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인덱스(DXY)가 30일(현지시간) 3주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지수는 전장 대비 +0.19% 상승하며 위험 선호 회복과 미 국채 금리 급등의 영향을 동시 반영했다.
2025년 10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재무부채권(이하 T-노트) 수익률이 2.5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으며 달러 강세를 견인했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의 금리 인하는 결코 기정사실이 아니다
”라고 밝힌 점도 달러의 매수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도 주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관세 휴전 연장·수출 통제 완화·무역 장벽 철폐에 합의했다. 이같은 조치는 글로벌 성장 전망을 개선해 위험자산 선호를 높였으나, 역설적으로 달러에는 경기 회복 기대와 금리 상승이라는 두 가지 지지 요인을 제공했다.
1) 국채 수익률과 연준 정책 기대
채권시장에서 12월 9~10일 FOMC를 앞둔 금리 선물은 25bp 인하 가능성을 72%로 반영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의 ‘금리 동결 또는 속도 조절’ 시사 발언이 전해지며 달러 매도 베팅은 다소 약화됐다. 동시에 시장은 2026년 말까지 82bp 규모의 누적 인하를 점치고 있어, 연준이 더 완만한 완화 경로를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도 공존한다.
T-노트는 ‘Treasury Note’의 약자로서 만기 2~10년 사이의 미 국채를 의미한다. ※수익률이 오르면(가격 하락) 달러 표시 자산 수익률이 높아져 외국인 자금 유입을 자극하고, 이는 달러 강세 압력으로 이어지는 구조다.
2) 유로·엔화 약세와 ECB·BOJ 결정
달러 강세는 주요 교차통화에도 반영됐다. EUR/USD는 2주 만의 최저치로 밀리며 ‑0.15% 하락했다. 다만 유럽중앙은행(ECB)이 이날 정책 금리를 동결하고, 성장 하방 위험이 완화됐다
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발언을 내놓자 낙폭 일부를 회복했다.
실제 유로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2%, 전년 대비 +1.3%로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독일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조화 기준)도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3%를 기록해 물가 압력을 재확인시켰다. 이러한 지표 흐름은 ECB가 이미 완화 사이클을 마무리했다는 진단을 강화했다.
반면 USD/JPY는 +0.94% 급등, 엔화가 8.5개월 만의 최저치로 추락했다. 일본은행(BOJ)은 금리를 0.50%로 유지했고,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임금·해외 경제 지표를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
”며 인내 기조를 재강조했다. BOJ가 2025년 GDP 전망을 +0.7%(종전 +0.6%)로 상향하고 핵심 CPI 전망을 2.7%로 고정한 점은 엔화 약세를 부추겼다.
3) 귀금속 시장—강세 요인과 약세 요인 공존
같은 날 12월물 COMEX 금은 온스당 +0.50%(+20.10달러), 12월물 은은 +1.24%(+0.592달러)로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에 밀렸으나, 세계금협회(WGC)가 3분기 중앙은행 순매입 220t(전분기 대비 28% 증가)를 공개하자 매수세가 되살아났다.
산업용 수요 측면에서도 유로존의 견조한 GDP와 미·중 무역 완화가 은과 기타 산업금속 가격을 지지했다. 그럼에도 일부 투자자는 S&P 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한 뒤 안전자산 매력을 낮춘다는 점에 주목하며 금·은 상단을 제한했다.
최근 ETF(상장지수펀드) 보유량 변화는 투자 심리를 가늠하는 잣대다. 금 ETF 잔고는 전주 3년 만의 최고치에서 감소세로 전환됐고, 은 ETF 역시 3.25년 만의 고점에서 물량이 줄었다. 이는 이익 실현·롱 포지션 청산 움직임이 확대된 결과로 해석된다.
4) 미국 정부 셧다운 리스크
연방정부 부분 폐쇄(Shutdown)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달러에 상반된 영향을 미친다. 단기적으로는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해 달러를 부양하지만, 장기화 시 미 경기 둔화→연준 추가 완화라는 경로를 통해 달러 약세 요인이 될 수 있다. 시장은 이 같은 정책·정치 변수까지 복합적으로 반영하며 방향성을 모색 중이다.
5) 투자자 체크포인트와 전망
“금리·물가·지정학·정치 리스크가 얽히며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 간 정책 기조 차별화가 이어지는 한, 달러는 상대적 강세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ECB·BOJ가 사실상 금리 동결 국면에 진입한 반면, 연준은 ‘데이터 의존적(dada-dependent)’ 화법을 유지하며 추가 인하 카드를 고심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에 따라 달러-엔 고점 갱신, 달러-유로 낙폭 제한이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한편 본 기사에서 언급된 각종 파생·ETF 상품은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 전 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고 글로벌 거시 변수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 BOJ(Bank of Japan): 일본의 중앙은행으로 통화정책, 물가 안정, 금융 시스템 안정을 담당한다. ECB(European Central Bank)는 유로존 20개국을 포괄하는 중앙은행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