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로이터] 새로운 미국 전국 증권거래소 설립 프로젝트인 텍사스 증권거래소(TXSE)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최종 인가를 받았다. 이번 결정으로 TXSE는 2026년 초부터 주식 및 상장지수펀드(ETF)를 정식으로 매매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2025년 9월 3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TXSE는 블랙록, 시타델 시큐리티즈, 찰스슈왑 등 투자업계 주요 회사들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으며 미 기존 두 개의 전국 증권거래소—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의 독점적 영향력을 분산시키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TXSE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제임스 리는 보도자료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텍사스는 장기적 경제 성장, 규제 간소화, 금융 인프라 구축에 대한 분명한 비전을 갖고 있다.”
그는 고성장 에너지·기술·제조업 분야 기업들의 신규 상장을 적극 유치해, 상장 비용과 상장 유지 부담을 줄이겠다고 설명했다.
SEC 데이터로 본 상장기업 감소 추세
SEC 통계에 따르면 미국 상장사 수는 1990년대 8,000개 이상에서 약 4,400개(현재)로 절반 수준까지 감소했다. TXSE는 이러한 장기적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특히 텍사스주는 낮은 세율과 친기업적 규제 환경으로 알려져 있어, 최근 테슬라 등 대형 기업들이 본사를 이전하는 등 ‘기업 이동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블랙록은 이 트렌드를 활용해 2025년 5월 아이셰어즈 텍사스 이쿼티 ETF를 출시했지만, 현재까지 자산 규모는 1,500만 달러에 그치고 있다.
TXSE의 준비 과정과 인력 영입
TXSE는 2024년 6월 최초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블랙록·시타델 등의 투자 유치 사실을 공개했고, 2025년 1월 정식으로 SEC에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후 Cboe 글로벌마켓과 나스닥에서 ETF 베테랑 임원을 영입하며 조직 기반을 강화했다.
한편 경쟁 거래소들도 텍사스 시장을 놓고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 NYSE는 2025년 3월 31일 텍사스 지사를 개소하며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를 첫 상장사로 공개했고, 나스닥 역시 텍사스 지역 본사를 설립해 현지 기업 유치에 나설 계획을 밝혔다.
전문 용어 해설
• SEC(미 증권거래위원회) : 미국 증권·파생상품 시장 전반을 감독하고 규제하는 연방 기관이다.
• ETF(상장지수펀드) : 주식처럼 거래되면서도 특정 지수·섹터·테마 등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펀드 상품이다.
• 상장(Listing) : 기업이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등록해 일반 투자자에게 거래할 수 있게 하는 절차다.
기자 관점·전문가 시각
전문가들은 TXSE의 출범이 거래 수수료 인하, 상장 규제 완화, 경쟁 촉진 등 긍정적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단기간에 유의미한 거래량을 확보하려면 ▶대형 우량주의 상장 유치 ▶시장 인프라 안정성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등이 필수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전자거래(Algorithmic Trading) 및 고빈도매매(HFT) 기술이 발달한 현 시점에서 신규 거래소가 제공하는 매칭 엔진 속도·지연(Latency) 성능이 투자자 유입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방 분산형 금융 인프라 구축은 미 증시의 지리적 다변화를 촉진한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지만, 반대로 규제 관할권 충돌 및 인프라 중복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결국 TXSE가 장기 생존력을 확보하려면 차별화된 상장 요건, 투명한 규제 준수, 협력적 생태계 조성 등 다각도의 전략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