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지표 호조에 달러 가치 3주 만에 최고치

미국 경제지표의 연이은 호조달러 인덱스(DXY)가 3주 반 만의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 밖으로 감소하고 6월 소매판매가 시장 기대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2025년 7월 18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달러 강세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 금리 인하 기대 축소, 그리고 연방준비제도 고위 인사들의 매파성 발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쿠글러(Fed 이사)가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한 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연내 두 차례(각각 25bp) 인하를 예상한다고 밝히며 시장에 미묘한 온도차를 드러냈다.

달러 인덱스 차트


1. 핵심 경제지표 세부 내용

ㆍ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221,000건으로 3개월 최저치(전주 대비 –7,000건), 시장 전망치 233,000건을 크게 하회했다.
ㆍ6월 소매판매: 전월 대비 +0.6%(시장 예상 +0.1%), 자동차 제외 기준 +0.5%(예상 +0.3%).
ㆍ6월 수입물가(석유 제외): 전월 대비 보합(예상 +0.2%).
ㆍ7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15.9(전월 대비 +19.9p)로 5개월 최고치, 시장 컨센서스 –1.0을 크게 상회.
ㆍ7월 NAHB 주택시장지수: 33으로 전월 대비 +1p, 시장 예상치와 동일.

용어 설명: 달러 인덱스(DXY)는 미 달러를 6개 주요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웨덴 크로나, 스위스 프랑) 대비 가중 평균한 지수다. 수치가 오르면 달러가 강세라는 의미다.


2. 연준 인사 발언의 상반된 시각

쿠글러 이사: “관세가 물가를 자극하기 시작해 인플레이션이 가속되고 있다. 그러므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

메리 데일리 총재: “6월 점도표의 연내 두 차례 25bp 인하 전망은 여전히 합리적이다. 물가가 2%에 도달할 때까지 기다리면 경제에 불필요한 손상을 줄 수 있다.”

이처럼 연준 내부에서도 정책 경로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지만, 강한 고용·소비 지표가 우위를 점하면서 미국 금리는 단기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3. 연방기금선물 시장이 가리키는 시사점

ㆍ7월 29~30일 FOMC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 3%
ㆍ9월 16~17일 회의에서 25bp 인하 가능성: 58%

선물시장은 당초 연내 3회 이상 인하를 예상했으나, ‘상반기 내 인하→하반기 1~2회 인하’로 기댓값이 후퇴했다.


4. 국제 외환시장 동향

: –0.40% 하락, 3주 반 최저. 이탈리아 부총리 타야니 “유로가 너무 강하다, ECB가 금리를 내려 약세를 유도해야” 발언이 유로 약세에 기여.
: +0.51% 상승. 일본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재정 악화 우려가 엔화에 부담. 일본 6월 수출이 –0.5% y/y(예상 +0.5%)로 부진한 점도 엔 약세 요인이다.


5. 귀금속 시장—달러 강세에 금 약세, 은은 반등

ㆍ8월 금선물: –0.41%(–13.80달러)로 1.5주 최저. 달러 강세·주가 상승·쿠글러 매파 발언이 안전자산 수요를 약화.
ㆍ9월 은선물: +0.48%(+0.184달러)로 상승 반전. 이는 데일리 총재의 비둘기파적 견해와 무역갈등 재점화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한편, 금 ETF 보유량은 전일 기준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장기적으로 금 가격을 떠받치고 있다.


6. 무역정책 변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약 150개국에 10~15%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서한을 보낼 계획이라 밝혔다. 동시에 윌버 루드닉 상무장관은 NVIDIA의 H20 칩, AMD 제품 등 저사양 인공지능(AI) 반도체의 중국 수출이 곧 재개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재닛 베센트 재무장관도 중국 부총리 허리펑과 2주 내 회동할 전망으로, 미국·중국 간 ‘빅딜’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평가다.


7. 시장 영향 및 전망

달러 강세 지속성: 고용·소비 호조와 연준 매파 기조가 이어질 경우 당분간 달러 지지력은 견고할 가능성이 높다.
위험자산 선호: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함에 따라 기술주·나스닥 중심의 랠리가 일부 제한될 수 있지만, 제조업·소비 회복세는 경기 연착륙 시나리오를 지지.
귀금속 분산투자: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무역·지정학 리스크가 부각될 경우 금·은은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어 자산배분 관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 통찰: 실업수당 청구 감소와 소매판매 호조는 ‘소프트 랜딩’(경기 연착륙) 시나리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와 일본 선거 불확실성 등 정치·무역 리스크가 교차하면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은 연준 의사록과 향후 CPI·PPI 데이터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