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국채 수익률 상승과 반도체주 약세의 이중 압력 속에 하락하고 있다. S&P 500 지수($SPX)는 -0.64%,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DOWI)는 -0.25%, 나스닥 100 지수($IUXX)는 -1.09% 내리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12월물 E-미니 S&P 선물(ESZ25)이 -0.70%,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NQZ25)이 -1.15% 하락 중이다. 특히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이 +4bp 오른 4.11%로 상승하며 주식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고 있다.
2025년 11월 14일, 바차트(Barchart)의 보도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의 재가동에 대한 낙관론은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전일(수요일) 저녁에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가 “높은 불확실성 환경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의 균형을 위해 현재의 정책금리를 당분간 유지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언급해, 금리 인하 기대를 일부 후퇴시키며 증시에 부담을 더했다. 여기에 반도체주 약세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연방정부 재가동: 트럼프 대통령 서명, 사상 최장 셧다운 종료
예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저녁, 미 역사상 최장기간의 연방정부 셧다운을 종료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번 법안은 일부 부처에 대해 회계연도 전체를 커버하는 예산을 배정하고, 다른 기관은 1월 30일까지 한시적으로 자금을 지원한다. 또한 무급휴직에 들어갔던 연방 공무원에 대한 임금 지급과, 주·지방정부로의 연방 보조금 집행 재개, 셧다운 기간 해고되거나 휴직 중이던 기관 직원 복귀를 포함한다.
의회예산국(CBO)은 6주 간의 정부 폐쇄가 당분기 실질 GDP 성장률을 1.5%p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연방 프로그램 재개 및 공무원 체불임금 지급이 이뤄지면서 손실의 절반 이상은 내년 초에 회복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악관은 셧다운 여파로 10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월간 발표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지연된 경제지표의 새로운 발표 일정을 담은 캘린더를 향후 며칠 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금리 기대
금리선물시장은 12월 9~10일 차기 FOMC 회의에서 25bp 추가 인하가 이뤄질 확률 53%를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의 ‘당분간 동결’ 시사가 단기 인하 기대를 누르고 있어, 향후 지표 공백과 함께 정책 경로에 대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해외 증시 및 거시지표
해외 증시는 혼조를 보였다. 유로 스톡스 50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0.12% 하락 마감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래 최고를 기록하며 +0.73% 상승했고, 일본 니케이 225는 +0.43% 올랐다.
유럽 금리는 동반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1주 최저 2.639%에서 반등해 +2.3bp 오른 2.666%를 기록했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2.1bp 상승한 4.419%였다.
유로존 9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기대치인 +0.7%를 하회했다. 영국 9월 산업생산은 -2.0% m/m로 시장 예상(-0.2%)을 크게 밑돌며 4년 6개월래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영국 3분기 GDP는 +0.1% q/q, +1.3% y/y로 예상(+0.2%, +1.4%)을 소폭 하회했다. 이와 함께 스와프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12월 18일 차기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3%로 가격에 반영했다.
채권·금리 동향
12월물 10년 T-노트 선물(ZNZ5)은 -8틱 하락했다. 10년물 금리는 +4.0bp 오른 4.110%다. 연방정부 재가동으로 안전자산 수요가 줄며 T-노트 가격이 압력을 받았고, 콜린스 총재의 매파적 발언이 추가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공급 요인도 부담이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분기 정기 환매(refunding) 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30년물 T-본드 250억 달러 규모의 입찰을 이날 실시할 예정이며, 이번 주 전체 환매 규모는 1,250억 달러다.
실적 시즌 현황
미국 3분기 실적 시즌은 막바지다. S&P 500 구성 종목 중 456개 기업이 실적을 발표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82%의 기업이 시장 전망을 상회해 2021년 이후 최고 흐름을 보이고 있다. 3분기 이익은 +14.6% 증가해 연간 기준 시장 예상치인 +7.2%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미국 개별 종목 동향: 반도체 약세 집중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하며 시장 전반을 압박하고 있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와 글로벌파운드리즈(GFS)가 -3% 이상 하락했다. AMD(AMD), 엔비디아(NVDA), 인텔(INTC), 브로드컴(AVGO)은 -2% 이상 밀렸고,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ARM 홀딩스(ARM), KLA(KLAC), 램리서치(LRCX)는 -1% 이상 하락했다.
아던트 헬스(ARDT)는 -34% 이상 급락했다. 회사는 연간 조정 EBITDA 전망을 5억3,000만~5억5,500만 달러로 하향 조정했는데, 이는 이전 5억7,500만~6억1,500만 달러 및 컨센서스 6억60만 달러에 못 미친다.
웹툰 엔터테인먼트(WBTN)는 -21% 이상 하락했다. 회사가 4분기 매출을 3억3,000만~3억4,000만 달러로 제시해, 컨센서스 3억8,230만 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아이보타(IBTA)는 -19% 이상 하락했다. 회사의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8,000만~8,500만 달러로, 중간값 기준 컨센서스 8,420만 달러를 밑돌았다.
월트디즈니(DIS)는 -8% 이상 급락하며 S&P 500과 다우에서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4분기 매출이 224.6억 달러로 컨센서스 228.3억 달러를 하회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Dlocal(DLO)은 3분기 조정 EBITDA 마진이 25%로 컨센서스 26.3%에 못 미치며 -7% 이상 하락했다.
달러트리(DLTR)는 -3% 이상 내렸다. 골드만삭스가 동종목을 더블 다운그레이드하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매도’에서 상향하고 목표주가 103달러를 제시했다.
실드 에어(SEE)는 +19% 이상 급등했다. 클레이튼, 듀빌리에 & 라이스(CD&R)가 회사의 인수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것이 호재였다.
딜라드(DDS)는 3분기 EPS가 8.31달러로 컨센서스 6.26달러를 상회하며 +18% 이상 상승했다.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FLY)는 3분기 매출이 3,080만 달러로 컨센서스 2,780만 달러를 웃돌았고, 알파(Alpha) 로켓 발사 재개 계획을 2025년 말부터 내년 초 사이로 제시하며 +15% 이상 상승했다.
앨버말(ALB)은 미즈호 증권이 목표주가를 92달러→110달러로 상향하면서 +5% 이상 오르며 S&P 500 상승 종목을 주도했다.
시스코 시스템즈(CSCO)는 2026회계연도 매출 전망을 600억~610억 달러에서 602억~610억 달러로 상향하고, 컨센서스 596.4억 달러를 상회하며 +4% 이상 상승, 다우와 나스닥 100 강세를 이끌었다.
오토존(AZO)은 골드만삭스가 투자의견을 ‘중립’→‘매수’로 상향하고 목표가 4,262달러를 제시하며 +2% 이상 올랐다. 나이키(NKE)는 웰스파고 증권이 ‘비중확대’로 상향(‘동일비중’에서)하고 목표가 75달러를 제시해 +1% 이상 상승했다.
실적 발표 예정(11/13/2025)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글로반트(GLOB), NIQ 글로벌 인텔리전스(NIQ), NU 홀딩스(NU), 월트디즈니(DIS).
용어 설명 및 투자 포인트
E-미니 선물: 표준 지수선물의 축소판으로, 유동성과 거래 편의성이 높아 기관·개인 모두가 활용하는 대표 파생상품이다. bp(베이시스포인트): 1bp는 0.01%p로, 금리 변화의 미세한 단위를 표현하는데 쓰인다. T-노트/본드: 미 재무부가 발행하는 중·장기 국채로, 무위험 기준금리 성격을 지녀 주식 할인율과 밸류에이션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분기 환매(refunding): 재무부가 만기 도래 채무를 장기물 발행로 갈아타는 정기 조달로, 대규모 물량은 금리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자 분석
첫째, 장기금리 4.1%는 성장주·특히 반도체와 같은 고밸류 섹터의 멀티플 압축을 초래하기 쉬운 레벨이다. 콜린스 총재의 ‘동결’ 시그널은 정책 완화로의 속도 조절을 시사하며, 12월 FOMC 전까지 지표 공백이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키울 수 있다. 둘째, 정부 셧다운 종료는 단기 안전자산 수요를 낮추고, 대규모 환매 물량은 금리 상방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실적은 서프라이즈 폭이 크지만, 가이던스 미스(웹툰, 아이보타, 디즈니)에는 여전히 가혹한 리프라이싱이 이어진다. 이는 이익 모멘텀의 질과 지속성이 재평가의 핵심임을 시사한다. 넷째, 유럽·영국 지표 둔화와 금리 상승 공존은 리세션 리스크 프라이싱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한다. 종합하면, 금리 경로의 가시성 회복 전까지는 퀄리티 실적과 현금흐름 안정성을 갖춘 종목 선별이 합리적이다.
기타 정보
해당 기사 작성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는 기사에 언급된 종목들에 대해 직·간접 보유 포지션이 없었다. 본 기사 내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다. 자세한 내용은 바차트 공개정책을 참고할 수 있다.
바차트 추가 기사: ‘필 클리프턴은 누구인가? 마이클 버리, 해지펀드 등록 말소와 함께 후임자 지명’, ‘마이클 버리, 트럼프의 50년 모기지로 11조 달러 주택 붕괴 우려—빅쇼트 2.0은 테크 아닌 주택에서?’, ‘미국 재개방 이후 연준 금리 전망을 저울질하며 개장 전 주식은 보합권’, ‘유로 약세장 주도—지금 외환 트레이딩 전략’ 등.
본 기사에 표현된 견해와 의견은 작성자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