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레이, 월가서 투자자 설득 나서…신흥시장 재평가 속 아르헨티나 투자 매력 강조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미레이(Javier Milei)가 2026년 3월 10일(현지시간) 뉴욕 월가에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자국의 경제회복이 지속 가능하다고 설득에 나섰다. 미레이 대통령은 중앙은행이 곧 달러로 넘쳐날 것이라며 자국의 대외수지 개선 가능성을 강조했다.

2026년 3월 10일, 로이터의 보도에 따르면, 미레이 대통령은 뉴욕 미드타운에 있는 JP모건의 새 본사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위크(Argentina Week)’ 행사에서 투자자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연설했다. 이 행사에는 경제장관 루이스 카푸토(Luis Caputo)와 규제완화 담당 장관 페데리코 스투르젠에거(Federico Sturzenegger) 등 정부 핵심 인사들이 동참해 개혁 성과와 투자 기회를 설명했다.

“우리는 에너지 순수입국에서 순수출국으로 전환했다. 이는 세계에서 발생한 일시적 충격에 대한 대응이며, 외부계정(대외수지)은 이러한 일시적 교역조건의 변화로 혜택을 볼 것”이라고 미레이는 강조했다.

미레이는 연설 중 중앙은행 총재 산티아고 바우실리(Santiago Bausili)를 바라보며 “산티아고, 준비해라. 네 귀에서 달러가 나올 것이다.”라고 농담 섞인 말을 던졌다. 이는 최근 원유가격 상승과 곡물·에너지 수출 증가로 인한 외화 유입 가능성을 부각하려는 발언이었다.

미·아르헨티나 관계도 미레이의 투자설득 전략에서 핵심 요소로 부각됐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미국은 미레이를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2025년 10월 중간선거 전후로 미국과의 금융협력이 확대됐다. 미국이 주도한 유동성 지원 장치는 2025년 선거 직전 페소화 급락을 막는 데 기여했다.

2026년 2월 양국은 상호 무역·투자 협정을 체결해 미국 기업의 아르헨티나 투자, 특히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 분야 진출을 용이하게 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중국이 수년간 남미에서 경제적 영향력을 키워온 상황과 비교해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보여주는 변화다. 다만 중국은 여전히 아르헨티나의 주요 교역국이자 주요 채권국 중 하나이다.

시장 환경과 위험 요인

3월 들어 원유 가격은 이란 관련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해 이달 기준으로 거의 30% 상승해 배럴당 약 90달러 수준에 육박했다. 이와 함께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 강세가 진행되며 일부 투자자들은 신흥국 자산에서 이탈하고 있다. 달러는 1월 말 이후 선진국 통화 대비 4% 이상 상승했고, 신흥시장(EM) 통화 지수는 올해 초의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러한 글로벌 환경의 영향으로 아르헨티나 현지 주식 벤치마크는 지난주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아르헨티나 달러표시 채권의 미 국채 대비 스프레드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확대됐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신흥시장 미주지역 최고투자책임자 알레호 체르본코(Alejo Czerwonko)는 “지정학적 긴장이 높은 세계는 식량, 에너지, 기술 안보로의 재초점을 촉진하며 이는 아르헨티나가 기여할 수 있는 분야”라면서도 “현재 이란 사태처럼 급격한 분쟁 기간은 대부분의 신흥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또한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이자 전략가인 아르만도 아르멘타(Armando Armenta)는 로드쇼에 대해 “정부는 단순히 투자기회를 재차 알리고 거시 및 정치적 안정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는 오랜 기간 주목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활동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정책·개혁 현황

아르헨티나 정부는 공격적인 지출 삭감, 규제 완화, 재정긴축을 통해 수년 간의 적자·통화위기·초인플레이션 상황에서 거시안정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의회가 통과시킨 노동개혁은 미레이에게 주요 입법적 성과로 평가된다. 그러나 외환보유고 재건, 장기적 투자 유치, 국제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 회복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으며 일부 자본통제는 여전히 유지 중이다.

정부는 에너지·광업·농업·기술 등 분야에서의 투자유치 가능성을 로드쇼의 핵심 메시지로 삼고 있다. 경제장관 루이스 카푸토와 규제완화 담당 페데리코 스투르젠에거는 행사에서 구체적 투자 유치 전략과 규제 개선 의지를 설명했다.


용어 설명

다음은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본문에 등장한 주요 용어에 대한 간단한 설명이다. 유동성 시설(liquidity facility)은 통화·금융시장의 급격한 유동성 부족을 완화하기 위해 정부 또는 국제금융기관이 제공하는 단기 자금지원 장치를 의미한다. 교역조건(terms of trade)은 수출물가와 수입물가의 비율로, 수출품 가격이 오르면 교역조건이 개선되어 무역수지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플라이트 투 세이프티(flight to safety)는 지정학적·금융적 불안 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자산(예: 미 국채, 달러)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경제적·금융적 파급효과 분석

이번 로드쇼와 최근의 대외 여건(원유가격 상승, 미국과의 긴밀한 협력 강화 등)은 단기적으로 아르헨티나의 수출수익 개선과 외화 유입 가능성을 높인다. 특히 에너지 수출이 증가하면 외환보유고 개선과 페소화에 대한 압력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 재축적과 국제채권 시장 접근성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으로 인한 글로벌 리스크 회피 심리는 신흥국 자산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므로 단기적인 자금유출 위험은 여전하다. 달러 강세와 금리상승 압력은 아르헨티나 달러표시 채권 스프레드를 확대시키고, 페소화 및 현지 주식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정책신뢰 회복과 재정·외환정책의 일관성 제시는 중장기적 리스크 프리미엄 축소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정책적 관점에서 볼 때, 미국과의 협력 강화는 단기적인 자금 유입과 정치적 신뢰성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하나, 중국과의 기존 경제관계가 완전히 대체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자간 채권자 구조와 대외부채의 재조정, 그리고 국내 구조개혁의 실효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본유입의 지속 가능성이 결정될 것이다.

결론

미레이의 월스트리트 로드쇼는 아르헨티나의 개혁성과 투자 기회를 국제 투자자들에게 다시 각인시키는 목적을 지녔다. 원유 등 상품가격의 상승은 단기적 호재로 작용할 수 있으나, 지정학적 불안과 달러 강세에 따른 신흥국 전반의 리스크 회피는 아르헨티나에게 단기적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외환보유고 재건, 국제자본시장 접근성 회복, 그리고 제도적 신뢰의 구축이 병행될 때 투자유치의 실효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1

(2026-03-10 16:30:42, 로이터 통신 보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