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15일(현지시각) 생산자물가지수(PPI) ‘충격’에도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 대비 0.09% 상승해 5,499.27에 거래를 마쳤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02% 하락한 40,003.51에 종료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 지수는 보합권에서 마감해 사흘 연속 상단 돌파 시도를 멈췄다.
2025년 8월 15일, 나스닥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S&P500 E-미니 9월물 선물은 0.08% 하락, 나스닥 E-미니 9월물 선물은 0.24%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약세 흐름은 ①예상치를 크게 웃돈 7월 PPI 발표, ②미 국채 10년물 금리 5bp 상승(4.287%), ③연준(Fed) 인사들의 ‘빅컷’ 부정 발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 ‘뜨거운’ PPI가 시장을 뒤흔들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7월 최종수요 PPI는 전월 대비 0.9%·전년 대비 3.3% 급등해 시장 예상치(0.2%·2.5%)를 크게 상회했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 역시 0.9%·3.7%로 컨센서스(0.2%·3.0%)를 웃돌았다. 이는 기업들이 중국·인도 등과의 ‘관세 전쟁’으로 높아진 비용을 도매 단계에서 소비자에게 빠르게 전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PPI 결과는 화요일 발표된 CPI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음을 보여준다.” — 월가 한 애널리스트
■ 연준 인사들, 9월 ‘50bp 인하론’ 일축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메리 데일리 총재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노동시장의 견조함을 감안할 때 50bp 인하는 과도한 시그널”이라며 연내 두 차례(각 25bp) 인하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세인트루이스 연은의 알베르토 무살렘 총재 역시 “현재 경제 여건으로는 50bp 인하를 지지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따라 연방기금선물은 9월 FOMC에서 ‘-25bp 단일 시나리오’를 93% 반영했고, -50bp 가능성은 사실상 소멸했다. 이는 약한 7월 고용·무난한 CPI로 50bp 베팅이 일시 확대됐던 전날(11%)과 대비된다.
■ 미·중·인도 관세 뉴스와 외교 이벤트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끈 전 정부와 달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중국과 ‘90일 추가 휴전’을 택했지만, 반도체 수입에 100% 관세를 발표했다. 또 러시아산 원유를 대량 도입한 인도를 겨냥해 수입품 관세를 25%→50%로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시장은 15일 오후 3시 30분(ET) 시작되는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결과와 공동기자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거시 지표·채권 시장 동향
같은 날 발표된 주간 신규실업수당청구 건수는 224,000건으로 3,000건 감소, 예상치(225,000건)에 부합했다. 계속수당청구는 1,953,000건으로 15,000건 줄어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재확인했다.
채권 시장에서는 10년물 국채가 -10.5틱 하락했고, 명목금리 4.287%로 5.4bp 상승했다. 독일·영국 10년물 금리는 각각 3.2bp, 5.1bp 올랐다.
■ 주요 종목 움직임
‘매그니피슨트 세븐’ 가운데 아마존이 +2.9%로 최대 상승, 테슬라는 -1.1%로 가장 부진했다. 반도체주는 혼조 마감했다. 인텔은 7.4% 급등했지만, AMD·글로벌파운드리스 등은 1% 넘게 밀렸다.
비트코인 가격이 -4% 급락하며 코인베이스(-0.7%), 마이크로스트래티지(-4.4%) 등이 약세였으나 라이엇 플랫폼스는 5.7% 올랐다.
그 외 시스코(-1.5%), 디어(-6.8%), 넷이즈(-4%)가 하락했고, 다우(+2%), CVS 헬스(+2.4%)는 투자의견 상향에 강세를 보였다.
■ 용어 한눈에 보기
- PPI(Producer Price Index) — 생산 단계에서 거래되는 상품·서비스 가격 변동률.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 FOMC —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기준금리 결정 기구다.
- bp(베이시스포인트) — 0.01%포인트를 의미하는 금융업계 단위다. 50bp는 0.50%포인트와 같다.
■ 향후 일정
시장 참가자들은 금일 발표될 7월 소매판매(+0.6% 예상), 산업·제조업 생산(전월비 보합 예상),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62.0 예상)에 주목하고 있다. 연방기금선물은 9월(-25bp) 93%, 10월 추가 인하 가능성을 53% 반영 중이다.
(면책 고지) 리치 애스플런드 기자는 본 기사 작성 시점에 언급 종목에 대한 직접·간접 보유 지분이 없다고 밝혔다. 모든 정보는 투자자 참고용이며, 투자 결과는 독자 책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