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21일(현지시간) 약세를 보이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1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5%, 나스닥100 지수는 ‑0.16% 떨어졌고, 같은 만기(9월물) E-미니 선물도 각각 비슷한 폭으로 밀렸다.
2025년 8월 21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소비 둔화 신호와 국채 금리 상승, 그리고 연준의 추가 완화 지연 가능성을 동시에 경계하고 있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주인 월마트(WMT)의 2분기 실적 쇼크가 소매 업종 전반의 매도세를 촉발했다.
이번 기사에서는 주가 움직임, 경제 지표, 통화·재정 정책, 지정학 리스크, 개별 종목 이슈를 종합적으로 정리해 국내 독자에게 전달한다.
1. 국채 금리 상승과 연준 발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3.5bp 오른 4.326%까지 치솟았다. 이는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제프리 슈미드가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용시장 위험보다 약간 더 높다”며 “현 수준의 다소 긴축적인 정책이 여전히 적절하다”고 언급한 직후 가속화됐다. 채권 금리가 높아지면 주식의 상대 매력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주식시장에 직접적인 역풍으로 작용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23일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경제 전망을 논할 예정이며, 시장은 연준이 언제 완화로 전환할지 실마리를 찾고 있다.”
2. 주요 경제 지표: 엇갈린 신호
실업 지표는 경기 둔화를 시사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1,000건 증가한 23만5,000건(2개월 최고치)으로, 시장 예상치(22만5,000건)를 상회했다. 3.75년 만의 최고치인 197만2,000건으로 집계된 계속 실업수당 청구도 고용 회복이 더뎌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S&P 글로벌 제조업 PMI(8월 예비치)는 53.3으로 전월 대비 4.5p 급등하며 3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 확장 국면(50 이상)을 공고히 했다. 이는 당초 49.7로의 하락을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를 완전히 뒤집은 결과다. 주택 지표 역시 7월 기존주택 판매가 전월 대비 2.0% 증가(연율 401만 호)해 예상치를 웃돌았다.
PMI와 주택지표 호조는 미국 내 제조·주거 부문의 저력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이유로 해석돼 채권·주식 동반 압박을 초래했다.
3. 무역 정책·지정학 변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틸·알루미늄 포함 400여 소비재에 대한 관세를 확대 적용했고, 반도체·철강에 대해서도 “100% 이상”의 관세 부과 계획을 재확인했다. 대(對)중국 90일 휴전 연장, 인도산 수입품 50% 관세 방침 등 잇단 무역 조치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비용 상승 우려를 낳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러시아 평화 협상 관련해 미국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회담을 주선 중이다. 부통령 J.D. 밴스는 “안보 보장과 영토 문제”가 핵심 쟁점이라며, 협상 결과가 관세·유가·유럽 안보에 중대한 파급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4. 연준 정책 기대 확산과 Fed Watch
연방기금선물(FF) 시장은 9월 FOMC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75%,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49%로 반영 중이다. 이는 일주일 전 각 93%, 62% 대비 크게 낮아진 수준으로, ‘연내 두 차례 인하’ 시나리오가 점차 희박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대통령이 리사 쿡 Fed 이사의 사임을 압박하고 있어, 연준 이사진 구성 변화가 통화 정책 경로에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5. 실적 시즌: 월마트 쇼크와 개별 종목 동향
월마트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68달러로 컨센서스(0.74달러)에 미달하면서 다우지수 내 최대 낙폭(-4% 이상)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내 최대 소매기업의 소비 둔화 경고로 받아들여져 지수 전반을 압박했다.
반면, 노드슨(NDSN)은 3분기 매출이 7억4,150만 달러로 예상치(7억2,230만 달러)를 웃돌며 6%대 급등했다. 헤드라인이 불확실한 국면에서도 긍정적 실적 서프라이즈가 주가에 얼마나 즉각적으로 반영되는지를 보여준다.
이외에도 •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3% (모건스탠리 ‘비중확대’) • 데이포스(DAY) +2%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 123억 달러 인수) • 다비타(DVA) +1% (20억 달러 자사주 매입 확대) 등 개별 재료가 많았다.
반대로 • Instacart 모회사 Maplebear(CART) ‑2%(웨드부시 ‘언더퍼폼’) • SharkNinja(SN) ‑2%(대주주 매각) • 길리어드 사이언스(GILD) ‑1%(CVS 약가 리스트 제외) 등이 약세를 보였다.
6. 해외 시장 동향
유럽 Stoxx50은 ‑0.20% 하락했지만,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년 만의 최고치로 +0.13% 상승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65%로 1주일 저점에 근접했다.
주요국 국채도 약세를 보였다. 독일 10년물은 2.742%(+2.5bp), 영국 10년물은 4.702%(+3bp)로 상승했다. 유로존 8월 제조업 PMI는 50.5로 깜짝 반등했으며, ECB 9월 인하 가능성은 파생시장 기준 2%에 불과하다.
7. 용어·배경 설명
• bp(베이시스포인트)는 금리 변동 단위로 0.01%p를 의미한다. 예컨대 25bp 인하는 금리가 0.25%p 낮아졌다는 뜻이다.
• E-미니 선물은 CME 거래소에서 소액 단위로 거래되는 주가지수 선물로, 현물 지수를 추적한다.
• PMI(Purchasing Managers’ Index)는 구매관리자 조사를 통해 집계되며,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다.
8. 전문가 시각
시장 전략가들은 “인플레이션이 완전히 통제되지 않는 한 연준이 선제적 완화를 단행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동시에 PMI 반등은 기업 펀더멘털 회복을 시사하는 긍정 요인이지만, 소비 둔화와 관세 변수 등이 리스크 프리미엄을 확대하고 있어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요컨대 국채 금리와 무역 정책이 당분간 주식시장 ‘스윗스폿’을 제한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9. 향후 일정
• 8월 23일: 잭슨홀 심포지엄 파월 의장 연설
• 8월 28~29일: 10월 FOMC 의사록 공개
• 8월 말~9월 초: 반도체·제약·인도산 수입품 관세 구체안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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