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수익률 급락과 연준 조기 금리 인하 관측에 달러 지수 약세

[달러·채권·금속] 미국 달러 인덱스(DXY)는 지난주 금요일 급락에 이어 월요일(현지시간)에도 -0.38% 추가 하락하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연준이 이르면 다음 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채권 금리를 끌어내리면서 달러 매력을 떨어뜨린 데 따른 결과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일 발표된 예상치를 밑돈 7월 비농업 고용 지표와 ISM 제조업 지수가 국채금리 하락과 달러 약세의 직접적 촉매가 됐다. 여기에 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Adriana Kugler)※2023년 4월 취임가 8월 2일 전격 사임하면서 연준의 정책 일관성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커졌다.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다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 인사를 지명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달러 유동성 수요를 떨어뜨린 또 다른 요인은 미국 증시 강세다. 위험 자산 선호가 높아질수록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수요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美 경제 지표: 공장주문·기대인플레이션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4.8% 감소해 5년 만에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그러나 운송 부문을 제외한 주문+0.4%% 증가해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나, 경기 침체 우려를 일정 부분 완충했다.

“연방기금(FF)선물 가격은 9월 16~17일 FOMC 회의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90% 반영하고 있으며, 10월 28~29일 회의까지는 70%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용어 설명T-note(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 세계 자본시장에서 ‘무위험 이자율’로 간주되는 지표다. 해당 금리가 하락하면 달러화 예금·채권을 보유해 얻을 수 있는 매력(기회비용)이 줄어들어,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유로·엔·금속 시장 동향

EUR/USD 환율은 월요일 -0.15% 하락했다. 유로존 투자심리를 보여주는 8월 Sentix 지수가 전월 대비 -8.2포인트 급락해 -3.7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6.9)를 훨씬 밑돈 것이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이날 10년 만기 독일 국채(분트) 금리가 1개월래 최저치로 밀린 것도 유로 약세를 부추겼다. 시장은 9월 11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15%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한편 USD/JPY는 -0.31% 내려 엔화가 1주 만에 달러 대비 강세를 보였다. 일본 니케이225지수가 1.5주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엔화 매수세를 자극했으며, 미국 T-note 수익률 하락 역시 엔화 강세를 지지했다.


귀금속: 골드·실버 1주일 만에 고점

Gold futures chart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26.60달러(+0.78%) 상승해 1주 최고가로 마감했다. 9월물 은 선물 역시 +1.08% 반등했다. 달러 약세와 주요국 국채금리 동반 하락이 금·은 가격을 지지한 가운데, 무역전쟁(관세 정책)·우크라이나·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안전자산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Silver futures chart

특히 지난주 고용·제조업 지표 쇼크 이후, 9월 FOMC에서의 25bp 인하 확률이 40%에서 90%로 급등한 점이 금 가격 상승세를 가팔라지게 한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 전문가 시각 및 향후 변수

시장 분석가들은 연준이 단기간 내에 ‘보험적(cycle insurance)’ 성격의 선제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을 유의미하게 높게 본다. 달러 인덱스가 단기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00pt를 하회할 경우, 리스크 헤지(위험 회피) 목적의 금·엔·스위스프랑 선호가 가속화될 수 있다. 반대로 8월 말 잭슨홀 심포지엄 등에서 제롬 파월 의장이 ‘인내적 통화정책’을 재확인한다면, 달러가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 이 기사의 필자인 Rich Asplund는 본문에서 언급된 종목·자산에 대한 직접적 또는 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기사의 모든 정보는 단순 참고용이며 투자 자문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