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10년물 국채 수익률 상승과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 우려 속에 방향성을 잃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0%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2% 내렸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0.08% 상승하며 강보합권을 지켰다.
2025년 10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12월물 E-mini S&P500 선물(ESZ25)은 -0.12%, 12월물 E-mini 나스닥100 선물(NQZ25)은 +0.06%을 각각 기록했다. 장 초반 주가는 사상 최고치 경신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국채 금리가 저점에서 반등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이 급격히 축소됐다.
“시장 변동성은 결국 국채 금리와 정부 셧다운이라는 두 축에 좌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틀째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은 투자심리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가 문을 닫으면서 이날 예정됐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3일 공개 예정이던 9월 비농업고용보고서 등 핵심 지표가 지연됐다.
채권·금리 동향
미국 채권시장에서 12월물 10년 만기 국채 선물(ZNZ5)은 3틱 하락했고, 10년물 금리는 4.108%로 1.0bp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사상 최고치가 안전자산 수요를 감소시켜 국채 가격을 눌렀다고 해석했다. 다만 전일 발표된 9월 ADP 민간고용의 두 달 연속 감소가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28~29일 기준금리 25bp 인하 가능성을 100%로 가격에 반영하게 만들며 낙폭을 제한했다.
유럽 채권시장에서는 10년물 독일 국채 금리가 -0.6bp 하락한 2.707%, 10년물 영국 길트 금리는 +1.9bp 오른 4.714%로 마감했다. 유로존 8월 실업률이 시장예상(6.2%)을 웃도는 6.3%로 상승한 가운데, 라트비아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정책위원인 마르틴슈 카작스가 “현재 2% 기준금리는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
화이트하우스는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대통령 우선순위와 맞지 않는 프로그램의 공무원 대량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64만 명가량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휴직에 들어갈 것으로 추산, 실업수당 청구 증가와 함께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정부 통계 지연은 10월 15일 발표 예정이던 소비자물가지수(CPI)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불확실성에도 파생상품 시장(Fed funds 선물)은 10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를 100% 반영하고 있다.
주요 지표 및 기업 실적 전망
민간 고용 컨설팅 업체 챌린저, 그레이 &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9월 감원 계획은 전년 동기 대비 -25.8% 감소한 54,064건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 1~9월 누계 감원은 946,426건으로 팬데믹 직후인 202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채용 계획은 205,000명으로 2009년 이후 최저다.
기업 실적 기대는 주식시장을 지지하고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 결과, S&P500 기업 중 목표치 상회를 예고한 3분기 실적 가이던스 기업은 22%+로 1년 만에 최고치다. 3분기 S&P500의 EPS 성장률 예상치는 +6.9%로, 5월 말 +6.7% 대비 소폭 상향됐다.
해외 증시
유럽 스톡스(Stoxx)50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1.24%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87% 상승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절(설) 연휴로 휴장했다.
주요 종목 움직임
AI 인프라 및 반도체주가 시장 강세를 견인했다. ASML·AMD·브로드컴·마벨테크놀로지·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2% 이상 상승했고, 엔비디아·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온세미컨덕터·텍사스인스트루먼트가 +1% 이상 올랐다.
개별 호재로 급등한 종목도 두드러졌다. 페어 아이작(FICO)은 +24% 폭등하며 S&P500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앤지오다이내믹스(ANGO)는 2026 회계연도 매출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하며 +9% 급등했고, 스텔란티스(STLA)는 3분기 차량 인도 증가(+6%)를 발표해 +6% 뛰었다.
반면, 페어 아이작의 신규 모기지 점수 프로그램 영향으로 트랜스유니언(-10%)과 이퀴팩스(-7%)가 급락했다. 버크셔해서웨이에 석유화학 부문(옥시켐)을 97억 달러에 매각하기로 한 옥시덴털페트롤리엄(OXY)은 거래규모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이유로 -5% 하락했다.
기타 용어 해설
E-mini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운영하는 전자거래 전용 소형 선물계약으로, 표준 S&P500·나스닥100 선물 대비 계약 규모를 1/5 수준으로 축소해 유동성과 접근성을 높인 상품이다. ADP 고용보고서는 민간 부문 고용 추이를 집계해 매월 첫째 주 발표하며, 미 노동부의 비농업고용지표를 예측하는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이처럼 매크로 변수와 기업 개별 이벤트가 복합적으로 얽힌 가운데, 투자자들은 정부 셧다운 종료 여부·10월 FOMC·3분기 실적 시즌을 주시하며 변동성 확대 국면에 대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