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나이지리아에 3억4,600만 달러 규모 정밀 탄약·폭탄·로켓 판매 잠정 승인

[국제/방위산업] 미 국무부가 3억4,600만 달러 규모의 무기 판매를 나이지리아에 잠정 승인했다.

2025년 8월 13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국무부가 나이지리아 정부에 대한 탄약, 정밀유도폭탄(Precision Bombs), 정밀유도로켓(Precision Rockets) 판매를 허가했다고 밝혔다. 해당 계약의 총액은 약 3억4,600만 달러(한화 약 4,600억 원)로 추산된다.

이번 계약의 주요 방산업체는 록히드마틴(Lockheed Martin), RTX Missiles and Defense*, 그리고 BAE 시스템즈(BAE Systems) 등 세 곳이다. 모두 글로벌 방산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나이지리아에 납품될 탄약·폭탄·로켓의 설계·제조·통합 과정을 담당하게 된다.

DSCA는 “의회 검토 절차가 완료되면 최종 계약 체결에 돌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서 해외 무기 판매가 이루어질 때는 통상적으로 ‘대외군사판매(FMS, Foreign Military Sales)’ 제도를 통해 국무부가 잠정 승인을 내리고, 이어 의회가 30일간의 검토 기간을 진행한다. 의회 승인 후에는 국방부와 구매국 간 세부 조건 협상이 이어지며, 최종 서명까지 평균 4~12개월이 소요된다.

이번 건에 포함된 정밀유도폭탄·로켓은 GPS 또는 레이저 유도 방식으로 표적을 정확히 타격해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테러·대반란 작전에 효율적이다. 나이지리아는 보코하람 등 무장세력에 대응하기 위해 정밀 타격 능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계약 규모가 3억 달러 중반대에 불과해도, 록히드마틴·RTX·BAE 시스템즈 등 방산 대기업에는 연쇄적인 후속 공급·유지보수·훈련 계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방위산업 특성상 한 번 구축된 플랫폼과 탄약 체계는 장기간 후속 주문을 창출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나이지리아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최대 경제 규모를 자랑하지만, 북동부·중부·델타 지역의 보안 불안정이 성장 걸림돌로 지적돼 왔다. 정부는 2024~2028년 국방 예산을 대폭 증액하며 공군력 현대화정밀타격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문가 시각·의의

방산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잠정 승인에 대해 미국-나이지리아 안보 협력의 질적·양적 확대를 의미한다고 평가한다. 특히 중국 및 러시아산 무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아프리카 주요국들의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국산 고급 무기가 나이지리아군에 들어갈 경우 역내 무기 시장 구도에도 변화를 줄 수 있다.

투자 관점에서 보면, 이번 소식은 록히드마틴·RTX·BAE 시스템즈해외 수주 파이프라인 확대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FMS 계약은 의회 승인, 협상, 생산, 인도 과정이 길어 실적 반영까지 시차가 존재한다. 투자자는 현지 통화 가치, 나이지리아 재정 여건, 의회 승인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주시할 필요가 있다.

* RTX Missiles and Defense는 2023년 레이시온 테크놀로지스가 사명을 RTX로 변경하면서, 미사일·방위 부문 브랜드로 사용되는 명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