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 17일(현지시간) 달러 인덱스(DXY)가 0.29% 상승하며 3주 반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하를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퍼진 결과다.
2025년 7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6월 소매판매, 7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 일제히 호조를 보였고, 이에 따라 달러 강세 흐름이 강화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12일로 끝난 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7,000건 감소한 22만1,000건으로 3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23만3,000건)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고용시장이 여전히 탄탄함을 시사한다.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증가해 컨센서스(0.1% 증가)를 크게 상회했으며, 자동차를 제외한 판매도 0.5% 늘어나 예상치(0.3%)를 웃돌았다. 반면 석유류를 제외한 6월 수입물가는 전월과 변동이 없어 시장 기대(0.2% 상승)에 못 미쳤다.
같은 달 발표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는 15.9로 전월 대비 19.9포인트 급등, 5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경기 동향을 보여주는 7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 주택시장지수도 1포인트 상승한 33을 나타내며 예상치와 일치했다.
연준 인사 발언 엇갈려… 달러 변동성 키워
연준 이사 Adriana Kugler는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되는 만큼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반면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Mary Daly는 “6월 점도표가 연내 두 차례 25bp 인하를 제시한 것은 합리적인 전망”이라며, “인플레이션이 2%가 될 때까지 기다리면 불필요하게 경제를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매파·비둘기 발언의 혼재로 달러화는 장중 등락을 거듭했으나, 전반적으로는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무역 전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서한’ 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일 밤 “150개국 이상에 10~1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통지서를 8월 1일자로 발송할 계획”이라고 밝혀 시장에 새로운 변수를 던졌다. 그는 “해당 국들은 미국과 큰 교역을 하지 않는 비교적 작은 경제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Wilbur Lutnick 상무장관은 엔비디아가 중국에 판매하려던 H20 GPU와 관련해 “머지않아 수출이 재개될 수 있다”고 언급했으며, AMD도 비슷한 보장을 받았다. 이어 재무장관 Bessent는 “향후 수 주 내 중국의 허리펑 부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라며, 8월 12일로 예정된 관세 완화 시한이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금리선물·환율 동향
연방기금선물(Fed funds futures)은 7월 29~30일 FOMC에서 25bp 인하가 단행될 확률을 3%로, 9월 16~17일 회의에서는 58%로 각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연방기금선물은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정책금리를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보여주는 파생상품이다.
유로/달러(EUR/USD)는 달러 강세와 Antonio Tajani 이탈리아 부총리의 “유로가 너무 강하다, ECB가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발언으로 0.40% 하락해 3주 반 만의 최저치를 찍었다. 스와프시장은 7월 24일 ECB 회의에서 25bp 인하가 이뤄질 확률을 1%로 추정했다.
달러/엔(USD/JPY)은 0.51% 상승했다. 일본 내에서는 20일 치러질 참의원 선거에서 이시바 시게루 총재가 이끄는 집권 자민당(LDP)이 과반을 유지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여당의 현금 살포 공약과 야당의 감세 약속은 재정 악화를 우려하는 투자자들에게 엔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 국채수익률 상승도 엔화 매도 압력을 부추겼다.
수출입 지표는 혼조였다. 6월 일본 수출은 작년 동월 대비 0.5% 감소해 예상치(+0.5%)를 빗나갔으나, 수입은 0.2% 증가해 시장 전망(-1.1% 감소)을 깼다.
귀금속 시장, 달러·주식 강세에 ‘희비’
8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1.5주 만의 저가로 0.41% 하락한 13.80달러에 마감했다. 달러 강세와 주식시장 랠리가 안전자산 수요를 잠식한 데다, Kugler 이사의 매파 발언이 금리 인상 장기화를 가리키며 금 가격을 압박했다.
반면 9월물 은 선물은 0.48% 상승했다. 장 후반 Daly 총재의 비둘기 발언이 전해지자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며 은 가격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계획은 글로벌 교역 긴장을 고조시켜 귀금속에 일정 부분 안전판 역할을 했다. 이날 ETF 보유 금이 2년래 최고치를 경신한 점도 지지 요인이다.
용어 설명
달러 인덱스(DXY)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지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달러가 강세임을 뜻한다.
FOMC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로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기구다.
NAHB 지수는 미국 주택 건설업체들의 체감경기를 0~100으로 나타낸다.
ECB는 유럽중앙은행, bp(basis point)는 0.01%p를 의미한다.
공시 및 면책
기사 작성 시점(미국 동부시간 7월 18일) 기준으로, 필자 Rich Asplund는 본문에 언급된 어떤 종목에도 직·간접적으로 투자하지 않고 있다. 본 기사에 포함된 모든 정보는 단순 참고용이며, 투자 자문을 위한 것이 아니다. 세부 사항은 바차트 공시 정책을 참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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