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하락·연준 조기 인하 관측에 달러 약세

달러화가 미 국채 금리와 함께 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00)는 전장 대비 -0.38% 하락해 지난주 금요일 큰 폭의 낙폭 이후 추가로 밀렸다. 이는 예상보다 부진했던 미국 7월 비농업부문 고용 및 ISM 제조업 지표가 미 국채(이하 T-노트) 수익률을 끌어내리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기 때문이다.

2025년 8월 5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달러 매도 압력은 전날 발표된 연준 이사 아드리아나 쿠글러의 돌연 사임 이후 더욱 커졌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준 절차 없이 비둘기파 성향의 인물을 새 이사로 지명할 경우, 제롬 파월 의장의 정책 주도권이 약화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주식시장 강세도 달러의 유동성 프리미엄을 희석했다. 통상 위험자산 선호가 높아지면 안전통화로서 달러 수요가 감소하는 만큼 이날 S&P500 지수 강세는 달러에 추가 하방 압력을 가했다.

달러인덱스(DXY)는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종합한 지수다. 100을 기준으로 상회하면 달러 강세, 하회하면 약세를 의미한다.

미국 공장주문 충격과 연준 금리 선물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공장주문은 전월 대비 -4.8% 감소해 5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운송 부문을 제외한 주문은 +0.4%% 늘어나 7개월 만에 최대 증가를 보였다. 이에 따라 경기 둔화 우려와 견조한 내수 회복 조짐이 엇갈리는 신호를 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선물 가격은 9월 16~17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을 90% 반영했다. 10월 28~29일 회의까지 고려하면 확률은 70%다.

달러인덱스 차트

유로화·엔화 동향

유로/달러(EUR/USD)는 -0.15% 내렸다. 유로존 8월 Sentix 투자심리지수는 6.9 상승 예상과 달리 -3.7로 급락해 유럽 경기 둔화 우려를 부각했다. 같은 날 10년 만기 독일 국채 금리가 1개월 최저치로 후퇴하면서 금리 격차(금리 차익)도 유로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Sentix 투자심리지수는 유로존 내 2800여 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설문으로, 향후 6개월 경기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금융시장은 9월 11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15%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달러/엔(USD/JPY)은 -0.31% 하락해 1주일 만에 엔화가치가 가장 높아졌다. 닛케이225 지수가 1.5주 만에 저점을 기록하자 안전자산 선호가 엔 매수로 이어졌고, 미 국채 금리 하락 또한 엔 강세를 거들었다.

안전자산 귀금속 랠리

12월물 금 선물(코드 GCZ2)은 +26.60달러(+0.78%) 상승해 1주 최고치를 경신했고, 9월물 은 선물(SIU2)은 +0.399달러(+1.08%) 올랐다. 달러 약세와 전 세계 국채금리 하락이 귀금속 투자 매력을 높였으며, 전장의 미국 고용·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연준 인하 기대가 부각된 것이 주요 배경이다.

귀금속은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훼손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 우크라이나·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서 필요한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기자 관점: 달러·채권·귀금속 삼각 구도

현재 시장은 “달러 약세 → 채권 가격 상승(금리 하락) → 귀금속 강세“라는 전형적 위험회피 패턴을 재현 중이다. 9월 FOMC까지 남은 한 달여 동안 추가 경기지표가 달러 방향성을 결정짓겠으나, 90%라는 인하 베팅이 확인된 이상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특히 Fed 이사 공백과 정치적 인선 변수가 겹치면서 통화정책 신뢰도 논란이 고조되고 있어, 향후 파월 의장의 커뮤니케이션 전략이 달러·채권시장의 핵심 촉매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유로존·일본의 구조적 낮은 금리는 달러·엔·유로 간 상대 금리 차보다 경기 모멘텀에 더 큰 민감도를 보이고 있다. 이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상승률) 개선에 따라 통화 포트폴리오를 신속히 재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 가격 차트

은 가격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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