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하락에 달러 약세…트럼프의 연준 직격탄이 안전자산 수요 부추겨

달러인덱스(DXY00)가 21일(현지시간) -0.05% 하락하며 일주일 만의 고점에서 후퇴했다. 미 10년물 국채(T-note) 금리가 내려가자 달러도 동반 약세를 나타낸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Fed) 이사를 사퇴 압박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부각된 것이 주된 배경이다. 미국 연방주택금융청(FHFA)의 샌디 풀테 국장은 법무장관 팸 본디에게 서한을 보내 쿡 이사가 두 건의 모기지를 받는 과정에서 서류를 허위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형사조사를 요구했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는 장 초반까지만 해도 유로화 약세를 재료로 올랐으나 결국 하락 마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하자 EUR/USD 환율이 한때 1주일 만의 최저치로 미끄러지며 달러를 떠받쳤다. 그러나 국채 금리가 재차 하락하고, 연준 독립성 훼손 논란까지 불거지자 달러 매수세는 빠르게 꺾였다.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또 다른 요인은 7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웃돌며 나온 뒤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내리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는 점이다. 금리선물은 9월 16~17일 회의에서 25bp(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4%로 반영했고, 10월 28~29일 회의에서 추가 25bp 인하 가능성은 55%까지 떨어졌다.


FOMC 의사록: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이 고용 둔화보다 더 크다”

7월 29~30일 열렸던 FOMC 의사록은 매파(hawkish) 톤이 역력했다. 다수의 위원들은 노동시장이 “견조하다”고 평가하면서도 물가상승률이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상방 위험을 강조했다. 이는 달러에 단기적 지지력을 제공했다.

용어 설명: T-note는 만기 2~10년 사이의 미국 재무부 발행 국채를 통칭한다. bp(basis point)는 1bp가 0.01%포인트에 해당하는 금리 단위다.

달러인덱스 차트


유로화·엔화 동반 강세…ECB·日 JGB 금리 상승이 영향

유로화(EUR/USD)는 장중 낙폭을 지우고 0.08% 상승으로 돌아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리사 쿡은 즉시 사임해야 한다”고 공개 발언하자 달러가 약세로 전환된 덕분이다. 앞서 라가르드 총재의 성장 둔화 발언과 무역 불확실성 언급으로 유로는 한때 흔들렸으나, ECB의 9월 11일 회의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 8%에 불과하다는 스와프 시장 가격이 지지선으로 작용했다.

엔화(USD/JPY)는 -0.28% 상승(달러 대비 엔 값 상승)했다. 10년 만기 일본국채(JGB) 수익률이 1.621%로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금리차가 축소됐고, 미 국채 금리 하락도 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일본의 7월 수출은 전년 대비 -2.6%로 4년 반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해 경기 우려를 키웠다. 같은 달 수입은 -7.5%로 시장 예상(-10.0%)보다는 양호했고, 6월 핵심 기계수주는 전월 대비 3.0% 늘며 예상(-0.5%)을 크게 상회했다.

엔화 차트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중재 구상과 유럽 안보 변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조기 정상회담을 추진 중이며, 영국·프랑스가 평화협정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에 병력을 파견하는 방안을 유럽 지도자들과 논의하고 있다. 합의 결과에 따라 관세·유가·안보 지형이 크게 바뀔 가능성이 거론된다.


안전자산 귀금속, 달러 약세 타고 반등

12월물 금(GCZ2)은 온스당 29.80달러(0.89%) 상승했고, 9월물 은(SIU2)은 0.441달러(1.18%) 뛰었다. 달러 약세와 미 국채 금리 하락, 그리고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가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금 ETF 보유고는 지난주 금요일 2년 만의 최고, 은 ETF 보유고는 화요일 3년 만의 최고치를 각각 기록하며 펀드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에 진전 조짐이 나타나면서 귀금속이 장 초반에는 약세를 보였다. 또 7월 영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8%로 1년 반 만에 가장 빠르게 오르자 영란은행(BOE)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져 귀금속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금 가격 차트


영국 CPI·시장 반응

영국 7월 CPI와 근원 CPI는 모두 3.8% 상승해 시장 예상치(3.7%)를 상회했다. 물가 압력이 지속되면 BOE가 금리를 더 이상 내리기 어렵다는 판단이 우세해지면서 글로벌 채권·외환시장에 매파적 신호를 던졌다.


“본 기사 작성일 현재, 필자인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언급된 어떤 자산에도 직·간접적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 바차트(Barchart) 공시

기사 하단에는 ‘What Will Powell Reveal About Interest Rate Cuts on August 22?’ 등 추가 기사 링크가 소개됐지만, 이는 정보 제공 차원이며 투자 자문이 아님이 명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