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지수(DXY)가 목요일(현지시간) -0.49% 하락했다. 미국 챌린저(Challenger, Gray & Christmas) 보고서에서 10월 미국 기업의 감원이 전년 대비 +175.3% 급증해 22년 만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향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전망을 강화해 달러를 압박했다. 여기에 미 연방정부 셧다운이 지속되는 점도 달러의 상단을 제한하는 동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주식시장이 하락하면서 유동성 선호가 커져 달러 수요가 일부 유입되며 낙폭은 제한됐다. 시카고 연은의 오스틴 굴즈비 총재와 클리블랜드 연은의 베스 해먹 총재의 매파적 발언은 “추가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드러내 달러에 일부 지지력을 제공했다.
2025년 11월 7일(UTC), 바차트(Barchart) 보도에 따르면, 챌린저 집계에서 미국 10월 감원 규모는 153,074명으로 집계돼 7개월 내 최대 증가세이자 10월 기준으로 22년 만의 최대치였다. 연초 이후 누적 감원은 100만 명을 넘어 팬데믹 이후 최대로 나타났으며, 고용계획 발표는 2011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그쳤다. 이는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연준의 완화적 스탠스 가능성을 키우는 재료로 해석됐다.
정부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미 경제의 성장 둔화 리스크가 커지고, 그에 따라 연준이 추가 인하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반복 부각됐다. 반면, 같은 날 증시가 밀리며 현금화와 달러 유동성 선호가 동반 확대돼 낙폭은 제한됐다. 특히 연준 인사들의 신중 발언이 “더 이상의 신속한 인하”에 선을 긋는 뉘앙스로 전해지며 시장의 최종 완화 경로에 대한 기대를 일부 조정시켰다.
연준 인사 발언은 명백히 매파적이었다. 시카고 연은 오스틴 굴즈비 총재는 정부 셧다운으로 물가 통계 공백이 발생하는 점을 거론하며, 연준의 진행 중인 금리 인하에 대해 “더 불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클리블랜드 연은 베스 해먹 총재도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우려된다. 통화정책은 이에 맞서야 하며, 물가가 적시에 2%로 복귀하도록 다소 제약적인(policy restrictive) 정책금리의 유지가 타당하다.”
시장금리 기대를 반영하는 지표에 따르면, 12월 9~10일 차기 FOMC에서 연방기금금리 25bp(0.25%p) 인하 가능성은 약 70%로 가격에 반영돼 있다. bp는 basis point로 1bp=0.01%p. 이는 경기 둔화 시그널과 정책 불확실성(셧다운)에 따른 완화 기대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유로/달러(EUR/USD)는 목요일 +0.49% 상승했다. 달러 약세가 유로화를 밀어 올렸고, 유럽중앙은행(ECB) 루이스 데 긴도스 부총재의 낙관적 코멘트도 힘을 보탰다. 반면, 유로존 9월 소매판매 -0.1% 전월 대비(예상 +0.2%)로 예상 밖 감소를 기록했고, 독일 9월 산업생산 +1.3% 전월 대비(예상 +3.0%)로 기대치 하회했다는 점은 유로화에 상단 제약 요인으로 작동했다.
긴도스 부총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유럽 경제는 일정 부분 복원력을 보이고 있으며, 성장세는 불과 몇 분기 전 다수의 전망보다 더 나아졌다.” 그는 또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이 “훨씬 더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뉴스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앙은행 정책 기조의 엇갈림도 유로화에 우호적이다. 보도에 따르면, ECB는 금리 인하 사이클을 대체로 마무리한 반면, 연준은 2026년 말까지 여러 차례의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 파생상품 스와프 시장은 12월 18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을 약 5%로 반영 중이다.
달러/엔(USD/JPY)은 목요일 -0.66% 하락(엔 강세)했다. 달러 약세와 미국 국채(T-note) 수익률 하락이 엔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여기에 일본 10월 S&P 서비스 PMI가 52.4→53.1로 +0.7포인트 상향 개정되며, 경기 확장 국면(>50)을 재확인한 점도 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9월 실질현금임금 -1.4% 전년 대비로 9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임금-물가의 선순환을 중시하는 BOJ(일본은행)에겐 완화적(비둘기파) 압력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엔화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BOJ의 금리 인상 지연을 이유로 약세를 보여 왔다. 현재 시장은 12월 19일 BOJ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51%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PMI는 구매관리자지수로, 50 초과면 확장·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실질현금임금은 명목임금에서 물가를 뺀 지표로 가계 체감소득을 보여준다.
귀금속은 장 초반 달러 약세에 상승했으나, 장 막판 되돌림을 거쳐 소폭 하락 마감했다. 12월 만기 COMEX 금 선물은 -1.90달러(-0.05%)로, 12월 만기 COMEX 은 선물은 -0.069달러(-0.14%)로 각각 마감했다. 시카고 연은 굴즈비 총재가 “미국 물가 데이터 공백이 추가 인하를 불안하게 만든다”고 밝히고, 클리블랜드 연은 해먹 총재가 “물가를 낮추기 위해 제약적 정책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한 매파 발언이 금·은 가격을 압박했다. 유로존 소매판매 부진과 독일 산업생산의 기대치 하회로 경기 민감 수요에 대한 의구심이 커진 점도 은 가격에 역풍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셧다운, 관세 정책 불확실성, 지정학 리스크, 중앙은행의 금 매입, 그리고 연준 독립성에 대한 정치적 압박은 안전자산 선호를 지지하는 배경으로 남아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3분기 전 세계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220톤으로 2분기 대비 +28% 증가해 금 가격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했다. 한편, 10월 중순 사상 최고가 경신 이후 이어진 롱 청산(long liquidation) 압력이 귀금속 가격을 누르고 있으며, 10월 21일 3년 내 최고까지 늘었던 금·은 ETF 보유고도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롱 청산은 매수 포지션을 축소·정리하는 흐름을 의미한다.
용어·지표 해설
– DXY(달러지수): 미국 달러를 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달러, 스웨덴크로나, 스위스프랑 등 주요 통화 바스켓 대비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달러 강·약세의 대표적 벤치마크다.
– 챌린저 감원 보고서: 미국 기업들의 정리해고·감원 계획을 집계하는 월간 리포트로, 고용 선행지표로 해석된다. 감원 급증은 경기 둔화 및 정책 완화 기대를 자극하는 경향이 있다.
– 기준금리·bp: 25bp=0.25%p로, 중앙은행의 미세조정폭을 나타내는 단위다. FOMC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회의로, 경제지표와 금융여건을 종합해 금리 경로를 결정한다.
– PMI: 기업 구매관리자 설문에 기반한 경기지표로, 50 초과는 확장, 50 미만은 위축을 뜻한다.
시장 해석과 시사점
이번 주 외환·상품시장은 미 고용 부진(감원 급증)과 연준 매파적 메시지, 그리고 정부 셧다운이라는 상충 신호가 교차하며 방향성을 모색했다. 단기적으로는 경기 둔화 시그널이 완화 기대를 자극해 달러와 국채수익률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으나, 연준 인사들의 신중한 톤이 과도한 인하 베팅을 제어하는 양상이다. 유로화는 정책 기조 차이와 긴도스 부총재의 낙관론에 힘입어 상대적 강세를 보였지만, 유로존 수요지표(소매판매)와 독일 생산지표의 기대치 하회는 상승 탄력의 제약 요인으로 남는다. 엔화는 미국 금리 하락과 일본 서비스 경기의 확장 국면이 지지하지만, 임금의 실질 감소 지속은 BOJ의 정상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변수다. 귀금속은 완화 기대 vs. 매파 발언 간 줄다리기 속 안전자산 수요와 중앙은행 매입이 하단을 받치고, 포지션 조정이 상단을 누르는 박스권 성격이 강화된 모습이다.
고지 및 면책
본 기사 게재 시점에 리치 애스플런드(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증권에도 직·간접적인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와 데이터는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에 해당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Barchart Disclosure Policy를 참조할 수 있다. 또한, 여기에 표명된 견해와 의견은 필자 개인의 것이며, 나스닥(Nasdaq), Inc.의 공식 입장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