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증시, 약세 출발 후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약세로 출발한 뒤 고용지표 부진을 계기로 금리인하 기대가 급증하면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2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4% 오른 5,400.62에, 나스닥100지수는 0.49% 오른 19,230.27에 각각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도 0.09% 상승해 1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5년 10월 2일, 나스닥닷컴 보도에 따르면 12월물 E-미니 S&P 선물은 0.30%, 12월물 E-미니 나스닥 선물은 0.42% 상승해 장 마감 이후에도 강세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이 5bp 하락하며 1.5주 만에 최저치(4.085%)를 기록한 점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노동시장 둔화 신호를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완화 가능성과 직결해 해석했다. 스와프시장은 오는 10월 28~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100%로 반영했다. 이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60% 안팎에 머물렀던 확률이 대폭 상향된 것이다.
■ 고용·제조업 지표: 고용 위축 vs 제조업 회복
9월 ADP 민간고용은 3만2천 명 감소(시장 예상: 5만1천 명 증가)해 2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8월 수치도 +5만4천 명에서 -3천 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반면 같은 달 ISM 제조업지수는 49.1로 전월 대비 0.4p 상승, 7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물가 압력을 보여주는 ISM 가격지불지수는 61.9로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아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를 자극했다.
정부기관 폐쇄(셧다운)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와 월간 고용보고서 등 주요 통계 발표가 지연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백악관은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64만 명의 연방 직원이 일시 해고되고 실업률이 4.7%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섹터별 동향: 제약·반도체·가상자산 관련주 강세
제약주가 이틀 연속 랠리를 이어갔다.
“화이자(Pfizer)가 미 정부와 체결한 3년간 의약품 관세 면제 합의가 다른 제약사에도 길을 열어줄 것”
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애스트라제네카(+9% 이상), 일라이릴리(+8% 이상), 머크(+7% 이상) 등이 급등했다. 리제네론, 모더나, 바이오젠 등도 5~6%대 강세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서버 업체도 강세를 보였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9% 넘게 올랐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8%대), 인텔(+7%대) 등이 뒤를 이었다. 장비주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 램리서치, ARM홀딩스도 6% 이상 급등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1.5주 최고치로 2% 이상 오르자 코인베이스, 갤럭시디지털, 마라 holdings,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가상자산 관련주도 2% 이상 상승했다.
■ 개별 종목: M&A·실적·투자의견 변화
블랙록 산하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가 AES코프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식에 AES는 16% 급등, S&P500 상승률 1위에 올랐다. 에너지부가 지분 취득을 결정한 리튬아메리카스는 23% 폭등했다.
나이키는 2025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117억2천만 달러로 컨센서스(110억2천만 달러)를 상회하며 6% 이상 올랐다. 카바나 역시 제프리스의 투자의견 상향(홀드→바이, 목표가 475달러)에 5% 이상 뛰었다. 반면 씨드·농약 사업 분사를 발표한 코르테바는 9% 급락했고, 아마존의 PB 식품 브랜드 출시 여파로 달러트리·달러제너럴 등이 3~4% 하락했다.
■ 국채·외환·국제 증시
12월물 10년 미 국채선물은 11틱 상승, 수익률은 4.104%로 4.6bp 하락했다. 독일 10년물은 2.713%로 0.2bp 상승, 영국 10년물은 4.696%로 0.3bp 하락했다. 달러지수는 1주일 만에 최저치로 후퇴했고, 금 가격은 위험 회피 심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Stoxx50 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0.94% 올랐으나, 일본 닛케이225는 0.85% 하락해 2주 반 만에 최저치로 밀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은 춘절 연휴로 휴장했다.
■ 향후 일정 및 시장전망
시장 초점은 정부 셧다운 해소 여부와 10월 15일 예정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지연 가능성에 맞춰져 있다. 정부가 정상화될 경우 3일 발표될 9월 비농업고용은 5만1천 명 증가, 실업률은 4.3% 예상,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 대비 0.3%·연율 3.7% 증가가 전망된다. ISM 서비스업 PMI도 51.8로 소폭 둔화가 예상된다.
전문가 시각으로는 랠리 지속 여부가 금리 인하 기대와 실제 경제 둔화 속도의 균형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본보 역시 고용지표 둔화가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와 연준의 통화정책 조합을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장단기 금리차, 기업 실적 가이던스, 국제유가 추이를 통해 주가 상승 탄력이 이어질지 점검해야 한다.
※ 용어 설명
ADP 고용보고서는 민간 급여업체인 ADP가 매달 발표하는 고용 변화를 뜻한다. 정부가 발표하는 비농업고용보고서보다 이틀 정도 먼저 나오며, 고용시장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FOMC는 미국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다. 기준금리를 정하고, 물가‧고용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수단을 조정한다.
E-미니 선물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소형 주가지수 선물계약으로, 장외 시간에도 지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 파생상품이다.
셧다운은 미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해 행정부 기능이 일부 정지되는 상태를 말한다. 사회보장·국방 등 필수 인력 외 공무원이 일시 휴직하며, 경제·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