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 중간 거래에서 두드러진 종목 홈디포·인텔·바이킹 테라퓨틱스·엔비디아

[뉴욕 증시 주요 종목 동향] 미국 동부시간 19일 화요일 정오 무렵, 뉴욕 증시에서 큰 폭의 변동을 보인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특히 기술주와 헬스케어, 부동산·숙박 관련주가 급등락을 거듭하며 시장 심리를 요동치게 했다.

2025년 8월 19일(현지시간), C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투자자들은 바이킹 테라퓨틱스(Viking Therapeutics)에서 홈디포(Home Depo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의 종목에 주목했다. 해당 기사에서는 각 종목이 전 거래일 대비 얼마나 상승·하락했는지, 그 배경이 무엇인지 상세하게 전했다.


바이킹 테라퓨틱스 ― 42% 폭락

가장 극적인 움직임은 바이킹 테라퓨틱스였다. 이 회사의 경구용 비만 치료제(VK2735) 2상 임상에서 예상보다 높은 부작용이 보고되며 주가가 42% 급락했다. 전체 피험자 중 약 20%가 메스꺼움·구토 등 부작용으로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 다만 13주 후 평균 체중 감소율은 시작 체중 대비 12%였다. 2상(Phase 2) 임상시험은 새로운 약물이 효과와 안전성을 동시에 검증받는 첫 중간 단계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 용어 설명 ― 임상시험 단계
1상 (Phase 1)은 안전성·내약성을 소규모로 점검, 2상은 적정 용량·부작용을 평가하며 3상은 대규모 비교 임상으로 FDA 승인을 위한 마지막 관문이다.


타깃 호스피탤리티 ― 6% 상승

임시 숙소를 제공하는 타깃 호스피탤리티(Target Hospitality)는 전일 대비 약 6% 올랐다. 투자은행 스티펠(Stifel)이 투자 의견을 ‘보유(hold)’에서 ‘매수(buy)’로 상향하며 목표주가를 7.50달러에서 11달러로 끌어올린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스티펠은 이 회사를 “백도어 데이터센터 플레이(back-door data-center play)”라고 규정하며, 임시 숙소 네트워크가 대규모 IT 설비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주목했다.

백도어 데이터센터 플레이란 전통적 방식이 아닌 부동산·임시시설 등 우회 채널로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에 참여한다는 뜻이다.


기술 대장주 차익 실현 ― 엔비디아·AMD·팔란티어

올해 내내 급등했던 빅테크 종목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엔비디아(Nvidia)는 약 3% 하락했고, AMD(Advanced Micro Devices)는 5% 가까이 떨어졌다.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팔란티어(Palantir Technologies)도 7% 밀렸다. AI 열풍으로 단기간 과열됐던 주가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테마주 ― 하락세

비트코인 가격이 2% 넘게 밀리자 관련주도 동반 하락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와 로빈후드(Robinhood)는 각 6% 빠졌으며, 비트코인 채굴업체 마라 홀딩스(Mara Holdings)와 라이엇 플랫폼스(Riot Platforms)은 각각 5%, 2%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 ― 2% 약세

보험 대기업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는 직전 이틀간의 상승 랠리 후 2%가량 조정을 받았다. 이 회사는 워런 버핏의 3 버크셔 해서웨이(5백만 주 · 약 16억 달러) 편입 소식으로 지난 16일 하루 12% 급등하며 2020년 이후 최고의 일일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인텔6% 급등

반도체 기업 인텔(Intel)은 6% 이상 오르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소프트뱅크(SoftBank)가 인텔 보통주 약 20억 달러 규모(주당 23달러)를 신규 매입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더불어 미국 정부가 전략적 차원에서 인텔 지분 취득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동반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 추가 해설 ― 소프트뱅크
일본의 대규모 지주회사로, 혁신 기술 분야 투자를 통해 애플·엔비디아·알리바바 등에 초기 자금을 제공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팔로알토 네트웍스 ― 3% 상승

사이버보안 업계 선두주자 팔로알토 네트웍스(Palo Alto Networks)는 3% 넘게 올랐다. 4분기(회계연도 기준) 실적이 월가 기대치를 상회했고, 1분기 및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창업자 겸 CTO였던 니르 주크(Nir Zuk)가 은퇴를 선언한 점도 주목된다.


파브리넷 ― 10% 하락

전자 제조서비스(EMS) 기업 파브리넷(Fabrinet)은 조정 폭이 컸다. 4분기 조정 EPS가 2.65달러로 컨센서스(2.64달러)를 근소하게 웃돌았지만, 시장은 성장 탄력 둔화 우려에 10% 매도로 응답했다.


바이킹 홀딩스 ― 2% 하락

크루즈 운영사 바이킹 홀딩스(Viking Holdings)는 2분기 조정 EPS 0.99달러로 컨센서스에 부합했고, 매출 18억8000만 달러로 기대치를 소폭 상회했음에도 2%가량 미끄러졌다. 연내 6척의 강(江) 크루즈선을 인도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베스트바이 ― 3% 상승

가전 유통업체 베스트바이(Best Buy)가 자사 3자(第三者) 마켓플레이스 론칭으로 상품 구색을 확장한다고 발표하자 3% 올랐다.


샤오펑(Xpeng) ― 5% 상승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의 미국 예탁증서(ADR)는 2분기 순손실이 예상을 하회하고 매출이 상회하며 5% 올랐다.


테그나 ― 4% 상승

TV 방송사 테그나(Tegna)는 넥스타 미디어(Nexstar Media)가 35억4천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하면서 4% 뛰었다. 거래는 내년 하반기 완료가 목표다.


홈디포 ― 3% 상승

주택 개보수 소매 체인 홈디포(Home Depot)는 2014년 이래 최초로 매출·순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했음에도,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한 것이 오히려 안도감을 줬다. 이에 주가가 3% 반등했다.


시장 평가 및 전문가 시각

이번 장세는 기업별 재료가 뚜렷이 부각되며 개별 종목 간 변동성 편차가 컸다. 신약 개발과 반도체 설비 투자, 사이버보안, AI 반도체 수요 등 미래 성장 산업을 둘러싼 기대감이 지속되는 한편, 이미 큰 폭으로 오른 기술주에는 차익 실현이 우세했다.

특히 소프트뱅크의 인텔 투자국가 안보와 첨단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라는 이슈와 맞물려 시장에 상징적 의미를 던진다. 반면 바이킹 테라퓨틱스 사례는 혁신 신약 개발이 시장에서 얼마나 높은 불확실성을 동반하는지 다시금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이날 뉴욕 증시는 모멘텀이 뚜렷한 종목과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기업 간의 주가 격차가 확대되며 ‘종목 장세’가 심화됐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