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셀러런트(Accelerant)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뉴욕=로이터] 특화 보험 마켓플레이스인 엑셀러런트(Accelerant Holdings)가 미국 기업공개(IPO)를 통해 7억2,369만 달러(약 9,940억 원)를 조달했다.*1 이번 거래에는 기존 주주인 엘드리지(Eldridge), 알타몬트 캐피털(Altamont Capital), 베어링스(Barings) 등이 함께 참여해 총 3,446만 주를 주당 21달러에 매각했다.
2025년 7월 2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상장은 당초 1,890만~2,000만 달러 범위로 제시됐던 공모가(18~20달러)를 상회하며 수요가 몰렸다. 주식 시장의 반등과 최근 미국 증시에 불고 있는 ‘따끈한 첫 거래(Hot Debut)’ 열풍이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IPO 세부 내역
이번 공모로 회사와 주주들이 확보한 자금은 7억2,369만 달러다. 엑셀러런트는 상장 직후 시가총액 약 24억 달러를 인정받게 됐다. 이는 2023년 프라이빗 펀딩 라운드에서 확정된 기업가치와 동일한 수준으로,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기대를 방증한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가 공동 대표 주간사(Lead Active Bookrunner)를 맡았으며, 그 외 10여 곳의 월가 투자은행이 인수단으로 이름을 올렸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티커는 ‘ARX’다.
■ 미국 IPO 시장에 부는 회복의 바람
최근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와 견조한 기업 실적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규 상장 건수와 공모 규모도 2024년 대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날 소비자 데이터 분석 기업 NIQ 글로벌(NielsenIQ의 재브랜딩)과 의료기술 스타트업 칼스메드(Carlsmed)도 나란히 상장했으며, 다음 날에는 교재 출판사 맥그로힐(McGraw Hill)이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엑셀러런트의 사업 모델
2018년 보험업계 베테랑들이 설립한 엑셀러런트는 특화(line) 보험사(Managing General Agent·MGA)들과 기관 투자자를 연결해 주는 디지털 ‘리스크 익스체인지(Risk Exchange)’를 운영한다. 이 플랫폼은 방대한 데이터 분석과 머신러닝 기반 위험 평가를 통해 인수·정산·사후 관리 전 과정을 자동화해 ‘더 빠르고, 더 저렴하며, 더 스마트한’ 보험 거래를 지향한다.
직전 12개월(2024년 4월~2025년 3월) 동안 플랫폼을 통해 체결된 보험료는 35억 달러로, 전년 대비 73% 급증했다. 이러한 성장세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디지털 기반으로 민첩하게 움직이는 약 80여 개 MGA 파트너들이 우리가 서비스하는 핵심” – 제프리 그린버그 엑셀러런트 CEO*2
■ 최대주주 알타몬트 캐피털의 지배력 유지
알타몬트 캐피털은 IPO 이후에도 의결권 과반을 보유해 경영권을 유지한다. 회사는 이번 공모 대금 중 상당 부분을 전환우선주 상환과 알타몬트에 대한 관리보수(Management Fee) 지급에 사용할 방침이다.
전환우선주란?
전환우선주는 이익 배당·청산에 있어 보통주보다 우선권을 가지면서,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주식이다. 중소·벤처기업이 투자자에게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 제공하기 위해 활용한다. 엑셀러런트가 이를 상환하겠다는 것은 재무구조 개선과 주주가치 제고 차원으로 해석된다.
엘드리지는 메이저리그 구단 LA 다저스를 공동 소유한 투자가 토드 보일리(Todd Boehly)가 이끄는 투자사로, 미디어·스포츠·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 포트폴리오를 보유한다. 베어링스는 매사추세츠거래소(MassMutual) 산하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대체투자와 보험금융에 강점을 가진다.
시장·업계 반응
보험 업계 전문가는 “리스크 데이터 분석을 통한 중소형 MGA 네트워크 확대는 전통 보험사 대비 높은 수익성과 빠른 성장을 가능케 한다”며 “앞으로도 ‘인슈어테크(InsurTech)’ 섹터에서 유사 모델이 잇달아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자 유의사항
IPO 이후에도 변동성이 클 수 있으며,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 재보험 요율, 규제 환경 등이 향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엑셀러런트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 금리 상승 시 자본 조달 비용 증가, 사이버 보안 리스크, 규제 변화 등을 들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보증보험, 사이버보험, 부동산책임보험 등 틈새 영역에서 데이터 기반 상품을 빠르게 론칭할 수 있다는 점을 엑셀러런트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는다. 반면 대형 재보험사와의 ‘Capacity 확보’가 지속 가능해야 안정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지적한다.
이번 상장은 2025년 하반기 미국 IPO 시장을 가늠할 ‘풍향계’로도 여겨진다. 전문가들은 “상장 첫 날 주가 흐름과 이후 3개월간의 리포트가 인슈어테크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 환율은 보도 시점인 1달러=1,374원(가정)으로 계산했으며, 실제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 환산액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2 CEO 인용 문구는 로이터 인터뷰 발언을 토대로 번역·정리했다.