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가 미국 경기의 견조함을 나타내는 지표들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현지 시각) 기준 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11% 오른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2% 올라 제한적 강세를 보였고, 기술주 중심 나스닥100 지수는 0.24% 상승했다.
2025년 7월 30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9월물 E-미니 S&P 선물과 나스닥 선물도 각각 0.12%, 0.29% 오르며 장 초반 강한 매수 심리를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고용‧성장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점을 호재로 받아들이는 한편, 이날 마감 후 예정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메타 플랫폼스의 실적 발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 노동시장은 여전히 뜨겁다.”
미국 7월 ADP 민간고용은 10만4,000명 증가해 예상치(7만6,000명)를 큰 폭 상회하며 네 달 만의 최대 증가세를 기록했다. 6월 수치는 ‑2만3,000명으로 상향 조정됐다.
성장률·물가 지표도 ‘깜짝’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율 기준 3.0% 성장해 시장 컨센서스(2.6%)를 웃돌았다. 같은 분기 근원 PCE 물가는 전기 대비 2.5% 올라 예상치(2.3%)를 넘어섰다.
다만 미 주택시장 냉각 조짐도 엿보인다. 7월 25일 기준 MBA 주택담보대출 신청지수는 전주 대비 3.8% 하락했으며,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6.83%로 1bp(0.01%p) 낮아졌다.
재무부는 분기별 국채 발행 계획에서 “향후 수 개 분기 동안 중·장기물 입찰 규모를 동결하고, 2026년까지는 초단기물 비중을 확대해 재정 적자를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역 리스크 재부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인도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으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에 대한 추가 제재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에서 50% 사이의 단일 관세율”을 거론하며 무역 협상 데드라인을 압박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8월 1일 관세 발효 기한을 앞두고 새 무역 합의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연준은 이날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동결할 전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은 59%로 반영됐다.
이번 주 주요 일정
31일(현지시간)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22만3,000건으로 예상되며,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는 0.8%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6월 개인소비지출(PCE)과 개인소득은 각각 전월 대비 0.4%, 0.2% 증가가 예상되며, 근원 PCE는 0.3% 상승, 연율 2.7%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8월 1일 발표될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0만9,000명 증가, 실업률은 4.2%로 소폭 상승이 관측된다.
실적 시즌 ‘피크 주간’
이번 주는 S&P500 기업 중 38%가 실적을 내놓는 최대 분주기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메타가 이날 장 마감 후, 애플·아마존이 1일 실적을 발표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분기 S&P500 전체 이익은 애초 +2.8% 전망을 뛰어넘는 +4.5%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 매그니피센트 세븐(Magnificent Seven)은 시가총액이 막대하고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7개 빅테크 기업(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메타, 엔비디아, 테슬라)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해외 증시·채권 동향
유럽 유로 Stoxx50은 0.29% 상승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9.5개월래 최고치로 0.17% 올랐다. 일본 닛케이225는 0.05% 하락 마감했다.
미 10년물 국채(9월물)는 9틱 하락했고, 금리는 4.372%로 5.3bp 상승했다. 독일 10년물 분트 금리는 2.702%로 0.6bp, 영국 길트는 4.606%로 2.7bp 내렸다.
유럽 경제지표
유로존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0.1%, 전년 대비 1.4% 늘어 시장 예상(0%, 1.2%)을 상회했다. 7월 경제심리지수는 95.8로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종목 움직임
상승 종목으로는 테라다인(TER)이 조정 EPS 0.57달러(예상 0.54달러)를 기록해 14% 급등했고, 마벨테크놀로지(MRVL)는 모건스탠리 목표가 상향(73→80달러)으로 9% 올랐다. VF코퍼레이션(VFC), 에츠(ETSY), 제너랙(GNRC), 휴마나(HUM), 허쉬(HSY), 스타벅스(SBUX)도 1~1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팔로알토네트웍스(PANW)는 사이버아크 250억 달러 인수 결정 여파로 8% 하락,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TX), 올드도미니언(ODFL), 트레인 테크놀로지스(TT), 엔테그리스(ENTG), 소파이(SOFI), 몬델리즈(MDLZ)가 3~7%대 하락세를 보였다.
용어 풀이
- ADP 고용보고서는 민간 급여 서비스 업체 ADP가 매월 발표하는 고용 추정치로, 정부의 비농업부문 고용(Non-farm Payrolls) 지표에 앞서 노동시장 흐름을 가늠하는 선행지표다.
- 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결정 기구로, 기준금리 및 유동성 공급 전략을 설정한다.
- 근원 PCE(Personal Consumption Expenditures)는 식료품·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로,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전망과 분석
미 노동시장과 성장률이 동시에 견조함을 보이면서 연준이 서둘러 기준금리를 인하할 명분은 약화됐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지표가 점진적 둔화를 유지한다면 연준은 ‘데이터 의존적’ 입장에서 9월 이후 점진적 완화로 선회할 가능성을 열어둘 것으로 보인다. 관세 리스크와 빅테크 실적이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으나, 기업들의 이익 개선세가 이어질 경우 주요 지수는 고점 레인지 안에서 지지를 받을 전망이다.
결국 시장은 고용·물가·무역·실적 네 갈래 변수를 종합적으로 해석하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