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금속시장 동향] 23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상승했다. 달러지수(DXY)는 전장 대비 0.07% 오른 채 전일 기록한 1주 최고치 부근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2025년 10월 23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9월 기존주택 판매 지표의 깜짝 개선과 미 국채(T-note) 금리 상승이 달러 강세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새 일본 총리로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가 덜 매파적인 통화정책
을 지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퍼지면서 엔화가 1주 반 만의 최저치로 떨어진 점도 달러화 상대매력을 부각했다.
반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장기화될 경우 미국 경제가 타격을 받고 연준(Fed)이 기준금리를 더 빨리 인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달러 상승 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 핵심 경제 지표·정책 시그널
미국 9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5% 증가한 연율 406만 건으로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망(1.5% 증가)을 정확히 충족한 수치다.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오는 10월 28~29일 FOMC에서 25bp(0.25%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99%로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의 연내 완화 기조에 대한 기대가 거의 확정적이라는 뜻이다.
■ 주요 통화별 움직임
유로화(EUR/USD)는 장중 낙폭을 회복해 0.01% 상승했다. 유로존 10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을 깨고 8개월 최고치(-14.2)로 개선된 데다 ECB가 금리 인하 사이클 종료에 접어들고 있다
는 평가가 뒷받침됐다. 다만 프랑스 정치권의 예산안 갈등은 유로화 상단을 눌렀다.
엔화(USD/JPY)는 0.47% 하락(엔화 약세)하며 1.5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다.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는 소폭 올랐지만, 미국 10년물 금리가 더 큰 폭 상승해 금리차(스프레드)가 달러에 유리하게 확대됐다.
■ 귀금속 시장 강세 전환
12월물 COMEX 금 선물은 온스당 89달러(2.19%) 급등, 은 선물은 1.114달러(2.34%) 상승해 전일 이틀 연속 급락분을 만회했다.
미 재무부가 전날 밤 러시아 에너지 대기업 로스네프트·루코일에 제재를 발표하자 국제유가가 5% 넘게 급등했고, 이는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 금·은 수요를 끌어올렸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정부 셧다운·미중 갈등·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 악재와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
를 배경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금 ETF 보유량은 3년래 최고, 은 ETF 보유량은 3년 3개월래 최고를 각각 경신했다.
■ 추가 설명: T-note와 달러 인덱스란?
T-note(Treasury note)는 미국 재무부가 발행하는 2~10년 만기의 중장기 국채로, 그 수익률이 오르면 글로벌 투자자금이 달러 자산으로 몰리며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달러 인덱스(DXY)는 유로·엔·파운드·캐나다달러·스웨덴크로나·스위스프랑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으로,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 전반의 강약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 시장 전망 및 시사점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미 연방정부 예산 협상과 10월 말 FOMC 결과가 외환·금속 시장 향방의 결정적 변수라고 진단한다.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달러 강세→약세 전환이 급격히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반대로 미 국채 금리가 추가로 뛰면 달러와 귀금속이 동시에 강세를 띠는 리플레이션 트레이드(인플레 대비 투자)
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투자자들은 정책 리스크·거시지표·지정학 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본 기사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자산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