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금리 상승에 힘입어 달러 지수 0.19% 반등

달러 강세와 미 국채 금리가 다시 한 번 맞물리면서 글로벌 외환시장이 요동쳤다. 24일(현지시간) 뉴욕차트(barchart)의 달러지수(DXY00)는 전일 대비 0.19% 상승한 채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주 반 만의 저점을 찍은 뒤 국채 금리 상승세가 이어지자 빠르게 되돌림이 일어난 것이다.

2025년 7월 24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시장 예상과 달리 3개월 내 최저치로 감소하면서 ‘노동시장 탄탄→연준 매파적→달러 강세’라는 공식이 재차 확인됐다. 동시에 미국·EU 간 무역협상 기대감이 커지며 장 초반에 뛰었던 유로 가치가 오후 들어 되돌림을 보였다.

달러지수 그래프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은 가격은 국채 금리와 달러가 동반 오르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은 -24.10달러(-0.71%), 9월물 은 선물은 -0.279달러(-0.71%)의 낙폭으로 장을 마쳤다.


미국 경제 지표: 노동시장·주택시장·PMI 엇갈린 신호

•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4천 건 감소한 21만7천 건(예상 22만6천 건).
시카고 연은 전미활동지수: -0.16에서 -0.10으로 개선(예상 -0.15).
7월 S&P 제조업 PMI: 49.5(전월 대비 -3.4p, 7개월 최저·예상 52.7).
6월 신규주택 판매: 전월 대비 0.6% 증가한 62만7천 호(예상 4.3%↑, 65만 호).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수축을 가르는 선행지표다. 제조업 PMI가 7개월 만에 50 밑으로 내려앉으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노동시장과 주택판매 지표가 견고하게 나와 전반적 경기 상황은 ‘혼조’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준·ECB 통화정책 기대 경로

연방기금선물(FFR) 시장이 7월 FOMC에서 0.25%p 인하 가능성을 3%로, 9월 회의에서는 63%로 각각 반영하고 있다.”

매파·비둘기(통화긴축·완화)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지표 결과에 따라 확률은 수시로 변동할 전망이다.

한편 유럽중앙은행(ECB)은 예상대로 예금금리 2.00%를 동결하며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2%) 수준에 근접했지만 무역 분쟁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추가 인하 여지’를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돼 유로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와프 시장에서는 9월 11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21% 수준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유럽·일본 지표 및 통화 동향

유로존: 7월 S&P 제조업 PMI 49.8(3년 최고), 종합 PMI 51.0(11개월 최고). 신규 자동차 등록 대수는 -7.3%(101만 대)로 10개월 만의 최대 하락.
독일: 8월 GfK 소비자신뢰지수 -21.5(4개월 최저·예상 -19.3).
일본: 7월 제조업 PMI 48.8(-1.3p), 서비스 PMI 53.5(+1.8p, 5개월 최고)

엔/달러 환율(USD/JPY)은 0.27% 상승(엔 약세)했다. 니케이225지수가 1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해 안전자산 수요가 줄어든 데다, 미 국채 금리 상승이 엔 하락을 부추겼다. 일부 시장 참가자는 “미·일 무역합의 타결과 일본 참의원 선거 결과에 따른 재정 확대 우려가 엔을 지속적으로 누를 수 있다”고 분석한다.


원자재 시장: 귀금속 투자심리 약화

글로벌 교역 긴장 완화 흐름 속에 금·은 등 귀금속은 실질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이중 부담을 받았다. 다만 우크라이나·중동 등 지정학 불안이 상존하고, ETF 금 보유량이 2년래 최고, 은 보유량이 3년래 최고로 늘어난 점은 하방을 지지하고 있다.

금 선물 그래프


전문가 시각 및 향후 체크포인트

기자 해설: 최근 달러지수 움직임은 ‘노동시장+국채 금리’와 ‘제조업 경기 둔화’ 간 줄다리기 양상을 보인다. 연준의 최우선 목표가 물가안정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노동시장 강세가 계속되는 한 연내 ‘빅컷’ 가능성은 제한적이다. 반대로 제조업 PMI가 40선 아래로 급락하거나, 소비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시장은 다시 빠른 완화를 요구할 수 있다.

투자자라면 매월 첫째 주 발표되는 고용보고서, 연준 의사록 및 위원 연설, 국채 입찰 수요를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특히 10년물 수익률이 4.5% 선을 넘을 경우 위험자산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 헤지 전략 재점검이 요구된다.

용어 설명: ‘T-note’는 만기 2~10년 사이의 미국 국채를, ‘FF 선물’은 향후 연방기금금리 수준을 베팅하는 파생상품을 각각 일컫는다. ‘스와프 내재 확률’은 파생시장에서 추정한 정책금리 변경 가능성을 의미한다.


저작권 및 고지

본 기사에 언급된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 기자는 보도 시점 기준 해당 자산에 대해 직·간접적 투자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본 기사는 투자 자문이 아닌 일반 정보 제공이 목적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