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하락·반도체 강세에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국채 금리 하락과 반도체주 랠리에 힘입어 혼조 속에서도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4% 오른 6,399.27, 나스닥100 지수는 0.50% 상승한 19,955.43으로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4% 내린 40,469.97로 소폭 후퇴했다.

2025년 7월 2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같은 날 장 마감 후 거래되는 9월물 E-미니 S&P500 선물은 0.19%, 9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54% 각각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티노트) 금리는 4.37%로 1주일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으며, 가격은 13틱 상승(수익률 –4.4bp)했다.

금리 하락은 성장주와 기술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다. 특히 AI(인공지능)·반도체 수요 기대가 이어지며 ARM 홀딩스(+3%), 퀄컴(+2%대), 브로드컴·램리서치·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1%대) 등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이는 기술섹터 전반에 위험선호 심리를 유입시켜 지수를 견인했다.

호재성 기업 뉴스도 투자심리를 뒷받침했다. 디지털 결제업체 블록(Block)은 오는 수요일 거래 시작 전 S&P500 지수에 편입될 예정이라는 S&P다우존스인덱스의 발표에 7% 넘게 급등했다. 통신사 버라이즌은 연간 EPS 가이던스 하단을 기존 ‘0~3%’에서 ‘1~3%’로 상향 조정하며 4% 넘는 상승률을 기록, 다우 지수 상승폭을 방어했다.

반면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6% 넘게 밀려 1주일 저점으로 추락하자, 천연가스 생산업체 주가는 급락했다. EQT(–9%), 앤테로리소시스(–10%), 시니어·코테라에너지 등 관련 종목 다수가 5~8%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S&P500 내 낙폭 상위를 차지했다.


무역·정책 변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주 150개국에 10~15% 관세 부과 계획을 통보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EU·멕시코산 수입품엔 30%, 캐나다 일부 제품엔 35% 관세를 예고(8월 1일 발효 예정)하면서, 지정학적·무역 불확실성은 시장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

이번 주 투자자들은 무역 뉴스와 함께 주택·노동·제조업 지표에 주목한다. 24일(수) 발표되는 6월 기존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0.7% 감소한 400만 채, 25일(목) 신규실업수당청구는 6,000건 증가한 22만7,000건, 7월 S&P 제조업 PMI 잠정치는 0.4p 하락한 52.5로 각각 전망된다. 같은 날 6월 신규주택판매는 4.3% 증가한 65만 채로 예상된다.

연방기금선물에 따르면 7월 29~30일 FOMC 회의에서 25bp(0.25%p) 인하 가능성은 3%, 9월 16~17일 회의에선 58%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주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힌 발언이 채권 강세에 힘을 보탰다.


실적 시즌 본격화

이번 주 S&P500 기업 중 약 20%가 2분기 성적을 발표한다. 24일(수)엔 알파벳·테슬라가, 25일엔 코카콜라·락히드마틴·텍사스인스트루먼츠가 실적을 공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S&P500의 2분기 EPS 증가율은 전년 대비 3.2%로, 실적 시즌 돌입 전 예상치(2.8%)를 웃돈다. 야데니리서치 분석에선 11개 섹터 중 6개만이 순익 성장을 기록할 전망으로, 2023년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해외 시장 동향

같은 날 유럽 유로스톡스50 지수는 0.30% 하락했다. 반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개월 만의 최고치로 0.72%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니케이225는 ‘바다의 날’ 휴일로 휴장했다.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2.611%로 2주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영국 10년물 길트 금리는 4.603%로 7bp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25일(목)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2% 내외로 반영하고 있다.


개별 종목 움직임

업그레이드·매수 의견으로 인한 주가 상승도 눈에 띄었다.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로 상향한 핀터레스트(+2%), 바클레이스가 ‘비중확대’로 올린 달러트리(+2%), TD코웬이 ‘매수’로 상향한 인베스코(+1%) 등이 대표적이다.

반면 사렙타 테라퓨틱스는 유전자 치료제 ‘엘레비디스(Elevidys)’ 투여 환자 사망 사례 3건 발생 후 출하 중단 압박을 거부해 5% 이상 빠졌다. TD코웬이 목표주가를 283달러로 하향한 몰리나헬스케어(–3%), 40억 달러 채권 발행 소식으로 다우 내 최다 하락한 아메리칸익스프레스(–1%대)도 눈에 띄었다.


실적 발표 일정(7월 22일)

어very데니슨, 베이커휴즈, 캐피털원파이낸셜, 처브, 코카콜라, 코스타그룹, 다나허, DR호튼, 엔페이즈에너지, EQT, 에퀴팩스, 제너럴모터스, 제뉴인파츠, 할리버튼, 인터퍼블릭그룹, 인튜이티브서지컬, 인베스코, IQVIA홀딩스, 키코프, 락히드마틴, MSCI, 노스럽그러먼, 팩카, 펜테어, 필립모리스, 펄트그룹, 퀘스트다이애그노스틱스, RTX, 셔윈윌리엄스, 싱크로니파이낸셜, 텍사스인스트루먼츠 등 대형·중대형주가 대기 중이다.


용어 해설

• T-note(티노트):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만기 2~10년 중기 국채를 가리키며, 주로 10년물이 글로벌 벤치마크 금리로 활용된다.
• E-미니 선물: S&P500·나스닥100 등 주요 주가지수를 소액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CME(시카고상품거래소) 파생상품이다.
• bp(베이시스포인트): 금리 단위를 나타내는 0.01%포인트. 예컨대 ‘–4.4bp’는 수익률이 0.044%p 하락했다는 의미다.


전문가 시각·전망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는 가운데, AI 열풍으로 대표되는 기술·반도체 섹터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다만 8월 1일 발효 예정인 일련의 관세 정책이 현실화되면 공급망 충격과 기업 비용 상승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에 실적 시즌 이후 투자자들은 무역 리스크와 연준 통화정책 간 힘겨루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는 평가가 월가에서 나온다.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종목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