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L3해리스 로켓 모터 사업에 10억 달러 투자 결정

미국 정부가 L3해리스(L3Harris Technologies)의 로켓 모터 사업에 10억 달러(약 1조원)를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투자는 토마호크(Tomahawk)와 패트리어트(Patriot) 요격 미사일 등 다양한 군용 미사일에 사용되는 추진체(로켓 모터)의 안정적 공급을 보장하려는 목적이다.

2026년 1월 13일, 로이터 통신의 마이크 스톤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L3해리스의 미사일 추진 시스템 부문을 분사해 별도 상장사로 출범시키는 방안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 전환형 우선증권(convertible preferred security) 형태로 10억 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해당 증권은 새 회사가 2026년 하반기 상장(IPO)을 할 경우 자동으로 보통주로 전환된다.

L3해리스는 화요일 성명을 통해 자사의 로켓 모터 사업부인 Missile Solutions를 신설 상장회사로 분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문은 패트리어트, THAAD, 토마호크, 표준 미사일(Standard Missile) 등 다양한 체계의 미사일 추진 시스템을 생산한다. 다만 L3해리스는 새 법인의 대다수 지분과 경영 통제권을 유지하게 된다.

주목

“이번 거래 구조는 정부의 전환형 우선증권과 계획된 공개매각(IPO)을 결합하면서도 모회사인 L3해리스가 지배권을 유지하는 매우 이례적인 방식”

이번 투자는 미국 정부가 민간 방산업체 지분에 직접 투자하는 대표적 사례로, 반도체업체 인텔에 대한 지분 10% 투자와 주요 핵심광물 업체들에 대한 투자 추세의 연장선상에 있다. 다만 정부 소유 지분이 방산업체들의 경쟁 구도에 미칠 영향과 공정성 논란은 당국과 입법부의 감독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방산업체 지분을 보유하면 해당 업체가 참여하는 정부 조달 입찰에서 이해충돌 문제가 제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Howard Lutnick)은 2025년 8월에 주요 방산기업들에 대한 지분 참여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L3해리스 투자 결정은 그러한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번 거래는 국방부가 최근 도입한 Acquisition Transformation Strategy(획득 혁신 전략)과 그 일환인 Go Direct-to-Supplier 이니셔티브의 결과다. 이 전략은 핵심 공급자와 직접 협상하고 필요한 경우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비용 절감과 공급망 안정화를 도모하려는 목표를 담고 있다.

관련 계약 및 생산 확대 동향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은 패트리어트 체계에서 발사되는 PAC-3 미사일의 생산량을 연간 약 600기 수준에서 연 2,000기로 늘리기 위해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과 별도의 7년 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생산 확대 기조는 추진체 공급의 안정화 필요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주목

거래 구조는 정부가 전환 우선증권을 보유하고 상장을 통해 보통주로 전환되게 한 뒤, 모회사가 여전히 다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설계되어 있다. 이러한 구조는 방산 분야에서는 이례적이며, 경쟁당국 및 의회에서의 심사와 규제 검토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정부의 직접 투자는 상장 시점에 정부가 수익을 실현할 가능성을 열어둔다는 측면에서 재무적 회수 가능성을 동반한다. 인텔에 대한 정부 지분 투자가 주가 상승으로 이어져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한 사례가 있다는 점은 이번 투자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촉발시키는 요인이다. 그러나 방산업계의 경쟁 우려와 정치적 민감성으로 인해 L3해리스의 경쟁사들로부터 반발이 나올 수 있고, 규제 심사가 투자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법률·재무 자문으로는 J.P. Morgan Securities LLC가 L3해리스의 금융자문을, Vinson & Elkins LLP가 법률자문을 각각 맡고 있다. 회사 측은 2026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상장 성공 시 정부의 전환증권은 보통주로 자동 전환되어 정부의 지분율, 지배구조, 시장 유동성 등에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방산업체들의 무기 생산 지연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직후에 나왔다. 대통령의 비판은 국방 공급망에 대한 정부의 개입을 정당화하는 정치적 배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정부의 직접 투자에 대한 반응은 업계와 의회, 규제기관마다 상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용어 설명

로켓 모터(rocket motor): 미사일이나 로켓을 추진하는 고체 또는 액체 연료 기반의 추진장치이다. 본 기사에서 언급된 토마호크, 패트리어트, THAAD 등은 추진체를 장착한 다양한 유형의 미사일과 방공·유도무기 체계에 사용된다.

전환형 우선증권(convertible preferred security): 우선주 성격을 가지면서 일정 조건(예: 기업의 상장 시)에 보통주로 전환될 수 있는 증권이다. 정부가 초기에는 우선주 형태로 투자하고, 회사가 상장하면 보통주로 전환해 출자금을 회수하거나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IPO(Initial Public Offering): 기업이 주식을 일반 공모를 통해 증권시장에 상장하는 절차로, 상장을 통해 기업은 자금을 조달하고 기존 투자자(또는 정부)는 보유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시장 영향 및 향후 전망

첫째, 단기적으로는 로켓 모터 공급의 안정성 제고가 방위 산업 전반의 생산 능력 확대에 기여할 가능성이 크다. 패트리어트용 PAC-3 생산 확대와 같은 프로그램들이 추진체 공급의 병목을 완화하면 방산 장비의 납기 단축과 대응 속도 향상으로 이어진다.

둘째, 금융·자본시장 측면에서는 정부의 전환증권 보유가 상장 시점에 주가와 유통 주식 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 인텔 투자 사례처럼 정부 개입이 신뢰 신호로 작용하면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반대 급부로 경쟁 및 규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셋째, 규제·정치적 리스크가 상존한다. 정부가 방산 기업의 지분을 보유한 상태에서 공정한 조달·입찰 절차가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회와 규제기관의 심사가 예상된다. 이는 거래 구조와 지배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조건 부과로 이어질 수 있다.

넷째, 장기적으로는 미국의 공급망 전략 변화로 해석될 수 있다. 핵심 공급자에 대한 직접 투자 모델은 전략적 핵심역량의 국내 유지와 안보적 자립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이 모델의 반복적 적용은 시장경쟁을 제한할 위험과 민간부문 투자 유인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리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이번 L3해리스에 대한 10억 달러 투자는 미사일 추진체 공급의 안정화를 목표로 하는 전략적 조치이며, 상장(IPO)과 결합된 이례적 구조는 금융적 회수 가능성을 열어두는 동시에 규제·경쟁 측면의 검토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관련 감독 당국의 심사 결과와 시장 반응이 향후 이 거래의 실효성과 확장 가능성을 판가름할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