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가 화요일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미국·중국 간 잠정 무역 휴전이 갖는 취약성과 함께 기술 수출 통제 리스크를 다시 저울질했고, 호주 시드니 증시는 호주준비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현지 시각 오후 예정)을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특히 서울 증시는 최근 기록적 급등 랠리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약세를 주도했다.
2025년 11월 4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전일 월가는 혼조 마감했다. 다만 기술주는 아마존과 오픈AI가 발표한 $38억 달러규모 추정의 클라우드 협력 소식에 힘입어 상승했다. 한편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GMT그리니치 표준시 03:04 기준 아시아 장중 소폭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여전히 경계 국면임을 시사했다.
핵심 이슈: 미·중 기술 수출 갈등, ‘휴전’ 이후에도 지속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월요일 방송된 CBS ‘60 Minutes’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블랙웰(Blackwell) AI 칩에 대해
“블랙웰 AI 칩은 미국에 머물 것(stay in the U.S.)이며, 중국에 판매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주 양국이 임시적으로 합의한 무역 휴전에도 불구하고 기술 수출 통제의 기조가 지속되고 있음을 강조한 발언이다. 관련 코멘트는 공급망 교란 우려와 중국 기술 섹터 성장 둔화 가능성을 재점화했다.
이에 대해 셰펑(Xie Feng) 주미 중국대사는 최근 한국에서 열린 트럼프-시 주석 회담 직후, 워싱턴이 베이징의 ‘레드라인(red lines)’을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측은 이번 회담에서 무역·기술·안보와 관련한 고위급 대화 재개와 1년 간의 휴전에 합의했다. 셰 대사는 이번 합의가 양자 관계를 “재정렬(recalibrated)”했다고 평가하면서도, 대만·인권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이 도전받을 경우 긴장이 쉽게 재점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세계 최대 경제권인 미·중 간 기본적 이견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휴전의 지속 가능성을 신중하게 관찰하고 있다.
아시아 주요 증시: 혼조 속 약세 우위… 한국 코스피 급락
중국에서는 상하이·선전 CSI 300이 -0.5%, 상하이종합지수가 -0.3%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보였다. 일본의 니케이225는 휴장 이후 재개된 화요일 장에서 뚜렷한 방향성 없이 움직였고, 토픽스(TOPIX)는 +0.4% 상승했다. 한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 사상 최고치 경신 이후 차익 실현이 출회되며 거의 -2% 하락해 역내 낙폭을 주도했다.
이 밖에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STI)는 -0.2% 하락했고, 인도 니프티50 선물은 개장 전 소폭 약세로 거래됐다. 전반적으로 리스크 자산에 대한 선호는 둔화했고, 정책 이벤트와 미·중 변수를 앞둔 대기 수요가 유입됐다.
RBA 금리 결정 대기: 동결 전망, 향후 완화 경로 ‘가늠’
시장의 관심은 호주로 쏠렸다. 호주준비은행(RBA)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과 글로벌 불확실성을 감안해 현금금리 3.60%를 동결할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성명서 문구를 면밀히 해석해 완화 사이클 개시 시점에 대한 단서를 찾을 전망이다. 특히 최근 지표가 가격 압력의 끈끈함을 재확인한 만큼, 2026년 중 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에 관한 힌트가 주목된다.
월가 단서: 기술주 ‘클라우드 모멘텀’과 아시아 장중 선물 약세
전일 뉴욕증시는 업종별로 엇갈렸다. 다만 아마존–오픈AI의 $38억 규모 클라우드 제휴 소식이 빅테크 심리를 지지하며 기술주 전반의 상대적 강세를 이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장중 기준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GMT 03:04 시점에 소폭 하락해, 투자자들이 정책·지정학·공급망 리스크를 반영해 포지션을 보수적으로 재조정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투자자 체크포인트
첫째, 미·중 휴전은 기간 1년의 임시 합의로, 기술 수출 통제와 같은 핵심 쟁점은 여전히 노출돼 있다. 둘째, 블랙웰 AI 칩의 대중(對中) 판매 제한 발언은 반도체 공급망과 중국 기술주 성장에 대한 프라이싱 리스크를 확대할 수 있다. 셋째, RBA 성명은 향후 완화 경로를 가늠할 수 있는 전향적 지침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어, 호주달러와 채권 금리, 현지 주식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용어 설명 및 맥락
무역 휴전은 관세·제재·수출통제 등 갈등 수단의 적용을 일시 유예하거나 일부 완화하는 임시적 합의를 뜻한다. 기술 수출 통제는 전략물자 혹은 첨단기술의 해외 이전을 제한하는 조치로, 반도체·AI 칩과 같은 핵심 부품의 공급망과 성장 투자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선물은 특정 자산을 장래 시점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사고파는 계약을 말하며, 지수 선물 가격은 투자자들의 단기 심리와 위험 선호를 반영한다. 현금금리(cash rate)는 중앙은행이 시중은행 간 초단기 자금 거래에 대해 유도하는 기준금리로, 통화정책의 핵심 지표다. GMT그리니치 표준시 표기는 시차 비교를 위한 국제 시간 기준을 의미한다.
전망
시장 초점은 미·중 고위급 대화 재개의 실질적 이행과 RBA 금리 동결 이후 향후 정책 경로에 맞춰질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정책 헤드라인과 기업 간 전략적 제휴(예: 클라우드·AI)가 기술주 심리를 좌우할 개연성이 있다. 반면, 대중 첨단 칩 수출 제한의 불확실성은 중화권 기술 섹터와 글로벌 공급망 가격 책정에 변동성을 높일 수 있어, 투자자들의 방어적 포지셔닝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