고 있어, 유로는 단기 반등 재료가 부족하다. BOJ의 점진적 긴축 가능성은 엔화 변동성을 키우겠지만, 1%대 JGB 금리가 글로벌 투자자에게 매력적일지는 의문이다.
귀금속 시장은 안전자산 수요와 금리 상승 압력이 교차하는 딜레마 구간에 진입했다. ETF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 한 추가 조정 폭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실질금리가 더 오르면 중기 조정이 불가피하다. 투자자라면 연준의 구체적 포워드 가이던스와 미 정부 셧다운 지속 기간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자료 출처: Barchart, Challenger, Gray & Christmas, ECB, BOJ, CME FedWatch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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