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지표 부진·관세 위협에 뉴욕지수 선물 소폭 하락

뉴욕증시 선물이 6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약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예상을 밑돈 경제 지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 관세 언급이 동시다발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데 따른 결과다.

2025년 8월 6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S&P 500 지수 선물은 전일 대비 0.1% 내린 6,319.75포인트,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0.3% 하락한 23,064.75포인트를 각각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 선물은 44,239.0포인트로 거의 변동이 없었다.

Wall Street 일중 흐름

전장 뉴욕증시 현물시장에서는 S&P 500 지수가 0.5%, 나스닥 종합지수가 0.7% 떨어졌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1% 밀렸다. 최근 며칠 동안 증시는 고용지표 부진으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뒤 반등했다가, 다시 서비스업 경기가 식어가고 관세 변수까지 부상하면서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졌다.

▣ 경제 지표: 서비스업 PMI·무역수지 동반 악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1로, 전월 50.8과 시장 예상치 51.5를 모두 밑돌았다. 서비스업은 미국 경제 성장의 약 80%를 차지하므로, 이 수치 하락은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같은 날 발표된 6월 무역수지는 적자 폭이 예상보다 크게 줄었지만, 이는 전년 초 관세 인상에 따른 재고 선취 효과가 사라진 영향으로 수입이 급감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PMI(구매관리자지수)는 기업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생산·수주·고용 등 경기를 묻는 설문을 지수화한 것으로, 50을 기준으로 50 초과는 확장, 50 미만은 축소 국면을 뜻한다.

▣ 정책 변수: 트럼프의 ‘작은 관세’ 경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의약품 수입에 ‘소규모 관세’를 부과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주일 이내에 반도체 제품에 대한 새 관세 가능성을 시사해,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졌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재차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관세 변수가 통화정책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연준 전망과 금리 기대

지난주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시장 전망을 하회하자 연내 두 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이 부각됐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메리 데일리 총재가 ‘9월 인하에 열려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채권시장의 연방기금 선물 가격에 이미 반영된 상태다.


▣ 2분기 실적 시즌: 극과 극

이번 2분기 실적은 대체로 견조했지만, 종목별 희비가 엇갈렸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티커: PLTR)는 정부·기업의 인공지능(AI) 수요 덕분에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려 주가가 8% 뛰었다.

반면 AMD(티커: AMD)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넘게 밀렸다. 2분기 실적 자체는 높은 기대치에 미달했지만, AI·데이터센터 수요를 기반으로 한 연간 가이던스는 컨센서스를 상회했다는 점에서 ‘실적 공포’가 다소 완화됐다는 평가다.

제약 대기업 화이자(티커: PFE)는 5.1% 상승 마감했다. 2분기 매출과 이익이 월가 예상치를 웃돌았고, 연간 순이익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이는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외 다각화 전략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음을 시사한다.

▣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

실적 시즌 막바지에 접어든 7일(현지시간)에는 월트디즈니(DIS), 맥도날드(MCD), 우버(UBER) 등 소비경기 체감도와 관련된 대기업 발표가 줄줄이 예정돼 있다. 서비스업 PMI 둔화가 실제 소비로 이어질지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 전문가 시각

시장 분석가들은 “서비스업 지표가 50선 부근에서 위태로운 만큼, 연준의 조기 대응 유인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한편 “관세 정책이 다시 전면에 등장하면 투자심리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최근 주가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방어적 포트폴리오 구성을 조언했다.

또 다른 관측통은 “팔란티어나 AMD 사례가 시사하듯, AI 관련 기업은 기대치 허들이 매우 높다”며 “기술주에 대한 실적 서프라이즈 비중이 줄어들 경우, 지수 상승 탄력도 주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 용어 해설 및 투자 팁

  • 선물지수(Futures): 특정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여 미래 시점에 정해진 가격으로 거래하기로 한 파생상품. 현물 지수의 향방을 미리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 무역수지: 수출과 수입의 차이. 적자 축소는 일견 긍정적이지만, 수입 급감이 원인일 경우 경기 둔화를 반영할 수 있다.
  • 연방기금금리: 미국 은행 간 초단기(1일) 자금 거래 금리로,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금리다.

결론적으로, 지속적인 서비스업 둔화와 관세 변수가 겹겹이 자리 잡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조만간 발표될 소비·고용지표와 기업 실적을 예의주시하며 방어적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