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출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고 있지만, 세계 2위 수입국인 중국이 추가 물량을 받아들일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2025년 8월 10일, 인베스팅닷컴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연간 1억 톤(100mn tpa)이 넘는 신규 LNG 생산 능력이 향후 1년 내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미 텍사스주 골든패스(Golden Pass), 코퍼스크리스티 3단계(Corpus Christi Stage 3), 플라켐인스 2단계(Plaquemines Phase II) 등이 거론된다.
세계 LNG 수급전망에 따르면, 이러한 신규 공급은 2025년에 예상되는 글로벌 수요 증가율 5%*1를 훨씬 웃돌아 시장 전반에 과잉공급(oversupply)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중국 수입 감소세 — 올해 들어 12% 감소한 중국의 LNG 수입량이 가장 큰 변수로 지목된다. 중국 내 천연가스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 생산 증가 ▲러시아에서 유입되는 파이프라인 가스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LNG 수입은 7,000만 톤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9% 감소할 전망이다.
“2025년 이후 중국 수요가 회복돼 2030년 1억 톤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존재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락과 판매 경쟁 심화가 불가피하다.
유럽의 재고 축적 — 반면 유럽은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올해 상반기 LNG 수입을 5% 늘렸다. 유럽 내 저장시설은 난방 시즌 전 80~90% 수준까지 채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LNG 현물가격(Spot Price)은 현재 MMBtu(백만 영국열단위)당 1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분석기관들은 2026~2027년 9달러 → 7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추가 하락 여지도 있다고 전망했다.
용어 설명 — MMBtu는 ‘Million British Thermal Units’의 약자로, 약 1만 5,000kcal의 열량을 뜻한다. LNG 업계에서는 거래·가격지표로 널리 사용된다.
시장 전망 및 시사점
• 기존 계약(장기·중기)이 아닌 단기·현물 거래 비중이 확대될 가능성
• 미국 및 카타르 등 주요 생산국들은 가격 경쟁력 확보와 계약 유연성을 무기로 아시아·유럽 고객사 동시 공략에 나설 전망
• 중국 내 친환경 에너지 정책·경기 방향이 LNG 수급 불확실성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1 주석: 전년 대비 5% 증가 시, 글로벌 LNG 수요는 약 4억 tpa 수준으로 추산된다.
결론 — 미국의 공격적인 LNG 증산이 본격화되는 2025년, 중국 수요 부진과 유럽 재고 확대가 맞물리며 글로벌 LNG 시장은 가격 하방 압력과 판매 경쟁 심화를 동시에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