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SMC 난징 공장용 장비 무제한 수출 승인 철회…12월 31일부로 라이선스 의무화

[반도체 규제 속보] 대만 반도체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타이완반도체제조,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미국 정부로부터 받아왔던 중국 난징(南京) 공장 향 제한 없는 미국산 장비 수출 허가전격 철회됐다고 3일 밝혔다.

2025년 9월 3일, 인베스팅닷컴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올해 12월 31일을 기점으로 해당 예외 조치를 종료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1일부터 난징 공장으로 향하는 모든 미국산 반도체 제조·공정 장비는 사전 수출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TSMC는 이날 성명을 통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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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을 면밀히 평가하는 한편, 미국 정부와 소통하며 적절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 난징 공장의 안정적이고 연속적인 운영을 보장하는 데 전념하겠다

“고 밝혔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물량·매출 영향 규모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단기적으로 공정 장비 인도 일정확장 투자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 라이선스 제도란?

미국 상무부는 2022년 이후 첨단 반도체 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국가안보·공급망 정책과 연계해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라이선스’는 상무부가 발급하는 개별 수출 허가서로, 신청 기업은 장비 종류·사양·최종 사용처·보안 대책 등을 상세히 제출해야 한다. 심사는 평균 수 주에서 수개월이 소요되며, 최종 불허 가능성도 존재한다.

TSMC 난징 공장은 2018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16나노 및 28나노 공정을 주력으로 자동차·IoT용 시스템반도체를 생산한다. 현재 월 8만 장(12인치 웨이퍼 기준) 내외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TSMC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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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로 TSMC는 7nm·5nm 등 차세대 공정 전환에 필수적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첨단 식각장비 등을 들여오려면 건별 허가를 받아야 한다. 업계는 허가 취득 과정에서 공정 로드맵 지연, 비용 증가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 시장·정책 파장

1) 중국 반도체 생태계
난징 공장은 중국 내에서 드물게 대만계 첨단 파운드리가 운영하는 시설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지 고객사(자동차·가전·통신칩)의 대체 조달 비용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2) 미·중 기술전쟁 심화
이번 철회는 지난해 10월 미국이 발표한 ‘중국향 AI·고성능 반도체 규제’의 연장선으로 평가된다. 워싱턴은 첨단 공정뿐 아니라 성숙 공정(28나노 이하) 장비까지 통제 범위를 넓혀 중국 제조 역량 자체를 제약하려는 의도를 보인다.

3) 글로벌 장비업체 실적 영향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램리서치·KLA 등 미국 장비 3사는 난징 공장으로부터 매년 수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올려왔다. 라이선스 승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이들 기업 실적 가이던스에도 조정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 전문가 진단 및 전망

싱가포르 UOB케이현의 애널리스트 지엔 량은 “TSMC가 난징 공장 장비를 일찍 선주문했을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적으론 미국 애리조나·일본 구마모토 등 대체 생산거점에 투자를 집중해 리스크 헤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만 KGI증권은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산업용 MCU(마이크로컨트롤러) 수요가 회복되고 있어, 난징 생산 차질이 길어질 경우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여파가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 결론

미국의 예외 승인 철회로 TSMC 난징 공장은 2025년부터 모든 미국산 장비 도입 시 라이선스를 받아야 하는 새로운 규제 환경에 직면했다. 회사는 “공장 가동을 중단 없이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업계는 공정 전환 속도·투자 계획·장비 공급망 등 다방면에서 변수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