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 지수는 0.26% 오른 5,253.48,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5% 상승한 39,819.61, 나스닥 100 지수는 0.44% 오른 18,429.77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12월물 E-미니 S&P 500 선물과 E-미니 나스닥 선물도 각각 0.24%, 0.42% 올랐다.
2025년 9월 29일, 나스닥닷컴이 전한 바에 따르면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3bp 내린 4.14%로 떨어지면서 주식시장 전반에 매수 심리가 확산됐다. 시장참여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8월 채용공고(JOLTS), 9월 ADP 민간고용, 9월 비농업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올 경우 연방준비제도(Fed)가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지난 5.5개월간 이어진 랠리를 바탕으로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동안 강한 기업 실적 성장, 침체 없이 단행된 연준의 완화적 기조, 그리고 글로벌 재정정책 완화가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이날도 8월 미결주택매매 지수가 전월 대비 4.0% 급증하며 5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자 주택 관련 경기 회복 기대가 부각됐다.
반도체주는 기술주 전반을 견인했다. 반면 국제유가(WTI)가 3% 넘게 급락하면서 에너지 업종은 시장 상승 폭을 제한했다.
귀금속 시장에서는 12월물 금 선물이 1% 이상 올라 온스당 사상 최고치인 3,800달러를 웃돌았다. 시장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미국의 새로운 관세 정책, 그리고 연방정부 셧다운(업무정지) 리스크를 금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경제지표도 엇갈렸다. 8월 미결주택매매 지수가 예상을 뛰어넘는 반면, 9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 활동 지수는 ‑8.7로 하락해 제조업 부진을 시사했다.
뉴욕 연은 존 윌리엄스 총재는 “물가 위험이 완화되고 고용 위험이 커졌다”면서 금리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클리블랜드 연은 베스 해머크 총재는 “2027~2028년까지 2% 목표 달성이 어렵다”며 ‘제한적 스탠스’ 유지를 주장했다.
정책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미 연방정부는 10월 1일(수)까지 예산이나 임시지출안(CR)을 통과시키지 못할 경우 셧다운에 들어간다. 의회 지도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백악관은 셧다운 시 대통령 우선순위와 맞지 않는 부처에서 대규모 해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기업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2% 이상이 3분기 실적에서 시장 기대를 웃도는 가이던스를 제시했으며, S&P 기업의 3분기 EPS 성장률 전망치는 6.9%로 상향됐다.
연방기금선물 시장은 10월 28~29일 FOMC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89%로 반영한다.
이번 주 주목 일정은 다음과 같다. 30일(화) 시카고 PMI, JOLTS 채용공고,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발표가 예정돼 있다. 1일(수)에는 ADP 고용, ISM 제조업 지수가, 2일(목)에는 주간 실업수당청구와 공장주문, 3일(금)에는 비농업고용·실업률·평균임금, ISM 서비스 지수가 차례로 발표된다.
해외에서도 유럽 Euro Stoxx 50이 6.75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0.90% 상승했다. 반면 일본 니케이 225는 0.69% 하락했다.
채권시장에서는 12월물 10년 만기 T-노트 가격이 8틱 오르며 수익률이 4.139%로 3.7bp 하락했다. 유가 급락으로 인플레이션 기대가 낮아진 점도 채권 가격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같은 날 독일 10년물 분트채 수익률은 2.707%로 3.8bp, 영국 10년물 길트채는 4.700%로 4.6bp 각각 하락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클루프 정책위원은 “ECB가 완화 사이클의 바닥에 근접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관세 충격이 아직 EU 수입에 완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주요 종목 동향
반도체 섹터가 시장을 주도했다. 글로벌파운드리스·마이크론은 3% 이상, 램리서치는 도이체방크 ‘매수’ 상향으로 2% 넘게 상승했다. 엔비디아·AMD·ASML도 1%대 상승을 기록했다.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 급락 여파로 부진했다. 다이아몬드백·데번에너지가 3% 이상, 셰브런·코노코필립스·엑슨모빌이 2% 이상 하락했다.
바이오 기업 머러스는 제넴랩의 80억 달러 인수 소식에 35% 폭등했다. 반면 문레이크 이뮤노테라퓨틱스는 후기 임상 실패로 89% 폭락해 대조를 이뤘다.
로빈후드 마켓츠는 예측시장 거래 40억 건 돌파 소식으로 12% 급등했으며, 웨스턴디지털은 목표주가 상향(90→125달러) 소식에 9% 뛰었다. 아프러빈·켈라노바·오클로·EA 등도 4~6%대 상승을 나타냈다.
가구·영화 관련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가구·영화 100% 관세를 시사하자 하락세를 보였다. 윌리엄스소노마는 4%, RH는 2% 이상,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는 3% 이상 밀려났다.
알아두면 좋은 용어
JOLTS는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구인·이직 통계(Job Openings and Labor Turnover Survey)로, 채용공고·이직·해고 현황을 파악해 노동시장 수요를 가늠하는 지표다.
ADP 고용보고서는 민간 급여 서비스 업체 ADP가 매달 발표하는 민간 부문 고용 변화 자료로, 공식 고용지표인 비농업고용(NFP)의 선행지표로 자주 활용된다.
미결주택매매 지수(Pending Home Sales)는 계약이 체결됐으나 아직 거래가 완료되지 않은 주택의 전월 대비 변화율을 측정해 주택시장 선행지표로 쓰인다.
베이크이븐 인플레이션율은 명목 국채와 물가연동국채(TIPS) 간 금리 차이를 뜻하며,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향후 평균 물가 상승률을 나타낸다.
이처럼 다양한 거시·미시적 요소가 맞물리면서 뉴욕 증시는 반도체주 강세와 국채금리 안정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