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채권·귀금속 실시간 동향] 19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가 국채 수익률(금리) 상승에 힘입어 강세를 나타냈다. 대표적 달러 가치 지표인 달러 인덱스(DXY)는 전일 대비 0.22% ↑ 오르며 105선 중반을 향해 움직였다.
2025년 9월 19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10년물 재무부채권(T-note) 금리가 상승하면서 달러 수요가 늘었다. 여기에 영국 8월 공공부문 차입 규모가 예상보다 많아지며 파운드화가 2주 최저치까지 하락, 달러를 상대적으로 더 끌어올렸다. 그러나 닐 카시카리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올해 추가 2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한다고 언급하자 달러는 장중 고점에서 소폭 밀렸다.
1. 연준 독립성 우려와 정치 변수
시장 일각에서는 연준(Fed)의 독립성 약화 역시 달러의 장기 전망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았다. 미 행정부가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한다는 설(說)과, 스티븐 미란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이 공식적으로는 백악관 직을 유지하면서도 연준 이사직을 겸임하려는 의사를 비친 점이 외국인 투자자의 달러자산 이탈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2. 연준·ECB 통화정책 시각 차이
카시카리 총재는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25bp(0.25%p)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을 지지한다고 확인했다. 이어 “올해 두 차례 추가 인하를 예정표에 적어두었다”고 밝혀 완화적 기조를 재확인했다.
파생상품시장에서 연준은 10월 28~29일 FOMC에서 또 한 번 25bp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91%로 가격 반영됐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에 대해서는 10월 30일 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확률이 2%에 불과해, 양 중앙은행 간 정책 괴리(Divergence)가 부각되고 있다.
3. 유로존 물가 부진과 독일 재정 확대
유로/달러(EUR/USD)는 0.25% 하락했다. 독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2.2% y/y로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 하락을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독일 정부가 4분기 차입 계획을 당초보다 20% 늘려 국방·인프라 지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것도 유로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ECB 내부 발언은 엇갈렸다. 거버닝위원회 센테누 위원은 “성장률이 잠재력보다 낮고 인플레이션이 목표치 밑으로 길게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며 추가 완화를 시사했다. 반면 뮐러 위원은 “ECB 정책은 이미 완만한 완화적 상태이며, 당분간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4. 엔화: BOJ ETF 매각 시사에도 제한적 강세
달러/엔(USD/JPY)은 0.08% 하락(엔화 강세)했다. 일본은행(BOJ)이 연 3300억 엔 규모로 보유 상장지수펀드(ETF)를 매각하겠다고 발표, 통화정책 정상화 신호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동시 발표된 8월 전국 CPI가 전년 동월 대비 2.7% 올라 예상(2.8%)을 밑돌고, 근원(식료품·에너지 제외) 지표도 10개월래 최저인 3.3%로 둔화되면서 완화 지속 기대가 혼재했다.
BOJ는 이날 7대 2 표결로 기준금리 0.50%를 동결했다. 우에다 총재는 “미·중 관세 영향 등을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섣부른 정책 전환을 경계했다. 같은 날 일본 집권 자민당 차기 총재 선거 출마를 선언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긴축 재정 성향으로 알려져 있어, BOJ에 대한 정치적 압력은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5. 귀금속: 중앙은행 완화 기대에 상승…달러 강세가 상단 억제
12월물 금 선물(GCZ2)은 0.42%(+15.40달러) 상승, 같은 달물 은 선물(SIZ2)은 1.17%(+0.492달러) 올랐다. 카시카리 총재와 센테누 위원의 비둘기파 발언이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했다. 다만 달러 강세와 글로벌 국채 금리 상승이 상승폭을 제한했고, 뮐러 위원의 매파 발언과 주식시장 위험 선호 심리도 금·은 가격 상단을 누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정치권의 연준 압박, 프랑스·일본의 정치 불확실성, 대(對)중국 관세 이슈 등을 지정학적 리스크로 꼽으며 귀금속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을 유입했다. 실제 금 ETF 보유 잔고는 전일 2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은 ETF도 3년래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6. 용어·지표 한눈에 보기
달러 인덱스(DXY)는 유로, 엔, 파운드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 가치를 100을 기준으로 산출한 지수다.
T-note 금리는 미국 국채 중 잔존 만기가 10년인 채권의 수익률로, 글로벌 자금의 위험 선호·회피 성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bp(basis point)는 금리 단위를 뜻하며 1bp는 0.01%p다.
7. 시장 전망 및 기자 해설
연준과 ECB의 정책 괴리가 이어지는 한 달러 강세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연준 의사결정의 정치적 독립성 논란이 심화될 경우 미국 자산 전반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은 상쇄 변수다. 귀금속은 중앙은행 완화 기대와 지정학적 위험이 맞물려 완만한 상승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국채 금리 변동성 또한 주식·환율·원자재 전반에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므로 향후 지표 발표와 연준 인사들의 코멘트에 대한 민감도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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