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하락 속 달러지수 0.38% 추가 하락…연준 조기 인하 기대 증폭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다시 한 번 약세를 나타냈다. 5일(현지시간) 달러 인덱스(DXY)는 전 거래일 대비 -0.38% 하락하며 지난주 금요일 낙폭을 이어갔다. 미국 비농업고용보고서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밑돌자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가 내려갔고, 이는 달러 매력을 낮추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시장 참가자들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이르면 다음 달 열리는 9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0%로 보고 있다. 이어지는 10월 28~29일 회의에 대해서도 70%의 인하 확률이 반영됐다.

“달러 약세는 국채금리 하락과 맞물려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라는 월가 한 브로커의 전언처럼, 이날 미국채 금리는 성장 둔화 우려와 맞물려 1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주식 시장이 비교적 견조하게 상승한 점도 달러의 안전자산 수요를 약화시켰다.


연준 인사 공백 논란도 달러 약세 요인으로 해석된다. 지난주 금요일 아드리아나 쿠글러(Adriana Kugler) 연준 이사가 돌연 사임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상대적으로 완화적 입장을 가진 차기 이사를 지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했다. 투자자들은 이에 따라 제롬 파월 의장의 통화정책 영향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 용어 설명 : 달러 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산출한 지표다. 가중치의 약 58%를 유로화가 차지한다. bp(basis point)는 0.01%포인트를 뜻하며, 25bp는 0.25%포인트에 해당한다.


미국 경제지표도 흐름을 뒷받침했다. 6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4.8% 감소해 5년여 만의 최대 하락을 기록했다. 다만 운송장비를 제외한 핵심 공장주문+0.4% 늘어 시장 전망치(+0.3%)를 상회하며 7개월 만의 최대폭 증가를 보였다.

유로/달러(EUR/USD) 환율은 -0.15% 하락했다. 유럽연합(EU) 8월 센틱스(Sentix) 투자자신뢰지수-3.7로 급락(전월 대비 -8.2p)하며 예상치(+6.9)와 반대로 움직였기 때문이다. 동시에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1개월 최저치로 떨어지며 유로화 금리 메리트가 약화됐다. 시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유로존 성장 전망을 제약할 가능성도 반영했다.

금리스와프 시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11일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할 가능성을 15%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엔/달러(USD/JPY)는 지난 금요일 급락 흐름을 이어가며 -0.31% 추가 하락, 엔화가 1주일 만의 최고치(달러당)로 올랐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1.5주 만의 저점으로 밀린 탓에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됐고, 미 국채 금리 하락까지 겹쳐 엔화 수요가 늘었다.

귀금속 시장도 달러 약세·금리 하락 효과를 톡톡히 봤다.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0.78%(+26.60달러)로 1주일 내 최고가에서 마감했고, 9월물 은 선물 역시 +1.08%(+0.399달러) 상승했다. 연준의 조기 인하 기대와 트럼프발 관세 갈등,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며 귀금속의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키웠다.

투자 참고 : 미국 연방기금선물(FF) 가격은 발표 전 40%였던 9월 인하 확률을 현재 90%까지 반영한다. 이는 금이나 은처럼 이자율이 없는 자산에 상대적 매력을 더한다는 게 시장의 일반적 해석이다.


한편 기사 작성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 기사에서 언급된 어떤 금융상품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