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상승 여파로 뉴욕증시 3거래일 연속 하락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국채 금리 급등에 압박받으며 1주일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25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0.50% 하락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100지수도 각각 0.38%, 0.43% 떨어졌다. 같은 날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48%,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7% 내렸다.

2025년 9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며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3주 만에 최고치(4.199%)까지 치솟았다. 금리 상승은 주식의 상대적 투자 매력을 낮추는 요인으로, 이에 따라 뉴욕증시는 사흘 연속 약세를 면치 못했다.

미국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연율 3.3%에서 3.8%로 상향 조정돼 시장 예상(3.3%)을 웃돌았다. 개인소비 증가율 또한 1.7% 전망을 크게 상회하는 2.5%로 수정됐다. 물가 측면에서 연준이 주시하는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2.5%에서 2.6%로 상향 조정돼 인플레이션 경계심을 자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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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도 견조하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1만 4,000건 감소한 21만 8,000건으로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8월 근원(방위·항공 제외) 내구재 신규 주문은 전월 대비 0.6% 증가해 ‘제자리’ 전망을 뛰어넘었다. 반면 8월 기존주택 판매는 0.2% 줄어든 400만 건(연율)으로 집계됐지만, 시장 예상치(395만 건)보다는 양호했다.

제프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현 정책금리는 약간의 긴축적 수준이며, 이는 물가가 여전히 높고 노동시장이 균형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적절하다”라고 언급했다.

그의 발언은 “당분간 금리 인하 필요성은 크지 않다”는 시그널로 해석돼 채권 가격을 추가로 끌어내렸다.

가상자산 시장도 부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옵션 만기를 앞두고 3주 최저치로 3% 넘게 밀렸으며, 시가총액 상위 코인에 투자 노출이 큰 코인베이스·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관련주가 일제히 4~7% 급락했다.

정치적 불확실성도 부담이다. 10월 1일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커지자, 백악관은 “대통령 우선순위와 맞지 않는 정부 프로그램은 대규모 정직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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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물 국채 수익률

기업 실적·종목별 움직임

마이크론, ARM, 온세미컨덕터 등 반도체주가 1~3%대 약세를 보이며 지수 낙폭을 키웠다. 테슬라는 유럽 8월 판매량이 22% 급감해 시가총액이 4% 이상 증발했다. 반면 인텔은 “애플 지분투자 유치 협상” 보도에 8% 급등했고, IBM은 HSBC의 양자컴퓨팅 활용 성공 소식으로 5% 넘게 상승했다.

리튬 관련 이슈도 눈에 띈다. 미국 행정부가 리튬아메리카스 지분 투자 검토 소식이 전해지며 동사 주가는 이틀간 118% 폭등했고, 알버말 역시 4% 올랐다. 구리 공급 차질을 겪는 프리포트맥모란은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 광산 토사 붕괴에 따른 포스 마쥬르 선언으로 이틀간 22% 급락했다.

채권시장은 7년물 미 재무부 채권 440억 달러 입찰에서 응찰률(2.40)이 10회 평균(2.63)을 밑돌며 수요 부진을 확인했다. 독일·영국 10년물 수익률 또한 3주래 고점으로 올라, 글로벌 금리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용어 풀이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 연준이 물가 목표(2%) 달성 여부를 판단할 때 가장 중시하는 지표다.
근원 PCE :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변동성이 낮아 기조적 물가 흐름을 파악하는 데 쓰인다.
Bid-to-Cover : 국채 입찰에서 발행액 대비 응찰액 비율이다. 2.0 이하는 수요 부진 신호로 간주한다.
셧다운(Shutdown) : 연방정부 예산이 통과되지 않아 비필수 부문이 일시 폐쇄되는 상황을 뜻한다.

전망 및 분석

시장은 현재 10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86%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GDP·고용·소비 모두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며 ‘연준이 서둘러 완화로 선회할 필요가 없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금리 기대가 상향 조정되면 주식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한편, 22%의 S&P500 상장사가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했으며,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3분기 EPS 성장률을 기존 6.7%에서 6.9%로 소폭 상향했다. 실적 모멘텀이 금리 부담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4분기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 본 기사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됐으며, 특정 자산 매매를 권유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