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미국 뉴욕증시가 27일(현지 시각) 오전부터 반등세를 보였다. S&P 500 지수는 사흘 연속 하락세를 끊고 상승 궤도로 돌아섰고,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데 안도하면서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격 발표한 대규모 관세 부과 조치를 예의주시했다.
2025년 9월 26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동부시간 13시 36분(그리니치표준시 17시 36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50포인트(0.8%) 올랐고, S&P 500은 0.6% 상승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0.4% 오름세를 나타냈다.
PCE 지표 ‘무난’·보먼 “추가 금리인하 필요” 재확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가장 선호하는 물가 잣대인 8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 지수가 이날 공개됐다. 월간 기준 상승률은 0.2%로 둔화됐고, 연율 기준으론 2.9%로 전월과 같았다. 시장 예상과 정확히 일치한 셈이다.
Fed 부의장(은행감독 담당) 미셸 보먼은 “타깃 근방에서 맴도는 인플레이션과 부진한 고용시장을 감안하면 연준은 ‘단호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추가 금리인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된다.
이에 대해 제롬 파월 의장은 이번 주 초 “인플레이션과 실업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내심 있는 접근이 필수”라고 언급한 바 있어, 두 인사의 미세한 온도 차가 주목된다.
GDP 상향·労시장 ‘숨은 지표’ 혼재
하루 전 발표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향됐다. 이는 경기의 회복 탄력성을 시사하지만, Fed 내부에서는 여전히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훨씬 약하다”는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서 PCE 물가 지수란 무엇인가? 이는 소비자들이 실제 지불한 가격뿐 아니라 소비 패턴 변화까지 반영한다는 점에서, 비교적 고정된 품목 바스켓을 쓰는 CPI(소비자물가지수)보다 정책적 중요도가 높다.*1
트럼프, 제약·트럭·가구에 ‘관세 폭탄’
시장 한편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날 밤 100% 관세를 포함한 대규모 품목별 관세를 발표한 데 따른 파장이 확대되고 있다. ‘브랜드·특허 보유’ 의약품 전 제품을 대상으로 한 100% 관세가 핵심이다. 다만 미국 내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제약사는 면제된다.
또한 25% 관세가 대형 트럭, 50% 관세가 주방 및 욕실 설비, 30% 관세가 소파 등 가구류에 각각 부과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미 올초부터 수십억 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를 발표하며 관세 회피에 나선 바 있다. 트럭·가구 업계 역시 철강·전자·자동차 등 기존 고율 관세 품목과 비슷한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제약·기술주 동향에 ‘시선 집중’
존슨앤드존슨(NYSE:JNJ), 화이자(NYSE:PFE), 일라이 릴리(NYSE:LLY) 등 대형 제약주는 이날 장중 움직임이 집중 조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미국 기술기업에 “국내 생산 반도체와 동일한 규모의 수입 반도체 구매 제한”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만일 이 계획이 공식화될 경우, 해외 반도체 업체는 미국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압박받을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워 증시에 또 다른 변동성 요인이 될 전망이다.
‘관세-물가-금리’ 연결고리, 투자전략은?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가 적용될 경우 수입물가 상승→PCE 상승→Fed 정책 난이도 증가라는 경로를 우려한다. 그러나 이번 PCE 수치는 ‘관세 효과 제외 시’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어서, 실제 물가 압력이 반영되려면 몇 달이 더 필요하다.
한편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이날 4.25%선까지 내려가며 증시 랠리를 뒷받침했다. 낮은 금리는 성장주·기술주에 상대적으로 호재다. 따라서 관세 수혜주(내수 제조, 리쇼어링 설비 기업)와 낙폭 과대 기술주를 선택적으로 편입하는 ‘바이 앤드 홀드’ 전략이 제시된다.
※ 용어 설명
• 파생관세: 특정 국가·기업에 대한 직접 관세 외에,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돼 간접비용을 높이는 효과를 말한다.
•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시장 참여자들이 향후 물가 상승률을 어떻게 예상하느냐에 따라 실제 금리·임금·투자 결정에 반영되는 요인이다.
결론적으로, 시장은 ‘예상치 부합’ PCE 발표로 단기 안도랠리를 펼쳤지만, 트럼프발 관세가 중장기적으로 기업 이익률과 인플레이션 경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상존한다. 전문가들은 “Fed의 추가 금리인하 여부, 관세 시행 세부 일정, 실물지표 속도”를 주시하면서 유연한 포트폴리오 조정을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