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가 지수 마감 동향
2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S&P 500 지수가 ‑0.28% 하락한 4,900.15,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37% 내린 38,529.42, 나스닥 100 지수가 ‑0.31% 떨어진 17,372.60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만기 12월 E-미니 S&P 선물은 ‑0.27%, 12월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34% 하락했다.
2025년 9월 2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장 초반 강세를 나타냈던 주가 지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2주 반 만에 최고치인 4.15%까지 치솟으면서 매도세가 확산돼 결국 약세로 돌아섰다. 채권 수익률 상승은 대체 투자 매력을 높여 주식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시장은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오스턴 굴즈비 총재의 매파적 발언과 미국 8월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대비 20.5% 급증해 3년 6개월 만에 최고치(80만 호)를 기록한 지표에 주목했다. 굴즈비 총재는 “물가가 목표를 상회한 채로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지지를 보류할 수 있다고 밝혀 금리 상승 압력에 힘을 실었다.
■ 반도체·에너지주 선방
시장 전반이 약세였지만 반도체 업종은 견조했다. 마벨 테크놀로지(MRVL)는 신규 5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발표로 7% 급등해 나스닥100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인텔(INTC)은 미국 정부의 지분 투자 방어 논리에 힘입어 6% 넘게 상승했고, ARM·퀄컴(QCOM) 등도 2% 이상 올랐다.
유가(WTI)가 이날 2% 넘게 상승하면서 에너지 생산·서비스 기업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필립스66(PSX)이 3% 이상, 코노코필립스(COP)·데번에너지(DVN)가 2% 이상 올랐고, 오키시덴털(OXY)·셰브런(CVX) 등 대형주도 1%대 상승 마감했다.
반면 프리포트 맥모란(FCX)은 인도네시아 그라스버그(Grasberg) 광산에서의 치명적 산사태 여파로 구리 공급 계약 불가항력(force majeure) 선언을 하며 16% 급락해 S&P500 낙폭 1위를 기록했다.
블룸 에너지(BE)는 제프리스의 투자의견 하향(보유→언더퍼폼)과 31달러 목표주가 제시에 10% 이상 밀렸고, 아카디아 파마슈티컬스(ACAD)는 프래더-윌리 증후군 치료용 3상 임상 실패로 9%대 하락했다. 전일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한 마이크론(MU)은 ‘속삭임(whisper)치’에 못 미친 1분기 매출 전망이 부담으로 작용하며 2%대 조정을 받았다.
■ 거시경제 지표 및 연준 통화정책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주간 모기지 신청 건수는 9월 19일 주간 0.6% 증가했다. 구매용이 0.3%, 재융자용이 0.8% 늘었다.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6.39%에서 6.34%로 5bp 하락했다.
시장 컨센서스는 8월 신규주택판매를 65만 호로 예상했으나 실제치는 80만 호로 나와 주택 시장 회복 기대를 키웠다. 다만 견고한 주택 수요는 연준의 통화완화 기대를 제한하고 국채 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연방기금선물시장은 10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92%로 반영하고 있으나, 물가·주택·고용 지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은 ‘연내 마지막 빅컷’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 이번 주 시장 일정
26일(목)에는 초기실업수당청구가 23.3만 건으로 소폭 증가하고, 방위·항공 제외 8월 핵심 자본재 신규주문이 ‑0.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GDP 확정치(+3.3% 연율)는 수정 없이 발표될 전망이다. 27일(금)에는 8월 개인소득(+0.3%), 개인소비(+0.5%)와 함께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PCE 물가가 전월대비 0.2%, 전년대비 2.9%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같은 날 발표될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55.4에서 제자리걸음 할 것으로 보인다.
■ 해외 금융시장
유럽 스톡스50 지수는 ‑0.14%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83%로 반등했으며, 일본 니케이225 지수도 +0.30% 상승 마감했다.
채권시장에서 12월물 10년 만기 미 국채선물은 ‑7.5틱 하락해 2주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는 4.147%로 4.1bp 상승했다. 미 재무부의 5년물 700억 달러 입찰은 응찰 대비 배정 비율(bid-to-cover) 2.34배로 최근 10차 평균(2.38배)을 밑돌아 수요 부진이 확인됐다.
유럽 국채 수익률은 독일 10년물 ‑0.1bp(2.748%), 영국 길트 10년물 ‑1.1bp(4.669%)로 소폭 하락했다. 독일 9월 IFO 기업환경지수는 전월보다 1.2포인트 떨어진 87.7로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 경기 불확실성을 반영했다.
ECB 집행이사 치폴로네는 “유로존 인플레이션 위험은 대체로 균형적”이라며 “현재 정책금리는 적절한 수준에 위치해 있다”고 평가했다.
스왑시장은 10월 30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 확률을 1% 수준만 반영하고 있다.
■ 개별 종목 움직임
주요 하락주: 프리포트 맥모란(-16%), 블룸 에너지(-10%), 아카디아 파마(-9%), 제임스 하디 인더스트리(-4%), 일렉트로닉 아츠(-3%), 어도비(-2%).
주요 상승주: 마벨 테크놀로지(+7%), 인텔(+6%), uniQure는 헌팅턴병 치료제 임상 1/2상 긍정적 결과로 240% 폭등했다. 에너지주 외에 아이렌(IREN)은 신규 ‘매수’ 커버리지 개시로 13% 올랐고, RV 제조업체 토르 인더스트리(THO)는 4분기 매출이 예상치(23억 3,000만 달러)를 웃도는 25억 2,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6% 급등했다. 제너럴 모터스(GM)는 UBS의 투자의견 상향(중립→매수)과 81달러 목표가 제시로 2% 이상 반등했다.
■ 참고: 중요한 금융 용어 해설
1 E-미니 선물: CME(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 계약으로, 표준 계약보다 계약 단위가 작아 개인투자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2 Bid-to-Cover(응찰 대비 배정 비율): 국채 입찰에서 투자자들이 제출한 총 입찰 규모를 실제 발행 규모로 나눈 수치로, 2.0 이상이면 수요가 양호한 것으로 간주된다.
3 근원 PCE: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에서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지표로, 연준이 물가 목표(2%) 설정 시 중시하는 대표적 인플레이션 지표다.
4 MBA 모기지 신청 지수: 미국 모기지은행협회가 매주 발표하는 주택 구매·재융자용 주택담보대출 신청 건수 지수로, 주택시장 및 소비자 금융 비용 추세를 가늠하는 선행 지표다.
■ 결론 및 전망
채권 금리 상승이 대형 기술·성장주 밸류에이션 압박으로 작용한 가운데, 반도체·에너지 섹터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며 지수 낙폭을 일부 제한했다. 시장 관심은 이번 주 예정된 근원 PCE·소비·소득 지표와 10월 FOMC 회의로 이동하고 있다. 물가 둔화 흐름이 재확인되지 못할 경우, 연준의 추가 완화 기대는 더 후퇴할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물 금리 변동성도 확대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