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21일(현지시간) 미 증시는 국채 금리 하락과 긍정적인 기업 실적·편입 뉴스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S&P 500과 나스닥 100 지수는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25년 7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전 거래일 대비 5bp(0.05%p) 떨어진 4.37%까지 내려가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고, 특히 반도체주 강세가 기술주 전반을 밀어 올렸다.
1. 지수·선물 동향
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30%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3% 올랐다. 기술주 비중이 큰 나스닥 100 지수는 0.49% 올라 세 지수 가운데 상대적으로 강했다. 9월물 E-미니 S&P 500 선물은 0.37%,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65% 각각 상승했다.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액·전자거래 전용 주가지수 선물로, 정규 선물 대비 계약 단위가 작아 헤지·투기 수요가 활발하다.*1
2. 기업별 주요 이슈
Block이 S&P 500 편입 소식에 7% 넘게 급등했다. 지수 편입은 인덱스 펀드의 패시브 매수를 동반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경향이 있다.
도미노피자(DPZ)는 2분기 매출 11억5,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11억4,000만 달러)를 상회하면서 2% 상승했다.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즈(VZ)도 연간 이익 가이던스 하단을 기존 0~3%에서 1~3%로 상향 조정하며 2% 이상 올랐다.
이밖에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상향으로 Pinterest가 2% 상승했고,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지분 취득 소식이 전해진 이퀴닉스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Sarepta Therapeutics는 유전자 치료제 관련 부작용 사망 사례가 확인되면서 5% 넘게 하락했다. Stellantis는 상반기 23억 유로 순손실(잠정치)을 공시하며 약세를 기록했다.
3. 거시 변수 및 Fed·ECB 정책 관망
투자자들은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다. 연방기금선물 가격은 7월 29~30일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5%,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반영한다.
유럽 채권 시장도 완화적 기대가 확산됐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Bund) 금리는 2주 만에 2.616%로 떨어졌고, 영국 길트(Gilt) 금리도 하락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유럽중앙은행(ECB)이 25bp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1% 정도로 본다.
“금리 인하 기대가 주식 밸류에이션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온다.
Bund와 Gilt는 각각 독일·영국 정부가 발행하는 10년 만기 국채를 지칭하는 용어다. 두 시장 금리는 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해 미 국채와 함께 자금 흐름에 큰 영향을 준다.*2
4. 무역·통상 리스크 확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주 150개국에 관세율을 10~15%로 일괄 적용할 수 있다는 서한을 발송할 계획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8월 1일부로 EU·멕시코산 제품에 30%, 특정 캐나다산 제품에 3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했다. 구리는 최대 50%, 의약품은 최대 200% 관세가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관세 정책이 현실화될 경우 공급망 부담·물가 재상승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존재하지만, 현재까지는 금리·실적 호재가 우려를 상쇄하고 있다.
5. 이번 주 예정 지표·실적
수요일 발표되는 6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7% 감소한 400만 건이 예상된다. 목요일에는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7,000건, 7월 S&P 미국 제조업 PMI가 52.5로 하락할 전망이다. 같은 날 6월 신규주택판매(65만 건, +4.3% m/m)도 예정돼 있다.
기업 실적 측면에서는 이번 주 S&P 500 구성 종목의 약 20%가 2분기 실적을 내놓는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2분기 EPS 증가율은 3.2%로, 시즌 전 예상치(2.8%)를 소폭 상회한다.
6. 전문가 진단 및 전망
시장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기대, 반도체 업종 호황, 양호한 기업 실적이 맞물리며 당분간 리스크 자산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다만 8월 초부터 부과될 수 있는 대규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물가 재상승과 기업 마진 압박으로 이어져 연준 통화정책 경로에 변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AI 투자 붐으로 대표되는 구조적 성장 동력이 현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 동안 세부 가이던스와 재고·수요 전망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조언이 제시된다.
결론적으로, 단기적으로는 완화적 금리·실적 모멘텀이 우세하지만, 무역 리스크·물가 변수가 상승 탄력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이중 구도다.
*1 CME Group 자료
*2 블룸버그·Eikon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